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야?

비 자발적 혼자놀기 레퍼런스 - prologue 2

by 불은돼지

비 자발적 혼자 놀기 레퍼런스라고 하고 사전 광고가 긴 극장에 앉아 있는 지루함이 스쳐 간다.

사실 등산, 게임, 담배, 술, 여행, 책, 영화, 음악 등 소소하게 써놓은 글들도 있지만 쉬이 고쳐 써지지가 않아서 곰이 되도록 생각이란 걸 해봤다.

다분히 자기 과시성 활동이라는 것에 내 안에 많은 내가 동의 했고 기침 처럼 숨길 수 없는 외로움을 삭이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냥 나 혼자 잘 논다고 자랑질을 하고 싶은 거였다.


'에이씨. 니네 다 필요없어!' 라는 찌질한 말을 하기 싫어 하는 전따의 행위 취미 였을 뿐이였다.

그렇게 시작한 취미들이지만 좋은 친구가 되어 행복하게 살다 관두껑 닫고 싶다.


과자 포장지를 걷으면 초라해 보일지라도 집어 먹기는 편하다. 때론 불량 식품 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애시당초 혼자 놀기가 익숙해 지면서 그런 걱정 따윈 이미 잘 접어 분리 수거가 되었다.

남의 시선도 점점 신경 안쓰게 되었고 어떤 과잉스런 행동이나 말에 대해서도 나름 수위를 조절되어

이제는 뜬금포를 남발하는 것도 많이 줄어 들었다.


직업상 특성 때문에 혼자 있을 수 있는 날들이 조금 많아졌다. 주말에 출근을 하고 평일에 쉬게 되면 첫번재 고민이 오늘은 뭘 할까? 라는 행복한 고민이다. 그렇다. 누군가가 필요해서 '놀아줘'라고 외치는 잉여적인 몸짓이나 행동을 듬뿍 썰어 넣은 부담스런 전골류 요리는 조금 멀리하고 담백하게 순두부만 먹어도 괜찮은 내가 되었다.


혼자 뭘 하기 시작하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혼자라구요?'였다. 극장부터 음식점, 등산, 술집, 커피숍, 콘서트 등 내 돈 주고 내가 뭘하겠다는데 뜨악한 대꾸를 들어야 하는 부담은 결코 쉽지 않았다.

요즘은 워낙 '혼자'가 대세가 되긴 했지만. 딴에는 나름의 자부심도 있다. 선구자 혹은 혁신적인 똘아이.

부드러운 보에 내 기억을 넣고 잘 걸러서 나오는 것이 뭔지 봐야겠다. 좀 힘들긴 하겠지만. 혼자라서 부담이 없다. 나로 시작하여 나로 끝나는 시나리오는 확보를 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