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by 불은돼지

깜깜한 나무 속 슬쩍 손 내밀며 기지개 키던 봄 지나


마음 키워 여름 바람에 몸 뒤집으며 갈치처럼 반짝이다


마음 다 해가는 가을, 마른 몸 부스럭 거리다 지쳐


고왔던 추억들 울긋 불긋 눈물처럼 떨어 뜨렸다

낙엽 사이를 주춤 주춤 거리는 그리움으로


안녕을 쓴 페이지에 책갈피로 꽂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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