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사용법
*글 쓰기 앞서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에 다녀왔으며, 이제서야 관찰기를 작성합니다-!
(글 안 밀리게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소문대로 사방팔방이 힙,힙 이었던 이 곳.
'와.. 이렇게 힙함이 느껴지는 공간은 처음이다'
힙한 디자인을 연출해 디자인만 보고도 반할 수밖에 없다는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을 보고 느낀 점이다.
과연 이들은 어떻게 디자인을 했길래
힙하다고 느꼈으며
이들은 왜 이렇게 디자인을 했을까?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을 관찰해보자.
보통 우리가 호캉스 하러 호텔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게 뭘까?
필자는 '객실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호캉스를 사람들이 어떻게 할지를 생각해보자.
호캉스를 하게 되면 호텔 근처의 로컬 감성을 잠시 맛보기 위해 바람 쐬러 나갔다 온 후
대부분의 시간을 호텔 건물 안에서 편안하고 쾌적한 경험을 하고자 한다.
그중 호텔과 나 사이에 가장 많은 접점을 차지하는 공간은 바로 '객실'이다.
그래서 우린 호텔 예약을 할 때 디자인이 잘 돼있는 객실을 보면 나도 모르게 거기서
고급스럽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며 심지언 어떻게 인스타 사진을
찍을지 구도까지 짜놓는다. (네, 제가 그럽니다. 제가)
그렇기 때문에 한 장의 객실 사진은
고객이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호텔 브랜드를 미리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호텔 선택에 있어서 '객실 사진'은 굉장히 중요하다 생각한다.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이하 라이즈)은 '객실 사진'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예약'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냄새가 났다.
이 정도 디자인을 풀어낸 브랜드라면 분명 호텔 '경험' 또한 남다를 것이란 냄새가!
얼핏봐도 일단 기존의 기성 호텔 브랜드 그리고 호텔 하면 떠오르는 객실 디자인과 사뭇 다르다.
(그 이유는 뒤에서 짚도록 하겠다)
정말 글을 쓰면서도 이들의 감각적인 디자인 센스에 놀라며 자꾸만 객실을 '감상'하게 된다.
음식도 눈이 먼저 먹는단 말이 있듯
이 호텔, 일단 눈이 즐겁다!
눈에 보이는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어떤 '힙스러움',
'트렌디함', '감각적인' 요소들 때문에 이미 호텔 브랜드의 경험이 좋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여기서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우리들은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 있다.
대체로 우리가 익숙치 않은 새로운 것을 마주했지만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때 '새롭다' 혹은 '트렌디하다' 고 받아들인다. 심지어 그런 것들은 '좋아'보이기까지 한다.
우선,
'컬러의 조화로움'부터 살펴볼 수 있다.
화이트와 그레이의 무채색으로 분위기를 정돈하고 블루 컬러만으로 포인트를 줘 활력을 불어넣은 후 마지막으로 소파 위에 있는 그린 쿠션과 브론드 컬러를 띄고 있는 스탠드 조명들이 방점을 찍었다.
컬러의 조화로움 덕에 우린 일단 시각적으로 '와 여기 트렌디하다!'라고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라이즈의 다른 특이한 점은
객실마다 컨셉이 명확하며 스토리가 있다.
컨셉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것은 브랜드 경험 설계 및 디자인을 할 때 기본이자 핵심이다.
라이즈는 과연 어떤 경험을 주고자 했을까?
(참고로, 라이즈는 나와 취향이 맞는 곳으로 객실을 선택하면 된다.
이게 무슨 말인지 차근차근 관찰해보겠다.)
위에 올려놓은 객실은 '크리에이터 룸' 이란 이름을 갖고 있다.
왜 이런 이름을 갖고 있을까?
