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반백살 까지 두달 남았다.
'마음은 안 그런데 어쩌다가 이렇게 늙었는지'
를 반복하던 아빠와 막내삼촌이 떠오른다.
# Linkinpark
7년전 메인 보컬이 우울증으로 자살한뒤 죽기전에 콘서트를 볼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루에 한번씩 접속해보는 인터파크 공연 정보에 갑자기 공지가 올라왔다.
접속 대기 12,000이 뜨는 화면을 지나고 나니 스탠딩 좌석이 사라졌다.
'췟. 암표장사들 매크로를 돌렸네'
취소 수수료가 붙을 시점에는 표가 나오겠다 했지만 내 표가 아니었고
'락콘서트 앉아서 볼거면 왜 감' 이라던 나는 그래도 나름 가까운 곳에 예매를 했다.
게으르기도 하고 랩도 어려워서 후렴만 대충 외워서 갔다.
"우리는 악마처럼 노래를 부르고 천사처럼 소리를 질렀다"
라는 어느 댓글처럼 130분 남짓 3분 정도 앉아 있었다.
좌석이였지만 첫 곡 전주가 나오자 주술이라도 걸린 듯 일어나서는
열광에 주린듯이 소리 지르고 환호하고 같이 노래를 불렀다.
내년 4월에는 콜드플레이가 오고, 재결성한 오아시스도 올 것이다. 데프레파드도 은퇴 공연 쯤 기대해도 좋을 것이고 그린데이도 코로나 취소 이슈를 딛고 다시 오겠지.
힘들고 귀찮더라도 다녀올만하다. 아직도 그 함성과 노래들이 몸에서 피와 함께 돌고 있다.
정말 좋은 이유가 없다면 절대로 모험을 거절하지 말자
* 리베카 솔닛 '멀고도 가까운 中
# Epilogue
삶은 고통으로 걸어가지만
찰나의 환희와 같이 앉던 기억으로 조금씩 더 나아갈 수 있다.
좋은 기억을 가지려면
나의 이야기를 포기할 용기를 가지고 온 몸의 촉감으로 세상을 느껴야 한다.
용기라는 것은 힘이 아니라 창에서 보는 것을 멈추고 문을 열기 위해
몇 발짝 딛는 것에 불과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