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 : 이 글을 쓰는 이유
"저 대표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준비한 멘트를 망설임 없이 뱉었다.
"저 다음달까지만 하고 그만두려 합니다"
눈은 마주치지 않았다.
음..아니 어쩌면 눈을 못마주쳤다가 맞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막상 뱉고 나니 후련했다.
더이상 언제 말하지 라며 타이밍을 잡을 필요도 없었다. 막상 말하고 나니 퇴사 후 뭐 해먹고 살지 라는 걱정은 사라졌다. 막상 말하고 나니 어딘가 답답했던 마음이 거짓말 같이 개운해졌다.
그렇게 브랜드 디자이너를 그만 두고
8개월이 지난 지금.
난 호텔리뷰어로 살고 있다.
퇴사 8개월 차>
퇴사할 때 분명 아이스 아메리카노 보단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었는데 이제 다시 아아에서 따아로 바뀌는 시점이 돌아왔다.
삶은 아직 드라마틱하게 바뀌지 않았다.
요즘 유행이라도 하듯 너도 나도 '월 1000만원 벌기'를 하고 싶어한다. 월 천이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퇴사 후 8개월, 아직 큰 수익은 없다.
퇴사 전과 똑같이 내일은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이 안된다.내일의 문제가 아닌 앞으로가 더욱 불확실 해졌다.
한가지 미리 얘기 하자면, 이 글은 '퇴사 후 이렇게 했더니 성공했더라'라는 내용이 아니다. 그렇다고 에이 망했어!! 이런 내용도 아니다.
퇴사를 하고 난 뒤 누구는 정말 180도 다른 삶을 살고 있고 또 다른 누구는 직장 다녔을 때보다 더 많은 부를 쌓아 새로운 도전을 하시는 분들도 있다. 그리고 그들을 보며 '퇴사해도 되겠는데?'라는 희망을 안게 된다.
우린 이렇게 퇴사 후 그들이 변화한 '결과' 만 봐왔다. 분명 희망찬 결과들인데 막상 퇴사를 하려고 하니 자꾸 망설여지는 이유는 뭘까. '과연 내가 저들처럼 살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 더 정확하겐 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 이진 않을까.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브랜드 디자이너에서 호텔리뷰어가 되기까지.
즉, 내가 하고싶은거 하면서 사는 과정들이
진짜로 어떤지 그리고 어땠는지 가감없이 공유할 것이다.
이를테면 인스타 3개월만에 어떻게 1000명을 넘었는지,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 수익 파이프라인은 어떻게 뚫었는지 그 과정들은 뭐가 어땠는지와 같은 리얼한 이야기들.
그리고 그 것들을 하면서 느끼고 깨달은 이야기들.
퇴사를 조금이라도 먼저 해본 사람으로써 그리고 존버를 하고 있는 사람으로써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
난 아직 엄청 대단한 성공을 한 사람도 아니고 강남역에 지나가는 수 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이야기들이 더욱 리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퇴사를 망설이고 있거나
퇴사를 한다고 한들 뭐하고 살지?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고 계신분들에게 이 <퇴사하더니 이렇더라> 시리즈가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우리 같이 이 험난한 퇴사 후 라이프를 버틸 수 있게 서로 손을 잡고 버틸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한다.
이 시리즈는 '기승전' 만 있을 것이다.
왜냐면 우리의 도전과 퇴사후 존버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니까.
다음화 예고>
퇴사를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