크리에이터 룸은 라이즈 호텔의 가장 기본적인 객실 형태이다. (기본 객실이 이렇다니... 놀랍다)
이름에 걸맞게 '모든 사람들은 창의적이다'라는 말을 믿고 있는 라이즈 호텔의 가치관과 부합하게
객실 내에 걸려있는 아트워크를 비롯한 감각적인 디자인들을 통해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사실 우리도 이미 느끼고 있듯이 익숙한 집보단
디자인이 잘 되어 있는 카페, 위워크 같은 사무실을 가면 뭔가 새로운 자극을 받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아이디어가 샘솟을 것 만 같은 느낌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우린 공간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즉, 보통 우리가 영감을 받는 경우는 익숙한 행동과 익숙한 삶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가 예상치 못한 새로운 변화를 맞닥뜨렸을 때도 영감을 받는다
그래서인지 영감을 받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실천으로 옮기라고 하는 듯
침대 뒤에 바로 작업을 할 수 있는 책상을 배치해놓은 것 또한 인상적이다.
이들이 왜 '크리에이터 룸'이라 칭하는지 이해가 가는 순간이다.
또한, 라이즈는 한 객실 안에 완전하게 다른 형태의 공간을 배치하여 계속 우리에게 '새로운 자극'을 준다. 마치 '받아라 새로운 영감!!'을 외치는 듯하다.
침대가 놓여 있는 곳과는 다르게 하얀 벽돌과 기하학적인 패턴이 들어가 있는 소재를 통해 공간을 확실하게 분리를 하며 또 다른 재미를 자아낸다.
보통의 경우, 호텔 가운들이 옷장에 위치해 있지만 라이즈는 샤워를 개운하게 한 뒤 춥게 멀리 나가지 말고 바로 호텔 가운으로 쾌적하게 갈아입으라는 사소한 배려마저 돋보인다.
이렇게 실컷 관찰하고 디자인과 이들의 경험 설계에 감탄하고 있을 찰나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엇.. 내가 예약한 객실이랑 생긴 게 좀 다른데..?'
프런트에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고 착오가 있음을 확인한 후 원래 예약했던 객실로 이동하게 된다.(뜻밖에 객실을 2개 관찰하게 되었다)
내가 원래 예약했던 객실은 '에디터 룸'이라 불린다.
이 객실 타입의 콘셉트 또한 명확했다.
영상으로 보면 알겠지만 '크리에이터 룸'과는 엄청 다른 설계이다.
'크리에이터 룸'이 영감을 받고 아이디어를 끄적일 수 있는 공간이었다면 '에디터 룸'은 전체적으로 안정감과 차분함을 주는 그린 계열과 무채색의 조화 덕인지 사뭇 비즈니스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뭔가 정신없이 마감에 쫓기며 이런저런 자료들을 테이블 위에 펼쳐놓고 노트북을 두들기며
업무를 보다가 무사히 마감을 마치고 맘 편히 쉴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바로,
에디터 룸의 컨셉이다.
항상 새로움을 쫓고 트렌디한 소식을 전달하고자 동서분주하게 뛰어다니는 열정적인
직업이 뭐가 있을까 하던 도중 '에디터'를 선정하지 않았을까 혼자 추측해본다.
(디자이너 룸이라 하기엔 크리에이터 룸과 다소 겹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심지언 '에디터'라는 직업에서 느껴지는 스테레오 타입 때문인지 이 객실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잘 버무려진다는 생각마저 든다.
에디터 룸 공간이 확 트여보여 시원한 공간감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에디터 룸에서 가장 맘에 드는 점은 바로 넓은 테이블이다.
마치 *토글 버튼 UI처럼 생긴 저 테이블, 매트한 소재에 홀로그램 소재가 올려진 저 센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그래서 더 어울리는 듯하다. (쓰면서 이게 뭔 말인지 나도 모르겠지만 느낌은 알겠..)
각자마다 호캉스를 보내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필자는 객실 내에서 약간의 '업무'를 보는 것을 선호(?!) 하는 편인데,
그 이유는 쾌적한 공간 그리고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자극을 받으면 또 다른 아이디어들이 튀어나올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객실 내에 테이블 혹은 데스크가 있는 것을 선호한다.
