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글쓰기에서 쓰고 싶은 글쓰기로
6개월 동안 놓았던 글쓰기가
일본여행에서 다시 시작되었다.
도쿄에서 머물었던 아파트의 침대에 누워서 생각에 잠겼다가 문득
내가 처음 글쓰던 시점으로 돌아가 그때의 마음, 즉 초심을 되찾게 되었다.
한 사람이라도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계속 글을 쓸 수 있는
용기가 날 거 같은 시절이 있었다.
소심하게 내 글을 어디에 내놓기 힘든 사람이
글쟁이로 살기 위해 용기를 내도록 내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는 한마디였다.
'한 사람이라도 내 글을 읽는 독자가 있다면 그것으로 감사하고
글을 계속 쓸 수 있다는 희망을 갖자.'
초심을 다시 떠올린 이후로
개설해놓고 잊었던 브런치에 핸드폰 앱으로
그 동안 맺혔던 속마음을 풀기 시작했다.
감추기 보다는 어딘가 익명의 누군가에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 시간이었다.
그동안 잃어버렸던 글쓰기#1에서 #12편을 일기처럼 넋두리처럼 마구 쓰는 동안
(쓴다기 보다 쳐댔다는 표현이 맞는 듯 하다.)
나의 삶은 새로운 방향을 향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내 글을 읽어주고
구독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참 감사하다.
글을 지우려는 순간 누군가의 피드백이
정말 힘이 된다.
내 글을 쓰는 거 만큼
다른 분들의 소중한 글도 잘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누군가에게 의지가 되는
독자 한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
그리고 새롭게 쓰고 싶은 주제가 생겼다.
'잃어버린 글쓰기'를 내려놓고
과거의 복잡한 심경들이 쌓인 글들을 내려놓고
이제는 쓰고 싶은 글을 써야겠다.
세상에 밝고 예쁜 빛을 줄 수 있는 글.
처음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들기 이전부터
글을 쓴다면 이렇게 글을 쓰고 싶었던 거 같다.
밝고 예쁜 빛을 향해간다.
밝고 예쁜 빛을 뿜어낼 수 있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