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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텔메이커 체크인 Nov 19. 2021

일만 잔뜩 벌리다 깨달은 사실

일단 벌리고 본다 vs 철처히 하나만 집중한다


하고 싶은 일은 많아 자꾸 일은 벌리는데,

왠지 이도저도 안될 것 같아 걱정되는 마음.
이럴 땐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지, 나름의 생각을 끄적여 보았다.




툭 하면
일 벌리는 인간.


회사를 때려치고, 호텔을 세우겠단 꿈을 쫓아 1인 크리에이터로 산지 벌써 1년 6개월차.

책 출간에 강연에 호텔과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그와 동시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마케팅 회사를 키워나가고 있다. 직장에선 하나의 분야에서 하나의 일만 하면 되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하나만 했다간 큰일난다. 생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의 스펙트럼이 넓어질 수 밖에 없었다.


하루는 이런 적이 있었다.
호텔을 당장 세울 수는 없으니 미래의 내 호텔에 들어갈 커피 브랜드를 미리 만들고 있었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호캉스 갈 때 샤워 가운 대신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티셔츠가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또 프로젝트 팀을 만들어 진행을 하고 있었다. 이 2가지 말고도 이미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이 4개나 더 있었는데 말이다. 당연히 벌려 놓은 판들이 곳곳에 있으니 매일매일 정리하고, 수습하기 일쑤였다. 새벽4시에 자는 것은 이제 데일리 루틴.


OMG...


그러자, 최측근이 이런 말을 했다.

'하나씩 차근차근 집중할 때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좀처럼 쉽지 않다.

자꾸 재밌는게 눈에 들어와 프로젝트로 해보고 싶단 마음과 나중에 수습하지 못하면 어쩌지 라는 마음이 공존하는 상황. 이 땅에 있는 모든 크리에이터 그리고 혼자서 활동하는 디지털 노마더들이 갖고 있는 딜레마 이지 않을까.


일은 벌리고 싶고, 하지만 집중도 해야 하는데 몸뚱이는 하나.

이럴 때 우린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 우선 왜 자꾸 일을 벌리려 드는지 이유를 생각해보자.

그 이유를 알면 '벌릴까, 집중할까' 사이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자꾸 일을 벌리는
근본적인 두가지 이유.


좋아서 벌려놓은 일도, 매일 같이 밤새 하고 있으면 지치기 마련.
'이게 맞나' 싶었다. 그래서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가만히 생각을 해보았다.

'왜 그렇게 일을 자꾸 벌릴까' 여기엔 2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번째. 불안함


드라마 미생에선 이런 말이 나온다.

'회사는 전쟁터지만 밖은 지옥이야'


꼬박꼬박 통장에 꽂히던 월급이 사라진지 오래.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들어오는 수입도 없다. 리얼 야생이다.그래서 한시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내가 가진 능력들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살펴보게 되고, 어떻게 뭘 해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이 불안함이 사람을 움직이게 만든다. 더 정확히 말하면 살아 남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이 일 저 일 벌려볼 생각을 하게 된다.



두번째. 순수하게 재밌어서


불안함과 별개로 정말 순전히 '재밌어 보여서' 일을 벌리는 경우도 있다. 당장의 수입으로 이어지진 않더라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린단 이유로 시작하는 경우가 바로 그 것. 이런 경우엔 혼자 신이 난 나머지 당장 뭐부터 해야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머릿 속에 선명히 그림으로 그려지기까지 한다. 그렇게 판을 막 깔기 시작한다. 가슴 속에 확 불타오르는 불이 팍 식기 전에 말이다.


