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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인어 May 04. 2016

잃어 버린 글쓰기13

잃어버린 글쓰기에서 쓰고 싶은 글쓰기로

6개월 동안 놓았던 글쓰기가

일본여행에서 다시 시작되었다.

도쿄에서 머물었던 아파트의 침대에 누워서 생각에 잠겼다가 문득

내가 처음 글쓰던 시점으로 돌아가 그때의 마음, 즉 초심을 되찾게 되었다.

한 사람이라도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계속 글을 쓸 수 있는

용기가 날 거 같은 시절이 있었다.

소심하게 내 글을 어디에 내놓기 힘든 사람이

글쟁이로 살기 위해 용기를 내도록 내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는 한마디였다.

'한 사람이라도 내 글을 읽는 독자가 있다면 그것으로 감사하고

글을 계속 쓸 수 있다는 희망을 갖자.'


초심을 다시 떠올린 이후로  

개설해놓고 잊었던 브런치에 핸드폰 앱으로

그 동안 맺혔던 속마음을 풀기 시작했다.

감추기 보다는 어딘가 익명의 누군가에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 시간이었다.

그동안 잃어버렸던 글쓰기#1에서 #12편을 일기처럼 넋두리처럼 마구 쓰는 동안

(쓴다기 보다 쳐댔다는 표현이 맞는 듯 하다.)

나의 삶은 새로운 방향을 향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내 글을 읽어주고

구독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참 감사하다.

글을 지우려는 순간 누군가의 피드백이

정말 힘이 된다.

내 글을 쓰는 거 만큼

다른 분들의 소중한 글도 잘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누군가에게 의지가 되는

독자 한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



그리고 새롭게 쓰고 싶은 주제가 생겼다.

'잃어버린 글쓰기'를 내려놓고

과거의 복잡한 심경들이 쌓인 글들을 내려놓고


이제는 쓰고 싶은 글을 써야겠다.

세상에 밝고 예쁜 빛을 줄 수 있는 글.

처음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들기 이전부터

글을 쓴다면 이렇게 글을 쓰고 싶었던 거 같다.


밝고 예쁜 빛을 향해간다.
밝고 예쁜 빛을 뿜어낼 수 있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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