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고통을 이겨내는 힘
문득 "내가 왜 글을 못쓰게 되었냐"에 대한
답이라도 하듯 환영같은 한 장면에
그녀의 뇌리를 스쳤다.
그녀의 한 영혼은 중환자실에 누워
있었다.
그리고 누워 있던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마치 긴 잠에서 이제야 깨어나듯이.
너무 힘들어 쓰러지고 싶었던 순간
그녀의 글쟁이 영혼은 병원에 실려갔고
오랜 잠 속으로 빠졌던 것인가.
글을 쓰는 일은 원래 어려웠다.
갑자기 글을 쓰는 것이 힘들어진 것이 아니라
그 글을 쓰는 고통을 이겨내는 힘이 사라진 것이다.
면역체계가 사라지고
그 고통을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피하기 시작했다.
글쟁이의 영혼은
치유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