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야드 메리어트 보타닉파크 사용법
우리가 호캉스를 가는 이유는 누구에게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나를 위한 '휴식의 시간'을
보내기 위함입니다. 객실에 체크인해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침대에 찰싹 붙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넷플릭스를 원 없이 볼 수도 있습니다.
사실 필자 같은 경우엔, 낮에 체크인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사들고 객실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잠시 노트북을 끄적이는 것을 즐깁니다. 뭐랄까 평일엔 사방팔방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아 나에게 집중을 잘 못하지만,
여긴 잠시 일상에서 벗어난 '호텔' 이잖아요. 철저히 프라이빗한 곳이라 생각하기에 객실 안에서 만큼은 평일에 하지 못했던 것을 소소하게나마 '누리며(?!)' 호캉스를 즐기곤 합니다.
오늘 함께 떠들어볼 호텔은 강서구에 위치한
코트야드 메리어트 보타닉 파크입니다.
이 곳은 2번째 방문을 한 호텔이기도 합니다.
2번이나 방문한 이유는 여기는 평화롭게 쉬기 딱 좋게 브랜드 경험 설계가 되어있기 때문이죠.
주중에 너무 열심히 살아서 살짝 지치신 분들이라면 휴식에 대한 갈증은 점점 커져만 갑니다.
휴식이라고 하면 보통 뭐가 떠오르나요?
누워서 가만히 있기? 내가 하고 싶은 것 하기?
사람마다 휴식의 기준은 조금씩 다릅니다. 보통 동적인 것보단 정적인 이미지들이 연상이 되고
활동적으로 돌아다니는 것보단 차분하게 그리고 귀찮지 않음을 느낍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휴식의 가장 큰 포인트는
바로 이 '귀찮지 않음'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우리가 한 번 '아 귀찮아!'라고 느끼는 순간 미간이 살짝 찌푸려지며, 어쨌는 '하긴 해야 하지만, 하기는 싫은' 그런 카오스 상태죠. 이는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하기 싫은데 하는 내 모습을 보며 약간의 '현타'도 가미되죠.
그래서 온전한 휴식을 위해선 '귀찮으면 안 됩니다.'
호텔에 체크인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아 오늘은 코트야드 메리어트 보타닉 파크 바로 앞에 있는 공원에서 따릉이 라이딩하고, 밤엔 바에 올라가서 칵테일도 한 잔 기울이고 그래야겠다 라며 '주말을 기획' 합니다.
우린 쉬러 왔는데 뭔가 또 '기획'하고 움직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정말 부지런하죠.
하지만,
부지런하단 말이 무색하게도, 객실에 키 꽂고 침대에 살짝 앉는 순간.
생각은 180도 달라집니다. '아, 잠깐 쉬었다 할까?'
이런 침대를 두고 밖을 나간다는 것은 정말이지, 큰 결심을 해야만 해요.
코트야드 보타닉 파크 메리어트는 그런 우리의 마음을 알았는지, 통 유리로 시원하게 창 밖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필자는 봄과 가을, 주로 계절이 천천히 바뀌어 가는 그 시점에 보타닉 파크를 방문했는데요,
이렇게 아래의 사진처럼 서로 다른 느낌을
자아냅니다.
가만히 소파에 앉아 lo-fi 음악 틀어놓고
창 밖을 바라만 봐도 힐링이 되는 그 느낌.
괜히 호텔 이름이 '보타닉 파크'가 아닙니다. 이들은 이름에서부터 연상을 할 수 있듯,
자연과 함께 하는 호텔입니다.
'식물, 자연 그리고 휴식'
이 3가지 단어는 마치 떡볶이, 순대 그리고 튀김처럼 훌륭한 조합이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실제로 녹색 컬러와 녹색식물 그리고 자연은 우리 인간의 정서를 맑고 안정적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익히 잘 알고 계실 겁니다.
보타닉 파크의 객실 디자인 중
'컬러'를 한 번 잠깐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위에서부터 계속 보타닉파크 호텔 사진을 보면서 이런 컬러 조합들이 느껴지지 않으셨나요?
내추럴하기도 하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컬러 조합입니다.
'온전한 휴식'에 집중하는 경험을 투숙객들에게 선사하기 위한 메리어트의 디테일이라 볼 수 있죠.
컬러뿐만이 아닙니다. 디자인 할 당시 소재에서도 많은 신경을 쓴 것이 느껴집니다.
보타닉 파크라는 이름을 달아놓고 객실은 사방팔방 매끈한 스테인리스 느낌이거나, 무채색 계열의 모던하우스 느낌을 내면 안되겠죠? 그래서 플라스틱, 매트한 무채색 계열의 소재들을 사용하지 않고 최대한
'자연'을 연상 할 수 있는 소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객실을 계속 관찰을 하다 보니 살짝 허기가 지내요.
저는 라운지 이용이 포함된 패키지를 구매했지만 아직 해피아워까진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해피아워 전까진 밖으로 나가기가
귀찮더라고요.
