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들려주는 사자성어 이야기
저.. 실은 말이지요. 그동안 사자성어 연재한 것들을 몇 편 모아서 출판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작가님들처럼 소설이나 에세이를 쓰는 것이 아니라 좀 민망하기도 하고, 한자를 모르는 사람이 사자성어 아야기를 쓰는 것도 좀 우끼고 해서.. 원래는 그냥저냥 조용히 넘어가려고 했습지요. 원고만 좀 손보고 후딱 치우자.
그런데..
이게 또 막상 원고를 다듬으려니까 손 볼 것이 많네요. 우선 소전체 사전에는 없는 글자라, 직접 만든 글자들에 따로 스티카를 붙이구, G와 거니, 검찰, 경찰 들어간 일러스트들 다 빼고, 19금 느낌 나는 일러스트도 한 번 추렸더니 다시 그릴 것들이 꽤 됩니다. 메인 일러스트가 바뀌니까 툰도 덩달아 바뀌구요.
게다가.. 왜때문에 / 하구요 / 깔끔하게 배를 쨌습니다 / 이르케 / 닝겐 / 왤케 등등.. 책으로 그냥 옮기기에는 쫌 어려운 저만의 독특한 말투들이 꽤 있드라구요. 얘네들도 박박 지우고, 교양 있는 서울 사람의 순한 맛 언어로 다시 쓰고 있습니다. 아재 개그라고 지탄받는 말장난들도 추려내구요..
대충 마무리되었나 싶었더니 이번엔 사마염 이랬다가 무제랬다가, 공명 이랬다가 제갈량 이랬다가.. 같은 사람이니까 대충 섞어 쓰고 그 넘이 그 넘이 거든 하고 넘어간 호칭들이 툭툭 튀어나오네요. 이 분들 호칭 역시 하나로 싹 정리하는 중입니다. 생각보다 깨작깨작깨작깨작 일이 많고만요..
출판 기념회는 마나님만 모시고 스초생 한쪽 곁들여서 커휘 대짜나 한 잔 들이키자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인사는 해야 도리일 것 같습니다. 소박하게 광화문에서 광안리까지만 카 퍼레이드를 하기로 했습니다. 색종이 뿌리면 시설과에 민원 들어온다고 색종이 살포는 관뒀두요. 현금도 한 7천3백 정도 뿌릴려고 하다가 한국은행에서 싫어한다고 해서 자제하기로 했습니다. 점심은 조선호텔 부페에서 편한 시간에 드시면 됩니다. 말씀 안 드려도 아시겠지만, 당연히 식비는 자비 부담입니다. 참, 여흥을 위해 원로가수 아이유와 브루노마스의 공연이 있을 예정입니다. 저는 체인스모커스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내는 금연이라 안된다네요. 노래 다섯 곡에 오만 원으로 메일 보내놨습니다. 최저시급이 시간당 만원쯤인걸 감안하면 후하게 부른 셈인데 아직 회신이 없네요. 두 분 다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
아쉬운 소식도 전합니다. 카나다 총리, 맥히코 대통령, 덴말크 국왕께서는 참석이 어렵다고 합니다. 지금 내 코가 석자라 미안하다는 회신이 왔어요.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아예 연락도 안 되구요. 이 냥반 평소 하는 짓 보면 귀신은 저 놈 안 잡아가고 뭐 하나 싶은데, 막상 또 연락이 안 되니까 마음이 불편합니다. 또 어디 짱 박혀 있는 것 같은데.. 때 되면 어련히 알아서 나오겠죠.. 못 오시는 각국 정상들에게는 익산농협 생크림 찹쌀떡 한 봉다리씩 보내 주기로 했습니다. 이거 아주 물건입니다. 두바이에서 팔아도 될 것 같아요.
아, 방금 알았는데요. 현금 7천 정도를 살포하면 그 돈이 어디서 났는지 소명해야 한다네요. 연초라서 집에 있는 동전들 모았습니다. 카드만 쓰는데 해마다 딱 고만큼씩 동전이 나오는 영문을 모르겠어요..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