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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Aug 20. 2024

파인드 미 폴링, 이 영화에 빠져드는 이유





You can Find Me Falling

내가 빠져드는 게 보일 거야



잔잔한 음악과 함께 매력적인 지중해를 바라볼 수 있는 로맨스 영화 한 편.

여름을 부드럽고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영화 '파인드 미 폴링(Find Me Falling)'



만약 여행을 한다면 지중해를 끼고 있는 아름다운 나라 사이프러스는 어떨까?

영화 '파인드 미 폴링(Find Me Falling)'을 보면서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 사이프러스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도 영화 속 주인공 존 올먼 역시 세상의 모든 근심 걱정을 내려놓고 삶을 여유롭게 돌아보고 싶은 까닭과 맞닿아 있다.



파인드 미 폴링(Find Me Falling)

음악, 로맨틱 코미디

개봉일 / 2024. 07. 19.

러닝타임 / 93분

감독 / 스텔라니 클리리스

출연진 / 해리 코닉 주니어, 아그니 스콧, 알리 후미코 휘트니 외


컴백 실패한 록스타

사이프러스 절벽 위 별장으로 이사 온 날....


영화는 너무 무겁지 않다. 그저 잔잔한 스토리와 함께 아름다운 지중해를 실컷 바라볼 수 있도록 해 준다. 


컴백에 실패한 후 사이프러스 절벽 위에 별장을 구입한 록스타 존 올먼. 그가 마주한 첫 번째 사람은 절벽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남성이었다. 손쓸 새도 없이 뛰어내린 그 남자. 그런데 알고 보니 별장 앞 절벽은 자살 명소였던 것...





이런 기막힌 운명도 재밌다. 

모든 것에 회의를 느낀 유명 록스타가 조용한 여가를 즐기기 위해 구입한 별장이 자살명소라니... 게다가 부동산은 매매에 급급 해서였을까? 아무런 설명도 없이 아주 저렴한 가격에 팔아버린 것. 그러나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더라고 존 올먼은 그 별장을 구입했을 것 같다. 바로 마당으로 나서기만 하면 지중해가 시원하게 펼쳐진 최고의 전망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존 올먼은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이곳 사이프러스에서

식료품 배달을 주문한다.


그리고 자살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절벽에 가드레일을 설치하려 하지만 제대로 된 실력 발휘는 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지역 경찰은 자살 명소가 되어버린 절벽에 어떤 예방도 하지 않고 그저 자살자가 보이거든 연락을 달라고만 할 뿐이다. 


자연보호 차원일까? 아니면 느긋한 지역색 때문일까? 

여하튼 경찰은 자살자에 대한 어떤 처방도 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존 올먼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복잡해지는 느낌이 든다.





이 때문에 경찰과 친분이 쌓이게 된 존 올먼은 저녁 초대를 받아 클럽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식료품 배달한 젊은 아가씨 멜리나가 클럽 가수라는 것을 알게 되고 옛사랑 아타나시아를 만나게 된다. 



와~~ 이건 누가 봐도 두 사람이 서로 잘 아는, 

그것도 아련한 미련과 사랑의 감정이 남아 있는 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영화 '파인드 미 폴링(Find Me Falling)'은 두 사람이 마주한 장면에서 클로즈업을 통해 서로의 감정이 극명하게 드러나도록 한다.




너무 오랫동안 먼 길을 돌아온 연인들의 만남

존 올먼과 시아



아타나시아(시아)와 존 올먼은 아주 오래전 서로 깊이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와 관점의 차이로 아주 오랫동안 서로를 잊고 살았다. 그러다 존 올먼이 사이프러스로 돌아오면서 두 사람은 애틋한 감정이 다시 살아났고, 시아가 홀로 자신의 딸을 낳아 지금껏 키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딸이 바로 멜리나. 클럽에서 노래하는 가수이자 자신에게 식료품을 배달한 바로 그 젊은 여성이었다. 


존 올먼이 유명 록스타가 되기 전에 서로 사랑했던 두 사람. 시아는 그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고 존 올먼을 만나러 뉴욕으로 향했지만 그의 곁에는 정말 많은 여성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시아는 자신과 아이가 인기를 먹고살며 안정적이지 않은 아빠 밑에서 사는 것이 두려워 조용히 존 곁을 떠나게 되었고 홀로 아이를 낳아 지금껏 혼자 살면서 키워낸 것이다. 보수적이면서도 자기 관리가 철저한 시아는 여전히 존 올먼을 사랑하는 감정을 간직하며 살아왔다. 때문에 존 올먼을 처음 마주하자 눈동자가 커지면서 그를 바로 따라나가 키스를 했던 것....


시아가 지금까지 혼자 살아왔던 것은 혹여나 돌아올 존 올먼을 기다렸기 때문인 듯하다. 그와 하룻밤을 보낸 후 성당에서 언니와 엄마에게 '그가 돌아왔어'라고 들뜬 표정으로 말하는 것을 보면서 마치 소녀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모든 여성은 사랑할 때 빛난다는 말이 떠오르는 장면이기도 하다.





한편 존 올먼은 자신에게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살짝 배신감 같은 느낌과 함께 다시는 놓치고 싶지 않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진하게 자리 잡는다. 지금까지 혼자였던 존 올먼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사랑해 주었던 유일한 사람, 시아를 보자마자 마음이 흔들려 버린 것. 게다가 자신을 닮아 노래까지 잘하는 따라 멜리나를 만나고 나서 더욱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러나 시아는 사소한 오해로 인해 존 올먼을 멀리하게 되고

이로 인해 상처받은 존은 다시 뉴욕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러나 존과 시아의 감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딸 멜리나의 도움으로 존은 용기를 내어 시아에게 구혼을 하는데.. 




너무나 간절했고 너무나 바랐던 존 올먼으로부터의 구혼이었지만 시아는 또다시 고민에 빠진다. 자신과 가족이 아닌 유명세를 따라 떠나버릴 존이라면 그 곁을 내줄 수 없는 마음으로 고통스러워한다. 



넌, 네 곁을 아무에게도 안 내줬어.

함께 하는 고통을 감수하려 하지 않았지.

혼자 하는 건 쉬워.

그러나 함께 하는 건 어렵다.

-시아의 엄마-


그러나 멜리나는 존의 입장과 마음을 충분히 시아에게 전달해 주면서 존 올먼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존 올먼의 컴백 노래를 딸 멜리나에게 건네주고 멜리나는 뉴욕으로 향한다. 




서로 사랑한 두 사람의 아름다운 재회.


너무 고통스럽고 굴곡이 많은 스토리가 아닌, 잔잔하면서도 평온하고,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 즐겁게 마음을 열고 관람할 수 있다. 


영화 '파인드 미 폴링(Find Me Falling)'에 나오는 노래 가삿말을 한번 음미하면서 직접 영화 속으로 빠져드는 것은 어떨까...



바람이 어느 한쪽으로 불면,

오늘처럼 잔잔한 날이면,

여전히 나약한 내가 빠져드는 게 보일 거야.


내가 했던 나쁜 선택들

내가 했던 최악의 선택들

가슴 아파도 화나지는 않아.

내가 빠져드는 게 보일 거야.


내 영혼은 계속하려 해.

내 마음은 자꾸 나를 속이네.

자꾸만 내가 살아 있다고.


지금 나를 본다면,

내가 빠져드는 게 보일 거야.

영화 '파인드 미 폴링(Find Me Fa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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