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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인어 Aug 03. 2018

잃어버린 글쓰기28

기자정신과 기레기들

카톡에 친구Y가 보내준 뉴스 기사를 읽고

문득 댓글을 보다가


“이것도 기사 제목이라고 썼냐. 기레기**들.”

이라는 댓글을 읽고 깜짝 놀랐다.



기레기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기레기는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로 대한민국에서 허위 사실과 과장된 부풀린 기사로 저널리즘의 수준을 현저하게 떨어뜨리고 기자로서의 전문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사람과 그 사회적 현상을 지칭한다. '기레기'라는 신조어는 2010년대 초반에 대한민국 네티즌 사이에서 사용되기 시작하였으며, 인터넷 뉴스에서 공론화되기 시작한 것은 2013년 4월, 미디어스가 네이버의 뉴스스탠드 기능을 비판하는 기사를 올리면서부터 시작하였다.[1] 이 기사에 따르면 네이버가 뉴스스탠드 기능을 선보임으로써 언론사들의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본문 내용과는 다르게 제목을 자극적이고 동떨어지게 올릴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온라인 저널리즘의 위상이 추락하고 기자들의 인지도가 바닥을 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기레기라는 용어는 2014년 4월 16일 전라남도 진도 해안에서 세월호가 침몰하게 되면서 재난 속보에 대한 언론사의 태도에 대해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하였다. 대한민국의 재난주관방송인 한국방송공사는 세월호 침몰 이후 시민들의 반응을 취재하는 데 있어서 짜깁기를 하여 현장에 있던 시민들과 네티즌들의 빈축을 샀다.[2][3] 이에 대해 해당 언론사의 40기 기자들은 윗 기수인 38기와 39기와 함께 KBS 사내 망에 4월 침몰에 대한 '기레기 저널리즘'에 대해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의 사과의 뜻을 올렸다[3] [4] 일본에서도 이외 비슷한 의미인 '마스고미' (マスゴミ)라는 단어가 있으며, '마스메디아' (マス・メディア, →매스미디어)와 '고미' (ゴミ, →쓰레기)의 합성어이다.[5] 

더 이상 기자하고 싶지 않았던 적이 있다.


그래서 10년 기자 생활이 끝나고 나서

6개월 간 아무것도 적지 않았다.


요즘 들어 다시 글쓰는 에너지가 회복되었는지

브런치에 몰두한다.


잃어버린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어서

브런치에 감사한다.



언젠가 조각조각 글 조각들이

책으로 나오면 좋겠지만

잃어버린 글쓰기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던

순간을 기억하고

나를 낮추게 하는 힘을 줄 거 같다.


소심해서

창피해서

너무 세게 내세우며

살았던

자존심으로

하지 못했던 말들을

끄적인다.


기자간담회에 가서

아직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바뀌지 않았구나.

나는 무슨 기사를 쓰고 있는 것인가.


내가 보아왔던

문제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구나.


기자정신이 소용없구나.


아니라고 느끼는 순간.


더 이상 기사를 쓸 수 없었다.



그리고 이제 잃어버린 글쓰기로

뭔가 보이지 않던

길을 걷고 있다.


이제는 무엇을 써야할지

조금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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