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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노 Aug 20. 2015

여름 제주도 여행 Part 2

백약이오름

백약이오름은 올해 5월 제주도 여행시 해무와 함께 좋은 풍경을 안겨준 곳이라 

아주 좋아하는 포인트중 한 곳이다. 

운해는 그때 봤으니 이번엔 빛 내림을 담고 싶어

이번 제주도 여행 일출은 "닥치고 백약이"로 정했다.


첫 번째 도전

새벽 3시 30분 눈을 뜨고는 졸린 눈을 비비며 길을 떠난다.

숙소에서 백약이오름까지 약 14km, 20여분 거리.

어두운 도로를 달리며 상황이 어떤지 연신 주위를 살핀다.

하늘을 봐도... 어디를 봐도 안개는 없다.

깨~~끗하다..모든게..

꽝인가..

어쨌든 일단 포인트로 이동해본다.

@백약이오름

한라산 위에 뜬 달이 아주 밝다.

블루문이 뜬다고 뉴스에선 난리인데

아무리 봐도 블루문이 아닌 것 같다.

박무때문인가..

여명은 그저 그랬다.

@백약이오름

해가 뜨고 기온이 점점 올라가지 멀리 메마른 대지에는 박무가조금씩 피어 오르고

일출 전부터 해무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성산일출봉은 아직까지도

나타날 줄을 모르고 있다..

@백약이오름

가장 싫어하는 게 박무지만

강한 햇살덕에 빛 내림이 조금씩 생긴다.

이게 내가 기다렸던 빛내림인가?

@백약이오름

그토록 바라던 백약이오름 빛내림이지만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다.

여기저기 운해가 흐르며 보이는 빛 내림을 생각했었는데...

앞으로 더 오라는 뜻인 듯

@백약이오름

바람마저 잠이 들어 땀은 비 오듯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장관 덕분에 힘이 솟는다.

@백약이오름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백약이오름에 와서 성산 일출봉을 본 적이 없었다.

@백약이오름

하긴..

지금까지라고 해봐야 오늘이 두 번째 방문이다..

@백약이오름

수평선을 제외하고 하늘 위에도 아무것도 없다.

오늘..

어제처럼 엄청 더울 것 같아 겁이 덜컥 난다.

@백약이오름

더위와 싸울 생각에 힘이 빠진다.

소나기라도 왔으면,,,

쓸데없는 상상을 하며 삼각대를 접고 철수한다.


두 번째 도전

여행 마지막 날..

드디어 집으로 간다는 행복감과

뭐라도 하나 건져야 한다는 강박감으로 뒤섞여 괜스레 마음이 조급해진다..

@백약이오름

상황은 첫날과 거의 비슷하여 내심 실망하면서

그래도... 혹시나..

하며 앞쪽을 주시한다.


너무 일찍 왔나..?


@백약이오름[STARTRAIL 33장 합성 : Lighten-screen-blend mode]

너무 일찍 온 것 같아 별 궤적 사진을 돌려본다.

@백약이오름[STARTRAIL 33장 합성 : Lighten-Fade out mode]

암부 쪽 계조가 다 무너진다.

보정하면서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당황한다.

바디를 바꿀 때가 되었나..?

@백약이오름[STARTRAIL 33장 합성 : Lighten-Fade in mode]

블로그 포스팅용으로는 그럭저럭 쓸만하지만

인화용이나 홈페이지 포스팅 용으론 쓸 수가 없을 것 같다.

하단부 계조가 엉망진창이다..

우울하다..

@백약이오름

그렇게 한참을 성산일출봉 쪽으로 바라보다

얼떨결에 옆쪽을 보니 

헉~!

@백약이오름

운해가 밀려오고 있다.

오랜만에 보는 예쁜 운해다..

@백약이오름

운해를 보는 순간

피곤했던 몸과 마음이 비로소 조금씩 풀리고 있다.

@백약이오름

이대로 성산일출봉까지 가보자~~

힘을 내라~~ 운해야

@백약이오름

생각처럼 예쁘게도 흘러 가고 있다.

@백약이오름

처음 뵙는 대구에서 오신 진사님과 둘이서

이제야 농담도 하며 셔터질에 집중한다.

@백약이오름

운해가 흘러가는 속도와 일출 시간이 거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역시.. 제주도는 날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오른쪽 작은 산봉우리가 성산일출봉입니다.)

@백약이오름

그러나 갑자기 운해가 움직이는 속도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한다.

입이 보살인 듯..ㅜㅜ

성산 일출봉을 몇 미터... 아니 몇 키로 앞두고는 더 이상 가지 않고

박무로 또 바뀌고 있다..

@백약이오름

여기까지 였다. 


해가 뜨고는 운해도 빠른 속도로 박무로 변했고

잠시 잊고 있었던

피로가 밀려오기 시작한다. 


그래도 

오늘 일출...

나쁘지는 않았다.


To be continued


여름 제주도 여행 Part1

길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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