내가 '에디터 룸'을 예약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뭔가 나의 상황에 딱 맞아떨어지는 객실 네이밍과 객실의 컨셉. 고민하지 않고 예약했다.(헿)
에디터 룸과 크리에이터 룸의 공통점이 있다면
앨범 포스터가 연상되는 트웤들이 객실 곳곳에 비치되어 있으며, 동일한 스펙의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다는 점이다.
계속 어떤 '영감을 받는 공간'을 외치고 있다.
(크리에이터 룸과 에디터 룸 말고 '프로듀서 룸'이란 객실 타입이 하나 더 있지만거긴 다음번 라이즈 방문 때 가봐야겠다.)
라이즈 호텔을 보고 우리가 '힙하다', '트렌디하다'라고 느끼는 이유는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없는 컬러 조합과 익숙하지 않고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조화로운 소재들, 이야기를 들었을 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컨셉들,
라이즈 호텔의 관념이 모든 시각적인 요소들(디자인)로 풀어져
불편하지 않은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온다.
또한 익숙한 것에서 조금 벗어났지만 조형적으로 심미성을 띄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와 닿았기에 우린 라이즈에서 '힙함'과 '트렌디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 여담이긴 하지만, 에디터 룸에선 유독 '원형'이 눈에 많이 띈다. 거울, 테이블, 침대 머리 쪽, 침대 협탁, 협탁 아래에 깔린 카펫마저.. 심지어 객실 구조도
에디터 룸을 촬영한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빙글빙글 돌아서 다닐 수 있다. 마치 원형의 모양처럼.
하지만 크리에이터 룸은 '직선'적인 성향이 강하게 설계가 되어있다.
이 또한 라이즈가 숨겨놓은 또 다른 재미 요소이지 않을까? ]
이쯤 되면 드는 생각이,
도대체 라이즈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길래
이런 호텔을 만들었을까?
나는 이 세상에 왜 살아가는지 생각하며
나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살지 계획을 세우고
나만의 색깔을 찾아가며 남들이 갖지 않은
'ONLY ME'를 갖고 싶어 하는 그 욕구.
브랜드도 똑같다 생각한다.
라이즈는 왜 태어났으며, 뭘 추구하고, 왜 하필 홍대이며, 어떤 목표를 갖고 살아가고자 했길래
위와 같은 객실들이 탄생했을까?
저 문장 하나가 사실 라이즈를 대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한다.
이들이 영감, 감각, 창의에 집중한 이유는 바로 '로컬리티'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로컬리티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로컬리티는 말 그대로 '지역성'이다.
(홍대 하면 젊음, 강남 하면 비즈니스가 떠오르는 것처럼 그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성)
이제 호텔들은 '경험'을 팔기 시작한다. 내가 그 지역에 여행을 하는 기간 동안 단순 잠만 자고
끝나는 곳이 아닌, 그 지역에 '살면서' 그 지역을 온전하게 '경험' 하고 싶어 한다.
마치 에어비엔비의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라는 슬로건처럼.
하지만 에어비엔비의 단점은 너무 '로컬 감성'을 추구한 나머지
오히려 불편함이 더욱 많다는 점과 문제가 생겼을 시 실시간으로 문제 해결이 힘들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함 그리고 가장 큰 신뢰 문제.
호텔은 다 커버한다.
그런 와중에 '로컬리티'까지 안고 가면 에어비엔비에 니즈를 못 느끼는 소비자층은
이제 호텔이 안고 간다 생각한다.
브랜드 경험을 설계하는 관점에서 위의 논리구조는 아주 직관적이라 생각한다.
홍대라는 지역성을 살리며 브랜딩을 하기에 딱 편안한 구조일지도 모르겠다.
이들이 바라본 홍대는 다음과 같다.
<홍대 지역은 언더그라운드 클럽과 예술, 그리고 젊음과 낭만이 어우러진 개성 넘치는 문화의 발상지입니다.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예술, 경험하는 모든 것이 영감이 되고 트렌드가 되는 공간>
그래서 이들의 모든 브랜드 경험 설계는
아트, 영감에 집중을 하며
느슨해진 일상의 감각을 일깨워 주며 활력을 돋게 하는 공간을 꿈꾸기도 하며 '일 할 땐 즐겁게 놀 땐 열정적으로'라는 'Yong & Chill' 한 무드를 자아내기도 한다.
