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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ldsmiths Oct 15. 2023

송의 연운16주 수복전 1 _고량하 전투

- 송요전쟁의 시작

앞에 연결글이 있습니다.
앞의 맥락을 더 읽고 싶은 분께서는 송의 통일전쟁 https://brunch.co.kr/@goldsmiths/192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물론 이 '쪽글'만 재밌게 읽어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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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야기한대로, 북한을 통일한 송태종 조광의는 그 기세를 이어서 연운16주까지 회복하기로 한다.

북한을 점령하며 송나라는 오대십국을 모두 통일하였지만, 하북의 요처인 연운16주를 수복하지 않고서는 불완전한 통일이었다.


북한을 정복하는 과정에서, 이를 도우러 온 요군을 격파한 뒤라 송군과 송태종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장수 최한을 비롯하여 여러 장수들은 유운 16주를 찾는 것과북한을 합병하는 것과 하나라며 연운16주 탈환을 요청했고,송 태종은 북한을 함락한 예기를 앞세워 북진했다. 이 때가 979년으로 송태종이 10만을 이끌고 친정한다.

송나라 군대

연운 16주는 중원의 북방 주요 요처로서 한족과 유목민족 간의 접점에 있는 요충지이다.

한족에게는 북방 이민족으로부터의 중요한 방어선이자, 지금의 북경과 대동을 포함한 주요지역이 포함되어 있었는 알짜배기 지역으로 막대한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었다. 전통적으로 한족이 생각하는 한족의 영역이었다.


요나라 역시 오대십국의 혼란기에 연운 16주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 기막힌 드라마는 다음 글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하여튼 요나라는 만주에서 뻗어나와 연운 16주를 차지하며 만주와 몽고, 하북까지 팽창해왔다.

따라서 요나라 역시 대동을 서경, 북경을 남경이라 칭하며 이 지역을 중요지역으로 간주하며 관리하고 있었다.

요나라는 만주지역에는 요동의 동경, 몽골지역에 중경과 북경을 두어, 5경을 중심으로 만몽지역(만주와 몽골)과 하북경계지역(연운16주)를 실질적 지배하고 있었다.

연운 16주

한편, 북한을 정벌한 송군은 연운 16주를 진공해 들어갔다. 사하에서 요군을 가볍게 물리치며 역주와 탁주를 차지하며 기세좋게 진군한다.

송군은 유주의 요처이자 요나라의 남경(지금의 북경, 베이징)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남경성의 공략은 이전의 태원성 공략과는 달랐다. 의외로 송군은 고전했다.


남경성을 지키던 요나라 장수는 조정에 원군을 요청했다. 요나라는 원병을 보낸다. 송나라는 남경성을 함락하지 못하고 고전하는 와중에 거란의 명장 야율휴가가 원병으로 온다는 소문을 듣고 점차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요나라의 남원왕 야율사진의 원병이 먼저 도착했다. 야율사진군은 남경성의 북쪽에 진을 치고 있었다. 야율사진은 자못 허약해보였다.

송군은 남경성을 잠시 두고 야율휴가의 본대가 오기 전에 야율사진을 먼저 박살내기로 한다. 송군은 일부는 남경성을 공략하도록 하고, 일부는 야율사진을 먼저 소멸시키기 위해 북으로 이동했다.

당시 국제형세; 요liao가 베이징과 따퉁을 포함하고 있다.

이것은 허약해 보이게 하는 야율사진의 유인책이었다. 10만의 송군을 분산시키기 위해, 북으로 유인해낸 것이다.

송군이 북진해 어느새 고량하에 도착한다. 이곳 고량하에서 야율사진과 교전을 벌였다. 송군은 야율사진의 요군을 격파하며 초반 승리를 가져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어느새 갑자기 거란의 명장 야율휴가가 후방에 나타났다. 앞에는 야율사진이 다시 군대를 돌려 앞을 막는다. 이른바 망치와 모루, 중간에서 협격을 받은 송군은 대패한다.


송군은 1만여명의 시신을 남기며 급하게 퇴주했고 남으로 남으로 달아났다. 남경성에 있던 군대도 이 소문을 듣고 부리나케 달아났다.


요군은 이를 놓칠새라 추격하여 송군을 모조리 섬멸했다. 송군은 달아나다가 탁주에서 따라잡히게 된다.

이 때 송태종 조광의 역시 요나라 군에게 잡힐 정도로 따라잡혔다. 송태종은 다리에 화살을 두 대나 맞으면서 달아났다.


어찌나 급했든지 용기(용모양의 깃발)나 수레, 따르든 희빈들까지 모두 뿌리치고 달아났다. 어느 지역에서 겨우 나귀 두마리가 끄는 수레를 찾아, 이를 타고 겨우 달아났다.

고량하 전투도

송군의 주력은 대부분 섬멸되고, 여기저기 뿔뿔히 흩어졌다.모두들 황제가 전투 중에 사망했거나 적어도 사로잡힌 것으로 생각했다.

이들은 재빨리 송나라를 수습하기 위해 태자 덕소를 황제로 세우려는 논의까지 했다. 그러나 결국 모두 송나라 경내로 들어와서야 태종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겨우 조정으로 돌아온 태종은 분노했다. 자신이 살아있는데 태자를 옹립할 논의까지 이루어졌던 것이다.

태종은 쓰라린 패배였다. 북한을 정복하며 통일을 완수한 논공행상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살아있음에도 후사를 논의한 사람들을 처벌하고 말았다.

연운16주 공방도

요나라는 북방지역을 차지하는 강대한 지역패자였다. 한족 중심의 시각에서 본다면 단순한 오랑캐 국가였는지 모르지만, 이미 오대십국부터 중원의 왕조를 교체해줄 정도의 큰 힘을 가진 지역패권국이었다.


통일전쟁을 치르며 연전연승을 거둔 송나라 역시 강성한 군대를 보유했지만, 요나라는 그 보다 한 수 위였다.

그렇다고 요나라가 송나라를 압승할 정도의 우세를 지닌 것은 아니었다.


이제 중원의 강자 송나라와 북방의 강자 요나라는 패권대결을 멈출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송나라가 한 차례 연운16주에 도전해왔다. 이를 응징하기 위해서라도 요나라는 보복공세를 취해야했다. 또한 송나라 태종 역시 요나라의 왕위교체기에 다시 한번 연운 16주를 차지 하기 위한 북벌을 취하기로 한다.


다음은 송을 응징하려는 요나라와 송나라 태종의 2차 도전기라는 리턴매치가 이어질 예정이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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