이렇게 일을 벌리는 2가지 이유에 대해 빠르게 정리를 해보았다. 하지만 ENFP인 나는 원채 사람 만나는 것에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나대는(?!) 것을 즐겨하는 타입이기에 무턱대고 시작하는 경향도 있다. 그래서 다른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저는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 조차 두려운걸요..ㅠㅠ"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새로운 것에 뛰어들고, 새로 시작할 때 느껴지는 두려움.
나 또한 '망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곤 한다. 사람이라면 이 두려움은 누구나 느끼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뇌는 '안정적'이고 '편안한 것'을 더욱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이다. 당장 나만해도 '호텔을 세우겠다!" 라는 목표를 잡았을 때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걱정과 근심이 가득했다. 돈은? 대출은 어디서? 투자는 어디서?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 라는 온갖 걱정거리들. 단순히 '하면 된다' 라는 말은 크게 와닿지도 않았다. 그 때 바로 '실행'으로 옮길 수 있게 도움이 되었던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관점을 바꿔보는 것.

사람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사실 당시 내가 하고 있던 걱정들은 그저 걱정들일 뿐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아직 벌어지지 않는 미래의 일들을 미리 앞당겨서 혼자 끙끙 앓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들인데 말이다! 여기서 두려움을 극복하고 새로 시작하는 힘을 길를 수 있는 비결을 찾을 수 있다.


관점 하나만으로 달라 보이는 세상



단 번에 두려움을

극복해버리는 비결


완벽한 상태가 아니더라도 일단 시작할 것.

호텔을 세우기 위한 자본이 아예 없으니,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사람부터 모으는 것' 이건 지금이라도 당장 할 수 있는 것이다. 인스타던 브런치던 어떤 플랫폼을 활용해서 말이다. 처음부터 1만명 모을 생각보단 나는 엄청 잘게 쪼개서 10명, 30명, 50명, 100명 이런식으로 목표를 잡고 움직였다. 그렇게 생각하니 '어랏? 호텔을 세우기 위해서 10명부터 모으면 되겠는걸?' 이라며 자기 합리화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 합리화 덕분에 부담없이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그러다 보면 나중엔 이 일 저 일 벌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단계까지 오게 되면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문어발처럼 일을 벌려서 하나만 잘 걸리게 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하나에만 집중을 뽝! 해서 만들어 내는 것이 좋을까. 계란이 먼저 일까 닭이 먼저일까. 약간 그런 느낌이다.




두두두두 쏘고

푝 한 발.


시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어느정도 사라졌다면, 어떤 일을 벌릴 때 계산하지 않고 일단 일을 벌린다. 아주 빠르게 말이다. 정말 심한 사람은 동시에 10개 프로젝트를 돌리는 것도 목격하였다. 그런 분을 살펴보니 이분은 100을 만들기 위해 10도 아니고 1도 아닌 0.1 부터 바로 시작하는 타입이었다. 예를 들면 카피라이팅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싶다면, 당장 컨텐츠부터 만들어 단 1명의 고객을 유치 시켜보는 것이었다. 이런 식으로 엄청 작은 날개가 10개 있는 셈이다. 그런 다음 여기서 부터가 중요하다. 벌려놓은 10개 모두 반응이 있을리는 없다. 그래서 반응이 없는 것들은 재빠르게 멈춘다.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쳐내고 남은 최후의(?!) 날개만 집중적으로 디깅을 하는 것이다.


이 분의 말에 의하면 '뭐가 될지 모르니 이 것 저 것 다 던진다는 개념보단,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일단 시작을 해보고 생각보다 별로인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과정일 뿐이다' 라고 한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내 머릿 속에만 있으면 그건 정말 '생각'으로만 남는다. 생각에 실행이 더해졌을 때 비로소 '아이디어가 완성 된다'고 생각한다. 그게 성공일지 실패일진 중요치 않다. 적어도 초반에는.


그래서 '일단 벌리고 본다 파'와 '하더라도 꼼꼼하게 계획하고 하나만 집중한다 파' 중 딱 잘라서 하나를 고르기엔 어려운 문제이다. 결국 1년 반 넘게 꿈을 쫓는 크리에이터로 살면서 느낀 점은 딱 하나. 머릿 속에 있는 생각들을 실행으로 빠르게 옮겨보고, 좁혀 나간다. 그리고 더이상 좁혀질 것이 없을 때 본격적으로 파고 든다. 집중적으로 그리고 꾸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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