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했던 나의 20대
오늘을 빼면 울산에서의 날이 딱 7일 남았다.
꿈꾸는 것이 많았고 원하는 것이 많았던, 고래같이 부푼 마음으로 수면 끝에 닿았지만 다시 아래로 빠지며 깊은 감정들을 배워가는, 눈물이 많았던, 안녕을 말하고픈 사람들이 있으나 잠잠히 떠나가는 곳.
밤잠 못이루며 그리워할 것이 눈에 선한, 울산이었다.
이 곳은 내게 두 번 행복를 주었고, 두 번 그리움을 주었다. 어쩌면 지난 1년간 보낸 울산에서의 시간 속 나는, 항상 괴로움을 극복하는 중이었다. 나 자신의 아픔 위에 내 두 발로 누르고서 서있는 애통의 시간이었다. 애써 감춘 고요한 장례의 기간이었으며 남몰래 재를 두른 애도의 시간이었다.
울산의 곳곳은 나를 찌르며 마주한 그 시간 속 힘없이 머물게 했다. 찔리었음에도 오히려 매주 흔들리는 파동의 중심으로 항상 나를 불렀기에 요동치는 내면과 달리 겉이나마 고요히 머무를 수 있었다.
많이, 아주 많이 무서웠다. 나의 삶은 벼랑 끝에 있었다. 보고싶었던 울산. 섯불리 돌아온 탓일까? 다시 발 딛었지만 파도에 젖은 나비가 되어 매일의 날갯짓이 참 버거웠다. 울산도 내가 그리웠을까?
참 행복하기 어렵다. 상실감을 안고서 건강하게 살아가기가 참 힘들었다. 위태하게 달린 마지막 과실마냥, 비와 눈 모두 견디어 오늘에 달했으나 기다리지 않는, 기대하지 않는, 잊혀진 사과가 공허했었다.
차마 갈구할 수 없겠지만 끝까지 난 그리울테지. 잊혀지는 것이 치 떨리게 두렵지만서도 그저 울겠지. 언제가 될지 모르는 돌아오겠다는 약속. 참 보고싶지만서도 그 말 묻어두고서, 또 묻어두고서 결국 가야지.
슬프다. 너무나 속상하다. 울산에서 늘 실수가 잦았다. 울산은, 나에게 늘 아픔이지만 너무나 사랑하기에 참 슬프다. 울산의 기억은 늘 아프다. 하필 울산에 있는 시간마다. 쓰러졌었다. 비관했었다. 내일을 기대할 수 없었다. 비극을 거짓으로라도 밀어내고서 혼자 버티는 것이 외려 성숙인 줄 알았다.
아픔과 슬픔을 모두 아는, 울산이 그리울테지. 아마 너도 그러할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