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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인어 Aug 03. 2018

잃어버린 글쓰기26

브런치와 유튜브 ...조회수에 관한 생각


글을 쓰면서 먹고사는 글쟁이. 돈이랑 상관없이 순수하게 내가 쓰고 싶은 욕구, 누가 쓰라고 강요받지 않은 글감이 떠오를 때마다 쓸 곳이 필요했다. 블로그에다가 쓸까도 생각했지만 마침 브랜드 컨설턴트로부터 브런치를 소개 받아서 작가의 서랍에다가 떠오르는 생각들이나 마중글, 글 제목, 책 제목을 메모하기 시작했다. 발행을 누르기에는 조금 걱정이 되는 퇴고 안한 글들이 변비처럼 쌓여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시간에 쫓겨 막 써댄 글들을 조금씩 정리해 발행을 누르기 시작했다.     




소셜 미디어 시대,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 정보, 일상, 일기, 콘텐츠 등을 크리에이팅하면서 퍼블리시 할 플랫폼을 찾는다.     

“요즘 페이스북, 블로그, 인스타그램은 필수야.”     

회사의 마케팅 비용 집행에 관한 의사결정권자가 한 말이다.     

F.B.I에 소모되는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없어.


사실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회사의 페이스북, 블로그, 인스타그램 운영에 회사의 마케팅 비용을 쓰는 것에 대해서 직원들은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직접적으로 매출에 기여하는 효과를 알 수 없고 유입 고객보다는 오히려 운영하는데 비용만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개인의 취미용 SNS가 아닌 이상 회사 입장에서 SNS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




며칠 전 생각이 떠오른 글을 브런치에 올리고 카페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조용했던 브런치에서 알림이 계속 뜨기 시작했다. 1000단위로 올라가는 조회 수.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맞춤법, 문법, 편집 신경 쓰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마구 손가락을 움직여 발행을 누른 글을 1000명씩 읽었다니. 일은 더욱 커져 점점  단위에 육박하는 조회 수를 보였다. 물론 이런 일이 일상적으로 다반사인 파워 브런치 작가들에게는 당연한 일이겠지만. 잠자고 있던 나의 브런치 글의 반응이 한편으로 반갑기도 했다.




1만을 찍었던 그 시점. 동료 과장L과 저녁을 먹다가 브런치에 올린 글의 조회 수가 갑자기 늘어난 이유에 대해서 대화를 나눴다. 그 뒤로도 올린 다른 글들에 비해서 그 글의 조회 수는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 글 내용을 궁금해 하는 과장L에게 굳이 공유하기에는 민망해서 2만을 넘기면 카카오톡으로 공유해주겠다고 했다. 2만을 넘기기는 힘들 거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카메라 렌즈를 서비스 점에 맡겨 업무를 위해 당장 필요한 렌즈를 렌트하러 과장L과 합정역에 갔다. 함께 합정 주변 맛집 검색을 한 후 삼겹살을 구워 먹고 크리스피 도넛에 앉아서 커피와 도넛을 먹으며 조회수를 확인했다. 1만 933명... 5분 정도 지나 2만1명이 되었다. 약속대로 과장L에게 카카오톡으로 브런치 글을 공유해주었다.


과장L은 그 자리에서 글을 확인했다.          



이거는 「좋아요」 버튼 어디서 눌러요?



과장L은 브런치의 작가가 아니다. 네이버 블로그, 다음 블로그, 구글, 텀블러,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콘텐츠를 확인하면 글의 끝자락에 좋아요, 싫어요, 팔로우, 팔뤄워, 구독, 공유를 쉽게 누르도록 되어 있잖아요.


"런 플랫폼은 처음봤어요."


과장L은 굳이 작가로 브런치에 가입할 의사가 없었다. 작가 회원이 될 것이 아니면 굳이 브런치에 가입할 이유도 없었기에 내 글에 반응해줄 방법을 어려워하고 있었다.


"브런치 가입자 아니면 어디서 라이킷하나요? 제가 아직 모르지만 그런 기능이 있나요?"     


나도 관심있는 부분은 아니었다. 브런치가 작가이거나 작가의 꿈을 꾸는 사람을 작가라고 불러주는 것에는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독자는 어떻게 창출하고 관리하는 것일까? 그저 구독하러 들어온 사람들도 작가로 등록해야할까?




다음 날 과장L과 차를 마시는데


브런치는 정말 순수하네요.     


과장L은 출퇴근길, 집에서 쉬는 시간 유튜브 영상을 보는데 영상 보는 시간을 계산해보니 하루 평균 6시간은 본다는 것이다.     

"유튜브는 조회 수 늘면 광고 수익이 생긴다는데

브런치는 조회 수가 무슨 의미인가요?"          


브런치가 작가 프로필을 소개하는 코너를 만들었다는 기사. 다른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와는 특징이 분명히 있다. '작가의 꿈을 이루어주고 책쓰기를 돕니다.'를 모토로 많은 출판관계자들이 내 글을 읽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준다. 또한 진짜 자신의 책을 내고 올리는 많은 브런치 작가들을 본다. 자신의 퍼스널 브랜드와 출판 욕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브런치는 좋은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브런치는 그래 타깃이 명확하다. 좋아요를 누르고 구독을 누르는 작가와 독자군을 구별하는 인터페이스가 개선될 필요는 있지만.

작가뿐만 아니라 브런치에 독자 회원도 있었으면 좋겠다. 있나? 있으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그 다음날 회사에서 또다시 마케팅 의사결정권자가 스토리텔러, 마켓터, 머천다이저를 불렀다. 유튜브 신문 기사가 책상 위에 올려 있었다.      


한국경제의 “포털 검색 대신 유튜브로, 궁금한 거 있으면 유튜브 터치” 라는 제목의 기사.


유튜브, 모바일 '평정' 사용시간 네이버 2배

네이버 뉴스검색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15&aid=0003989087


유튜브 기사를 보니 광고주들이 유튜브로 향하고 있다는 것에 눈이 갔다. 구글에 유튜브를 검색했다.



유튜브 최다 조회수 영상 목록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루이스 폰시 (왼쪽) 피처링 대디 양키 (오른쪽)의 "Despacito" 이 2017년 8월 25일에 34억뷰로 유튜브 역대 최다 조회수 영상이 되었다.
2015년 6월 이전에는, '강남스타일', 'Baby'만 조회수 10억을 넘겼으나, 2015년 10월에는, 10개의 영상이 조회수 10억을 넘겼다. 2016년 1월에는 19개의 영상이 조회수 10억을 넘겼다. 2017년 8월에는 영상 2개가 조회수 30억을 넘기게 되었고, 2017년 10월에 "Despacito"가 최초로 조회수 40억을 넘겼다.     


            



지금까지는 나만 글을 잘 쓰면 나만 사진을 잘 찍으면 나만 콘텐츠를 잘 만들면 이라는 식이었다면 콘텐츠제작자의 콘텐츠에 조회수와 구독수의 차이를 느꼈다.

이제야 둔한 감이 있지만 플랫폼을 고르기 시작한다.

무엇을?

어디다 올릴까?

?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브런치...

계정도 많다.




다음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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