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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텔메이커 체크인 Jul 27. 2020

10만원대 호텔에서 센스있는 하루

갑자기 부산으로 체크인 : 페어필드 메리어트


어쩌다 보니 내 하루의 대부분을 서울에서 먹고 마시고 일하고 사람들을 만나곤 한다. 어딜 가도 사람이 바글바글하고 조용한 곳을 찾기란 더욱 쉽지 않다.


아침에 지하철을 타면 콩나물처럼 다닥다닥 붙어 앞사람이 스마트폰으로 무슨 게임을 하는지 무슨 영상을 보는지 뜻밖의 공유(?!)를 당한다.


지하철을 내리면 이번엔 건물들이 콩나물처럼 다닥다닥 높이 서있다. 그래서인지 마음 한켠이 답답하지 않았을까. 시야가 좁아지는 만큼 생각도 점점 짧아지고 환한 미소 대신 미간에 자꾸 힘을 주게 된다.


 트인 곳에 가고 싶었다.

내 시야를 막는 것이 없는 그런 곳. 그래서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그렇게 보고 싶어 하지 않았을까.


이왕이면 바다를 가까이서 보고 싶다.

방해받지 않고 시끄럽지 않게.


그래서 부산을 내려온 김에 하루 정도는 부산사람보다 서울 사람들이 더 많다는 해운대를 피하고 그나마 조금 조용하다는 송도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곳엔 따끈따끈한 신축 호텔인,

페어필드 메리어트 송도가 서있었다.



라 발스 호텔에서 버스 타고 한 15분 정도 갔을까.

바로 송도해수욕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크 이거지'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정말로 바다가 바로 앞에 있었고 고개를 뒤로 돌리면 페어필드 메리어트가 올라가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 설렌다. 비록 날씨가 살짝 흐리긴 했지만 말이다.


설레는 마음을 잠시 진정시키고 얼른

문을 열고 들어갔다.




# 로비


오후 3시 체크인인데 내가 도착한 시간은 12시.

너무 빨리 도착해버렸다. 호옥시나 하는 마음에 지금도 체크인이 가능한지 여쭤봤다.


때마침 정비된 객실이 있어서 가능하다고 한다.

될놈될을 외치며 기분 좋게 체크인 절차를 밟는다.

다.


객실로 바로 올라가기 전에 잠시 로비를 돌아본다.

그렇게 크지 않은 로비 때문에 아늑한 느낌이 든다. 한 가지 인상 깊은 것이 있다면 이들이 로비에 갖다 놓은 서적들이다.


페어필드 송도비치 1층 로비


책만 보면 꼭 어떤 건지 살펴보는 습관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어떤 책들인지 살펴본다.


놀랍게도 대부분 호텔 관련 서적과 디자인과 관련된 서적들이 대부분이다. 사실 디스플레이 용으로 책을 갖다 놓는 경우도 있지만 책을 통해서 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떻게 이 공간을 만들고자 했는지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다.


사실 페어필드 송도비치는 건물이 그렇게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제한된 공간 안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공간 연출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을 듯싶다. 


이들이 비치해놓은 다양한 건축, 디자인, 호텔 서적들로만 미루어 보았을 때 왠지 효율적으로 공간 연출을 하지 않았을까 기대가 된다.


페어필드 메리어트 송도비치 1층 로비


이제 객실로 올라가 보자.


잠깐만, 가만 생각해보니 페어필드 송도비치는 전 객실이 오션 전망이었다.




#전 객실 오션뷰가 가능했던 이유


카드키를 찍고 문고리를 아래로 힘차게 민다.

문이 열릴수록 바다가 점점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상당히 설레는 순간이다. 이윽고 문이 다 열렸을 땐 하나의 커다란 미술작품이 걸린 것처럼 커다란 창문 너머 송도해수욕장이 시원하게 보인다.


얼리 체크인한 것도 기분이 좋은데 이 뷰를 보고 

있으니 입꼬리가 안 올라갈 수가 없다.


창 밖에 보이는 송도해수욕장 : 디럭스 트윈룸


아까 로비에서 봤던 서적들이 이해가 가는 순간이다.

