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들려주는 사자성어 이야기
진창(塗)에 빠져들고 불타는 숯(炭)덩이 위에 떨어지는 고통(苦). 포악하고 어리석은 군주의 폭정으로 백성들이 겪는 어려움을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 왜때문인지 어리석은 군주 옆에는 항상 그에 못지않은 간악한 애첩과, 떡고물 받아먹는 교활한 간신배가 따라붙어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 배를 불리곤 합니다.
하나라의 걸왕과 상나라의 주왕은 비슷한 행보를 보이다 비슷한 방법으로 멸망했습니다. 살아있을 때에는 백성들을 괴롭혔고, 권력을 놓아야 할 때에는 군대를 동원해 기어이 전쟁을 벌였습니다. 좋든 싫든 명을 따라야 하는 왕의 군대와, 더는 참을 수 없던 제후들의 군대가 부딪치며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나마 걸왕은 쫓겨나 죽었지만 주왕은 마지막까지 왕궁에 불을 질러, 할 수 있는 모든 해코지를 다 한 뒤에야 죽었습니다.
에헴, 잘난 척을 위한 한 걸음 더..
하나라의 걸왕은 애첩 말희를 끼고 금은보화를 긁어모으며, 길고 긴 밤의 향락을 즐기겠다고 장야궁(長夜宮)을 지어 미녀들로 채웠습니다. 실실 웃으며 뱃놀이나 하는 왕을 보며, 재물을 수탈당하고, 아내와 딸자식을 빼앗긴 백성들은 울분을 터트렸으나 걸왕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탕왕이 군사를 일으키자, 모든 제후들은 탕왕의 편에 섰고, 크게 패한 걸왕과 말희는 비참하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호수를 파 술을 채우고, 나무에 고기를 걸었다는 주지육림(酒池肉林)으로 유명한 주왕에게는 달기라는 애첩이 있었습니다. 주왕은 직언을 하는 신하의 가슴을 가르고, 재상의 딸을 빼앗아 첩으로 삼았으며, 크게 노한 재상들이 반란을 일으키려 하자 차마 말할 수 없는 잔인한 방법으로 목숨을 빼앗았습니다. 주왕에게 깊은 원한을 가진 주나라의 무왕이 떨쳐 일어나자 주왕 역시 대군을 일으켜 맞섰으나, 주왕을 위해 죽고 싶지 않았던 70만 대군은 여지없이 흩어져 제 살길을 찾았습니다. 주왕은 궁궐에 불을 질러 작열하는 뒤끝을 남겼고, 무왕은 죽은 주왕을 찾아내 목을 잘랐습니다.
천년쯤 뒤, 한나라의 무제는 국가의 통치 이념으로 충과 효를 강조하는 유교를 채택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충과 효는 군주에 대해 절대적인 충성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자를 계승해 유교 교리의 큰 틀을 짠 맹자는 백성을 곤궁하게 하는 어리석은 임금이라면, 마땅히 끌어내려 갈아 치워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고, 하걸은주로 불리는 폭군 걸왕과 주왕을 인과 의를 모두 어긴 잔적으로 규정했습니다.
덧붙이는 이야기)
애첩을 끼고돌며 폭정을 일삼던 상나라의 주왕은 덕이 높은 주나라의 문왕을 경계했습니다. 제후들이 문왕을 예우하는데 불안을 느낀 주왕은 곧바로 문왕을 잡아들여 가두었습니다. 문왕을 구원하기 위해 주나라에서 예물과 미녀, 영토를 바치고서야 문왕을 풀어 주었습니다만, 문왕이 덕이 없는 자라는 것을 천하에 알린답시고 문왕의 장남을 죽여 문왕에게 먹이는 만행을 저지르고 맙니다. 피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고기를 먹은 문왕은 주나라로 돌아와 널리 인재를 구했고, 이때 문왕에게 발탁된 재상이 강상, 훗날의 강태공입니다.
주왕을 치기 위해 칼을 갈던 문왕은 끝내 출정하지 못하고 병사했으나, 그의 유지를 이어받은 무왕과 강태공은 대군을 일으켜 파죽지세로 하나라를 쳤고, 70만 대군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들은 주왕은 단 하나의 금은보화도 넘겨줄 수 없다며 궁에 불을 질러 불타 죽었습니다. 무왕은 주왕의 주검을 찾아내, (다시는 환생하지 못하도록) 목을 잘라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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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라를 대신해 천하의 주인이 된 주나라는 제후들을 왕으로 봉했고, 강태공은 제나라의 왕이 되었습니다. 강태공이 죽으며, 문왕과 무왕을 섬기던 주나라에서 자신의 상을 치르게 한 일에서 초심을 잃지 않는다는 수구초심이 나옵니다.
하걸은주(夏桀殷紂) : 하걸은 하나라의 걸왕, 은주는 상나라의 주왕을 말합니다. 상나라는 상(商), 은(殷), 은상(商殷)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도시국가였던 상은 여러 번 수도를 옮겼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수도가 은이었고, 따라서 상나라를 종종 은으로 부르곤 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은허는 도시 이름이 아니라, 은나라가 있던 터(墟)라는 의미입니다.
시위에 나가려면 좋아하는 아이돌 응원봉이 필수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와서 핑클이나 SES가 응원봉을 만들어 줄 것 같진 않고, 그 양반들도 이제 무릎 걱정할 나이가 되었으니..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아직 트리도 못 만들었네요. T_T
반짝이 꼬마전구를 활용할 예정입니다. 저는 소박하니까 금색, 마나님은 삼원색으로 하겠습니다.
뚜껑에 구멍을 하나 내고, 꼬마전구님을 잘 말아서 넣어 줍니다. 테이프로 뚤뚤 감고 태국에 계신 루미상지 작가님 이름표와, 파키스탄에 계신 어제보다 나은 오늘 작가님 이름표를 붙입니다. 커플 운동화, 커플 장갑, 커플 보온병과 간식용 찹쌀떡을 한 봉다리 챙기면 끗. 지난주 같은 비장함은 잠시 내려놓고, 이번주에는 쓍나게 다녀오겠습니다.
p.s. 아..그리고 요즘 아파트는 별삐치 흐르는 그 아파트가 아니라네요.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