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말들은 편견과 오만을 재료로 전혀 다른 사람을
만들어 냅니다. '카더라'로 만들어진 잠재적인 '나'는 여러 사람 사이를 떠돌다 저를 대면하기도
합니다. 그런 순간에 '동요' 보다는 '그럴수도' 라고 대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여름'은 열매를 맺는 의미에서 왔다고 합니다. '녀름짓다'라는 말이 '농사를 짓다' 라는 의미가
있었다는 군요. '녀름 짓다' 너무 아름다운 말을 알게 되어 반갑지만 책을 읽는 수고 대신 AI를 통해
알게 되어 노동 없이 맛있는 식사를 하게 된 느낌이 있습니다.
귀 뒷편에 아가미가 생길 것 같은 습한 여름 덕분에 적란운이 뭉개 뭉개 너무 이쁘게 떠 다닙니다.
'A Cloudy A Day / 날마다 구름 한 점' 책 덕분에 구름에 대해 조금 자세히 알게 되어서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마냥 생기고 마냥 떠 다닐 것 같은 '카더라' 구름에 이름이 생기고 마음이 보태어
지니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차장 밖으로 영화를 보는 재미에 출퇴근 길이 즐겁습니다.
'사람을 물에 비추지 말고, 사람에 비추라'라는 탈레스의 말은 저에게는 유효 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말로 만들어낸 사람은 나의 거울로 삼지 말아야 합니다.
아주 느릿 느릿하게 쓰면서 나온 글들을 거울 삼아 시간의 채에 걸러서 나를 마주해 보기를 간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