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붕어만세 Oct 31. 2024

삼고초려 | 三顧草廬

아빠가 들려주는 사자성어 이야기


초가집(草廬)을 세(三) 번이나 다시 찾아가다(顧). 유비가 제갈량이 사는 초가집을 세 번이나 찾아 간 일을 삼고초려라고 합니다. 항상 인재난에 시달리던 유비는 서서를 기용해 전략의 중요성을 크게 깨달은 이후, 인재를 모시는데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유비의 정성에 감복한 제갈량은 드디어 몸을 일으켜 유비를 따라나섭니다. 당대 최고의 행정가이자 전략가를 얻은 유비는 자신과 제갈량을 물과 고기에 비유하며, 제갈량의 권위에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유비의 군사가 된 제갈량은 본격적으로 천하를 다툴 준비를 시작했고, 늘 이리저리 떠돌기만 했던 유비는 당당한 군웅으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야..우리도 바빠. 좀 가까이나 살던가...


에헴. 잘난 척을 위한 한 걸음 더..

유비가 조조에게 크게 패해 형주로 몸을 피해 있던 시절. 서서는 유비에게 어진 선비를 추천하며, 뛰어난 인재이지만 직접 찾아가야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 조언합니다. 허나 유비는 명색이 당대의 영웅이고, 제갈량은 변변한 벼슬조차 없는 재야의 선비입니다. 따라서 유비가 제갈량을 직접 찾아간다는 것은 관우나 장비가 보기에도 상당히 모냥 빠지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새파란 청년과의 만남은 쉽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방문 때에는 제갈량이 여행 중이라 못 보고, 두 번째 방문 때에도 제갈량의 동생과 아내만을 겨우 볼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방문했을 때, 제갈량은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냥 가라는 얘기죠..) 유비는 제갈량이 일어날 때까지 한참을 서서 기다렸고, 그 꼴을 본 장비는 머리끝까지 화가 나 아예 집을 허물어 버리겠다며 난리를 쳤습니다. 다행히 관우가 어찌어찌 잘 달래서 넘어갔다고 합니다.


정성을 다하는 유비에게 감복한 제갈량은 더 이상 거절하지 못하고 유비를 따라나섰고, 오장원에서 숨을 다할 때까지 유비의 오른팔이자 한나라의 버팀목으로 충성을 다했습니다. 유비는 제갈량을 얻은 뒤에야 비로소 나라를 꾸릴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었으니, 삼고초려는 촉나라 건국의 주춧돌 중 하나가 되는 사건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듯합니다.





사람? 사람은 좋지. 그래서 더 짜증나.




덧 붙이는 이야기)

https://brunch.co.kr/@goldfish-studio/27

유비는 자신과 제갈량을 물과 고기에 비유하곤 했습니다. 제갈량은 누가 물이고 누가 고기냐며..



https://brunch.co.kr/@goldfish-studio/43

수어지교에 비해 관포지교는 주로 친구들 사이에 사용합니다.





FI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