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나무 속 슬쩍 손 내밀며 기지개 키던 봄 지나
마음 키워 여름 바람에 몸 뒤집으며 갈치처럼 반짝이다
마음 다 해가는 가을, 마른 몸 부스럭 거리다 지쳐
고왔던 추억들 울긋 불긋 눈물처럼 떨어 뜨렸다
낙엽 사이를 주춤 주춤 거리는 그리움으로
안녕을 쓴 페이지에 책갈피로 꽂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