우리의 지금은 빛난다

by 정소인

인생에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인데, 나는 스스로의 지금과 과연 친밀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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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금은 지금이라는 말이 있다. 여기에 더해 시간은 금이라는 말도 있다.

지금이 중요하다는 말은 알겠다. 그렇다면 지금이 왜 중요하다고들 얘기하는 것일까, 나도 그 가치를 알고자 몇 가지로 생각해 보았다.

유일하게 실제 행할 수 있는(Take Real Action) 순간이다.

과거는 할 수 있었던, 미래는 할 수 있으리라 믿는 시간이다. 그러나 과거와 미래 모두 실제 어찌하지 못하는, 생각 속의 영역이다. 그러나 지금은 실존과 닿아있다. 바로 현실이다. 무엇인가 하고자 하고 하지 못했기에 아쉬워한다면 그것들을 이루고 고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지금은 유일하게 후회를 남기지 않을 수 있는 기회이다.

대단히 문학적인 표현이지만, 어쩌면 우리가 시간을 지나가고 것이 아니라 시간이 점차 우리게 다가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늘 앞선 곳에서부터 우리를 점차 지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를 지나는 시간 속 후회를 남기지 않을 마지막 순간이 지금인 것이다. 저 멀리부터 시간이 보일 때에는 기회가 더욱 많았을지 모르나 내 눈앞으로 다가올수록 이것은 주어진 마지막 기회이다. 시간은 결코 우리에게 꼬랑지를 내어주지 않는다.

결국 지치게 하는 것도 관계이지만 버티게 하는 것 또한 관계이다. 우리가 사랑을 떠나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갈 수 있는가. 그렇기에 주변의 관계를 기억해야 하며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은, 나의 감사와 사랑을 드러낼 수 있도록 허락된 장이다.

시간 속 우리의 마음은 무뎌지고 헤진다. 또 본디 불완전한 존재인 우리는, 끝없이 갈구하고 불안에 떨기에 관계의 표현을 원한다. 언어적인 것이든, 비언어적인 것이든, 공유하는 것이든.

지금 사랑하고, 지금 감사해야 한다. 이것은 나의 생존을 위해 실천해야 한다. 이것은 고결함과 동시에 절박한 의무이다.

그렇기에 지금은, 이러한 채권(債權) 이행을 요구받는 의무의 시간이다.

‘지금’은 실행할 수 있으며, 후회의 저지선이고 또, 사랑과 감사함을 이행해야하는 시간이기에 중요하며 귀하다.

이런 나의 지금 가운데에 기꺼이 머물러주어 이 시간을 빛내는 이들에게 과연 나는 어우러지도록 빛나고 있는가. 과연 감사하고 있는가.

결국 자신의 걸음으로 나에게 다가와, 밀려오는 밤바다 파도 풍랑 위 샛별 되어 주었기에, 본디 별 하나 없던 이 삶이 기어코 무언가 밝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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