더 나아가 이들이 곧 '트렌드'가 되길 바란다.
실제로 라이즈는 객실 설계를 할 때도 아티스트와 협업을 하며 작업을 진행했으며,
더 놀라운 것은 호텔과 홍대의 편집숍인 'WORKSOUT'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홍대만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감성을 고객들에게 최대한 경험하게 하고자
아티스트,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맺고 협업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라이즈 호텔 브랜드 디렉터 제이슨 슈라바흐에 의하면 사진가들이 홍대에 대한 자신의 비전과 시각을 녹여낸 작품으로 잡지를 만드는 것을 계획하고 있으며,뮤지션들이 직접 레코드를 제작하고 밤에는 바에 있는 턴테이블로 직접 들으며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계획 중에 있다고 한다.
라이즈는 홍대에서 출발했지만, 홍대의 로컬리티는 결국 영감과 창의적인 에너지이며 나중엔 홍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Creator&Artist들이 뛰어놀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한 가지 의아한 점도 분명 있다.
참 이거 재밌는 상황이 펼쳐졌다.
L7홍대와 라이즈는 정말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으며, 컨셉도..
브랜드 경험 설계하는 디자이너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솔직히... 100% 다르다고 말은 못 하겠다.
L7 홍대도 라이즈처럼 '홍대 특유의 언더그라운드 감성과 영감을 받는 에너지'를 토대로
'문화 스테이션'을 구축하고자 한다.
필자가 예전에 L7홍대를 다녀와서 쓴 관찰기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
(L7홍대 관찰기 보러가기)
에어비엔비한테 호되게 깨진 호텔 씬에선 이미 몇 년 전부터 '로컬리티'를 중요시 안 하는 곳이 없으며 이젠 기본이다.
더군다나 좁은 홍대에 호텔이 들어선다는데 '홍대스러운' 느낌을 버릴 수 없는 것 또한 당연하다.
겹칠 수 있다. 이해가 간다.
그리고 홍대가 예전처럼 힙한 트렌드를 주도하는 동네가 아니라는 것을 나를 포함한 밀레니얼들은 알고 있다.
(지역마다 가진 고유한 특성들이 확고해지고 있는 단계에서 힙한 트렌드를 '주도'하는 동네가 과연 있긴 할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아무튼,
이 둘의 극명한 차이점은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는 '디테일'에서 갈린다.
사실 이 둘은 체급이 맞지 않기 때문에 비교가 사실 적절치 않다.
(하지만 라이즈가 얼마나 브랜드 경험을 설계할 때 디테일을 고려했는지 알기 위해 작성하는 점
양해를 먼저 구한다. )
01.
라이즈는 주차장에서부터 브랜드 경험이 시작된다.
라이즈 호텔의 지하주차장을 들어서는 순간 힙스러운 사운드가 BGM으로 깔려
내 청각을 먼저 자극한다. 이미 주차장에 왔다는 이유 만으로 라이즈가 나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기 시작하는 것이다. 주차장에 특별한 시작장치가 없더라도 이들은 '청각'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것이다. 심지어 발렛과 동시에 에스코트까지 해준다...
02.
라이즈는 1층에 있는 타르틴 베이커리와 협업하여 이미 1층에 온 사람들마저
라이즈를 경험하고 있다.
L7홍대는 로비가 21층에 위치해있다. 라이즈 또한 로비가 3층에 위치해있다.
둘 다 1층에 로비가 없는 것은 똑같지만, 라이즈는 1층에 본인과 협업하는 타르틴 베이커리와 WORKSOUT이 있다. (심지어 아라리오 미술관도 끼고 있다)
L7홍대는 상가 밖에 기억에 나지 않는다. 이게 결정적인 차이다.