확실히 객실 구조가 효율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우선 세로로 길게 쭉 뻗어있는 객실.

보통 객실 평면도를 살펴보면 정사각형에 가깝게 공간 설계를 해놓고 화장실과 욕실 그리고 침실을 구성해놓는다. 하지만 이들은 애초에 건물 크기가 그렇게 크지 않다.


그래서 일반적인 객실처럼 정사각형의 형태로 객실을 만들자니, 객실 수가 줄어들 수 있다. 이는 호텔 수익과도 이어진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그렇다면, 이 제한된 물리적인 공간 안에서 모두가 해피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뭐가 있을까?


페어필드는 꽤나 영리하게 풀어냈다.


우리가 호텔 엘리베이터를 내리고 복도를 보면 양쪽에 객실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페어필드 송도는 다르다. 복도 기준 양쪽에 객실이 있지 않다. 한쪽면에만 객실이 구성되어 앗다.


(좌) 르메르디앙 서울 / (우) 페어필드 송도비치


이 말인즉슨 어차피 바다를 마주 보고 있는 호텔이기도 하고, 건물 구조상 건물의 한쪽 면 밖에 바다를 볼 수 없다. 그래서 이들은 과감하게 모든 객실에서 오션뷰를 즐길  있게 하는 대신 바다를 못 보는 뷰의 반대편 객실을 포기한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면의 공간을 더 활용하여 이들은 세로로 길게 뻗는 객실 디자인을 선택한다.

꽤나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투숙객 입장에선 객실의 금액에 상관없이 모든 룸이 오션뷰라서 좋고, 호텔 입장에선 좁은 건물 폭에 더 많은 객실을 넣을 수 있어서 좋다. 똑똑하다.


다시 객실로 돌아와서 천천히 살펴보면, 확실히 효율적으로 공간을 설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제한되는 조건들이 있을수록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페어필드 송도비치




#객실


앞서 얘기했듯이 문을 열자마자 송도해수욕장을 시원하게 볼 수 있게 창문이 커다랗게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몇 가지 요소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창문 바로 앞에 있는 소파.


신라스테이를 보면 항상 어느 지점을 가던 창가 앞에 작은 소파가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신라스테이는 객실 크기가(스탠다드~디럭스기준) 생각보다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소파 크기 또한 정말 앉아있을 수 있는 딱 그 정도 크기이다.


하지만 페어필드는 다르다.

소파에 누워있어도 공간이 남는다.


(좌) 신라스테이 삼성 / (우) 페어필드 송도비치


내 키가 180인 것을 고려했을 때 온몸을 쭉 펴고 누워도 여유롭단 생각이 들 정도이다.

정자세로 앉았을 때 신라스테이의 소파는 아래 허벅지를 받혀주는 공간이 부족하지만 페어필드의 창가 소파는 그러고도 남는다.


상당히 편안하다. 이렇게 가구에서 몇 cm 차이로 사용성이 달라지다니, 그 '한 끗 차이'를 새삼 느끼게 된다.


상당히... 편안하다...


정말 의자처럼 활용을 해도 좋고 베드로 활용해도 부족하지 않다.

시원하게 뚫려있는 창문 앞에 시원하게 뻗어있는 소파라니. 아주 찰떡이다.


여기 소파에 앉아서 하루 종일 송도해수욕장을 바라보고 있어도 24시간이 부족할 지경이다. 밤엔 창밖을 바라보며 캔맥주 하나 똑 따서 마시기에도 딱 좋다.


소파 앞엔 작은 테이블까지 있다.

역시나, 센스쟁이. 테이블 바로 옆엔 플러그까지 설치되어 있다. 또한 침대 양 옆으로 플러그와 USB 포트가 같이 있다. 신축 호텔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이들은 투숙객이 하루 여정을 이 객실 안에서 보내는 동안 크고 작은 디테일을 최대한 신경 쓰는 느낌이다. 효율적이다.


디자인이라고 해서 껍데기가 화려하고 예쁜 것이 전부가 아니다. 실제로 사용자들이 '사용'을 하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게 유려하게 풀어내는 것이 좋은 디자인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두 번째로 재밌는 요소는 바로 조명이다.