필자와 같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었는지 메리어트는 아주 재미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아.. 아니.. 너가 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귀엽게 스마일을 하고 있는 Ai가 저렇게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혼자 제 갈길 가는 모습을 보고
충격받았습니다. 때마침 나가기 귀찮았던 필자도 객실에서 메리어트 모바일 편의점을 사용해봤습니다.
그 결과
'코봇'이라고 불리는 Ai가 귀엽게 엘리베이터까지 타고 쪼르르 객실 앞으로 와 우리에게 알림을 줍니다.
그럼 문 열고 나가서 물건을 받기만 하면 되죠.
호텔에서 제공하는 '휴식'이란 이런 게 아닐까요? 투숙객들이 최대한 휴식에 집중할 수 있게 그리고
귀찮지 않게 처리해주는 이런 디테일. 브랜드 경험 차원에서도 아주 훌륭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브랜드 경험을 설계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단순한 것일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비자가 어떤 것을 불편해 하는지, 뭘 원해하는지 '소비자'의 입장에서 끊임없이 생각을 하면
분명 해결방안이 보이죠. 마치 '코봇'처럼 말이죠.
호텔에도 Ai의 역할이 점점 늘어날 전망입니다.
특히 비대면 서비스가 눈에 띕니다.
셀프 체크인, 아웃 키오스크부터 아직 국내엔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객실 키 없이 모바일만으로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와 호텔 직원이 객실로 찾아오는 것이 아닌 Ai가 찾아오는 그런 모습. 코로나 19 때문에 언택트 서비스가 눈에 띄기 시작하는 이 시점에 메리어트의 '코봇'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 보입니다.
귀여운 코봇을 이리저리 구경하다 보니 어느덧 해피아워 시간이 다 왔군요.
이제 라운지로 가볼게요
라운지는 15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낮 시간엔 창 밖을 바라보며 커피나 주스와 같은 음료를 꺼내 먹으면 됩니다. 해피아워 시간이 임박해서 인지 15층 라운지엔 특별히 뭐가 많이 비치되어 있진 않습니다.
해피아워는
1층 라운지에서 이뤄지기 때문이죠. 밤이 되면 15층 라운지는 주류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체크인을 하고 객실에만 있기 답답하면 노트북이나 책을 들고 라운지로 나와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 또한 의미 있어 보입니다.
라운지를 포함한 패키지를 구매하면 좋은 점은 바로 해피아워인데요.
여기서 저녁과 약간의 음주(?!)를 해결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끼니를 해결하러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됩니다. 정말 다 귀찮고 호텔에만, 호텔 안에서만 조용히 주말을 만끽하고 싶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음식의 종류는 엄청나게 다양한 편은 아니지만, 한 끼 즐기기엔 더할 나위 없이 적당하다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점은 맥주와 양주 그리고 와인까지 내가 마시고 싶은 만큼 계속 잔에 따라 마실 수 있다는 점.
누워있고, 먹고, 자고 이게 어찌 보면 가장 훌륭한 휴식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호텔은 저마다 세워지는 위치에 따라 브랜드 설계가 다 다르고, 호텔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각자 개성이 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홍대에 세워지는 호텔들은 아트적인 느낌과 힙한 느낌이 강할 것이고, 삼성역에 세워지는 호텔들은 업무 대안 공간으로 사용될 개연성이 높기에 실용적인 디자인과 브랜드 경험을 설계할 것입니다.
어찌 보면 코트야드 메리어트 보타닉파크는 서울식물원 앞 그리고 김포공항 근처에 세워진 것부터
이미 '휴식'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추측할 수 있습니다. 입출국하는 사람들에겐 이동의 피곤함 속에서
잠시나마 온전한 휴식을 통해 체력을 충전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서울과 도심 속에서 잠시 벗어나 주말만큼은 정말 아무도 신경 안 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런 공간.
호텔에 찾아오는 이유는 수 만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휴식하러'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보타닉 파크는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투숙객들이 '휴식'을 느낄 수 있을까,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 묻어납니다. 온전한 휴식을 취하는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식물과 자연을 선택하고 고객의 귀찮음을 최소화시키는 브랜드 설계는 앞으로 필자가 어떤 서비스 혹은 브랜딩을 할 때 참고할 만한 좋은 참고 자료가 될 듯합니다.
너무 컨셉이 치우친 나머지 업의 본질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호텔에서 업의 본질은 '쉼'을 보장해주는 것이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보타닉 파크의 휴식의 브랜딩은 '본질'에 충실한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브랜드 설계할 때 현재 내가 몸담고 있는 곳에서의 '업의 본질'은 무엇인지 다시금 고민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하루 동안 온전한 휴식을 통해 다시 재충전을 했으니, 나중에 또 삶에 살짝 지칠 때쯤,
아무 생각 없이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이 코트야드 메리어트 보타닉 파크가 생각날 거라 생각하며
저는 이만 체크아웃 해보겠습니다 :)
다음엔 어디 호텔을 체크인 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