타르틴 베이커리를 가기 위해 건물 1층에 들어서면 라이즈 호텔 스탭들이 상주해 있다. 그리고 암암리에 라이즈 호텔 건물임을 표시해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나도 기회 되면 여기서 투숙해봐야지'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무의식이 뭐가 중요하냐 할지 모르겠지만,
뇌과학에 의하면 우리 행동의 80%는 무의식이 컨트롤하며 나머지 20% 또한 우리가 의식적으로 행동했다고 볼 수 없다.
브랜딩 거장 토마스 가드는 브랜딩은 '고객들의 머릿속 인식을 관리하는 것'이라 했다.
라이즈는 이미 알고 있었다.
03.
라이즈는 환경문제를 바라보며 함께 해결하고자 시도한다.
호텔들이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는 바로 '환경 문제'이다.
대부분 1회용 어메니티에 한번 밖에 안 썼어도 위생 때문에 폐기가 되어버리는 상황 등 환경문제에 대한
부담을 항상 느끼고 있다.
객실에서 룸서비스가 뭐뭐 있다 룸서비스 종이를 암만 찾아도 보이지 않길래 프런트 직원분께 여쭤보니
현재 라이즈는 'ZERO PROJECT'를 시행하고 있어 불필요한 인쇄물은 객실에 비치하지 않고 있기에
티비를 켜면 그 안에서 호텔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다고 안내했다.
아..! 작은 디테일의 변화로 환경까지 고려할 수 있다니..
ZERO PROJECT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라이즈의 제로 프로젝트는 환경을 생각하는 호텔로 거듭나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매일매일 마주하는 일회용품과 공산품의 사용을 완벽하게 0으로 만들기까지는 힘든 여정이겠지만, 자연과 자원을 생각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호텔을 찾아주시는 고객분들과 그리고 우리의 자연을 함께 생각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라이즈의 작은 노력이 자연을 생각하는 마음을 더 키우고 우리가 마주한 자원 고갈과 환경 파괴라는 거대한 문제를 더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길 바랍니다.
1. 객실 정비는 서비스는 매일 제공이 되며, RYSE에서는 환경을 생각하여 3일 차에 침구 교체를 해 드립니다.
매일 교체를 원하시는 고객님은 이 카드를 배게 위에 올려두시면 교체해 드리겠습니다.
2. 저희 호텔은 환경 보호의 일환으로 욕실에서 사용되는 일회용품의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필요한 그루밍 또는 개인위생 있으실 경우 저희 게스트팀에 요청해주시면 객실로 바로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한번 쓰고 버리는 1회용 샤워용품 대신 위의 사진처럼 지속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샤워용품들이
비치되어있다. 하지만 여기서 위생상의 문제점이 있다곤 전혀 생각이 들지 않으며 제로 프로젝트를
먼저 봐서 그런지, 오히려 나도 환경보호에 가담하는 느낌마저 든다.
라이즈와 L7홍대가 추구하는 '로컬리티' 중 '홍대스러움'이 겹치더라도 결국은 브랜드 경험에 있어선 차이가 발생한다.
겉으로 비춰지는 디자인엔 컨셉이 제대로 녹아들었으며, 디자인엔 논리가 어느 정도 반영이 되었고,
그 논리가 사람들을 설득할만한 구조이고 받아들이기 쉬운지, 직원들의 세심한 배려로 고객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으며, 사용성엔 문제가 없는지
정말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내용들이 하나로 합쳐졌을 때 브랜드 경험이 탄생을 하며 흐릿했던 고객들의 기억을 '뚜렷하게' 바꿔준다.
그리고 이건 깨알 디테일.
체크 인 부터 체크 아웃 하는 순간까지
라이즈 호텔은 '힙'하고 '트렌디'한 브랜드 경험을 놓치지 않았다.
라이즈는 파트너십을 통한 로컬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에 집중을 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들의 명확한 컨셉과 지향점이 있기에
흔들리지 않고 쭉 안고 전진한다면, 라이즈의 브랜드 경험은 막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솔직히
이 호텔, 이렇게까지 힙할 줄 몰랐다..
이렇게 또 브랜드 경험 설계를 한 수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