어떤 호텔들은 조명들이 너무 많아서 곳곳에 전선들이 보이기 마련이다. 솔직히 보기 좋진 않다. 오히려 불안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리고 투숙객들이 사용해야 할 플러그에 객실 전자기기가 꽂혀있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이번 글에서 계속 강조하는 것처럼 페어필드는 '효율성'을 지독할 정도로 추구한다고 생각한다.


이들 객실을 보면 지저분한 요소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상당히 심플하고 미니멀하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이들은 이 작고 세로로 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했기 때문에 조명을 천장에 달아버리는 센스를 발휘한다.


전선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특색 있는 디자인이 탄생했다.직선으로 곧게 뻗어 내려오는 조명 디자인 덕에 오히려 객실이 시원시원하게 연출이 되었다.


하지만 침대에서 움직이다가 머리에 부딪히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동안 생활을 해보니 다행스럽게(?!)도 어떠한 충돌도 생기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충돌마저 대비를 하는 듯 조명 옆에 조명이 튼튼하게 버틸 수 있게 버팀목 역할을 해주는 장치도 마련했다.


가히 페어 필드스러운 솔루션이다.

관찰하는 맛이 난다.



그렇게 혼자 신나서 페어필드만의 공간 활용을 관찰하던 도중 또 재미는 걸 찾았다.


보통 페어필드 급들의 호텔들은 객실이 어느 정도 넓지 않은 이상 '중문'을 배치해놓지 않는다.

공간이 나오지도 않을 뿐더러 그만큼 비용이 드니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쯤 되면 슬슬 느낌이 올 것이다. 그렇다. 페어필드엔 중문이 있다. 


중문이 뭐 그리 대단한 거냐 할 수 있다.


중문의 역할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핵심적인 것은 우리가 잠을 잘 때 외부의 소음을 한 번 더 차단해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공간 심리학에 의하면 침대가 놓인 공간 주변이 너무 넓으면 온전한 수면을 취하기 힘들다고 한다. 아무래도 주변이 공허해서 일 수도 있고, 공간이 넓을수록 그만큼 내가 많이 노출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누군가에게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심리 때문에 수면에 방해가 된다고 한다.


중문으로 공간을 한번 잘라주면 넓은 공간이 반으로 잘려나가게 된다 생각하면 된다.

그러면 조금 더 '아늑하게' 수면을 취할 수 있다.


짜자잔. 펼쳐져라 중문이여


페어필드는 객실이 좁기 때문에 샤워실과 화장실의 소음이 침대 있는 공간으로 고스란히 전해질 개연성이 높다. 그런 이유 때문에라도 이들은 중문을 달아놓았다. 여러모로 이들은 정말 투숙객을 조금이라도 더 쾌적한 하루를 경험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듯하다. 멋있다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박수민 총지배인님(페어필드 서울)의 말씀을 잠시 빌리자면 페어필드 브랜드의 경쟁력은 '단순의 미학(simplicity of beauty)'에 있다. 시설은 단순화하고 실용성을 높인다. 이번 글에서 계속 봐온 것처럼 편리하며 정갈한 분위기이다. 군더더기 없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것이 맞지 않을까.


가격에서도 군더더기를 거둬내었다. 가격은 낮추고 서비스의 품격은 메리어트 호텔의 자부심에 누가 가지 않게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참고로 페어필드 송도비치의 스탠다드룸~디럭스 룸은 10만 원대이다)


페어필드는 메리어트 계열 중 2번째로 큰 브랜드이니 서비스 퀄리티 또한 얼만큼 중요시 여기는지 파악할 수 있다.


적당해서 아주 맘에 드는 브랜드이다. 나도 나중에 호텔을 세우는 날이 온다면 페어필드의 실용성을 놓치지 않게 노력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군더더기 없이 확실한 디자인


자꾸 입꼬리가 계속 올라가 있다. 이렇게 '디자인'이 잘 되어있는 공간에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던 도중 샤워실과 화장실은 어떤지 궁금해졌다.


보통 외국계 호텔 체인들은 샤워실과 화장실을 분리해놓는다.

아무래도 볼 일을 보는 곳에서 샤워를 하지 않는다는 그들만의 문화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요즘 신축 아파트들 또한 공간이 분리가 되어 설계가 되는 것을 보면 이게 더 쾌적한 경험을 줘서 그러지 않을까. 하지만 이 넓지도 않은 객실을 기어코 공간을 쪼개 놓았다.


그런 와중에도 좁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좁지 않고 '적당하다'라는 말이 더 정확하겠다.



근데 문이 1개뿐이다. 뭐여? 하는 찰나

샤워실 문을 열어 화장실로 옮기면 화장실 문이 된다. 진짜... 재밌는 디자인이다. 이렇게 문을 활용하는 50군데 넘는 호텔을 돌아다니면서 처음 봤다.


샤워실과 화장실 그리고 1개의 문

 

물론 2인이 동시에 한 명이 샤워하고 한 명이 볼일을 본다면 살짝 난처한?! 상황이 될 수 있지만, 화장실 변기에 앉으면 외부에서 잘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샤워를 마친 인원이 문을 열게 되면 그와 동시에 화장실 문이 닫히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안전(?!)하다.


세면대에 거울은 회전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확대거울이 있는 쪽이 필요하면 거울을 회전시키면 된다. 그러다 손을 씻으면서도 바다를 보고 싶으면 거울을 잠시 치워놓으면 된다. 극강의 실용성이다.



이 호텔을 보고 있자니 자꾸 테슬라가 생각난다.

물론 철저하게 주관적인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테슬라를 좋아하기도 한다.)


페어필드 송도비치가 혁신적인 기술력을 갖춰서 테슬라가 생각난 것은 아니다. 본질은 그대로 유지한 채 더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방향을 추구하는 모습 때문.


테슬라는 물론 '미래를 대비하는 인류의 자세'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저가형 우주선을 개발하는 스페이스 x와 태양광 발전회사 솔라시티를 잠시 배제하고 테슬라 자동차만 보면 극강의 실용성과 효율성을 보여준다.


이들은 '자동차'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인류를 옮기는 수단'에 집중한다.

페어필드 송도비치를 보고 내가 느꼈던 것이 딱 그렇다. 고급스럽고 럭셔리한 '호텔' 집중했다기 보단 


'편안한 하루'에 집중한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전 세계 900여 개의 호텔을 운영 중인 페어필드 메리어트만의 노하우가 응축되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페어필드 송도비치 근처는 해산물 천지


페어필드 송도비치는 위치마저 상당히 실용적이다.

페어필드 서울 또한 영등포역 바로 근처에 세워져 이동하기 편리하고 근처에 신세계, IFC몰, 타임스퀘어가 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페어필드 송도비치는 어떨까.


원래  글의  제목은

'호텔에서 바다까지 10걸음'이었다.

정말 제목 그대로다. 로비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서 10걸음 딱 걸으면 바로 송도해수욕장의 모래를 밟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가까웠다.



그리고 1+1=2라는 공식처럼 호텔에서 도보로 5분-7분 거리 이내에 다양한 횟집들을 마주 할 수 있다.

저녁 뭐 먹을진 이미 정해졌다. 바다를 바로 앞에 두고 회를 안 먹을 수 없다. 그래도 페어필드 호텔 바로 옆에 횟집이 있었으면 조금 시끄럽진 않을까 걱정이 될 법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바다만 바로 앞에 있고 횟집까진 걸어서 5-7분 가야 한다.


횟집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먹거리들이 있으니 점심, 저녁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너무 떠들었더니 허기진다. 이제 회 한 접시 먹으러 나가야겠다.


여기는 흡사 해산물 뷔페


이렇게 가격과 위치 그리고 객실 디자인까지 실용적인 페어필드 송도비치에서 하루를 마무리 지으려 한다.


<갑자기 부산으로 체크인> 시리즈는 계속 이어진다.

다음은 해운대의 랜드마크가 되고자 하는 '시그니엘 부산'으로 체크인을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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