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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가버리다

창작

by 김성호

'가버리다'라는 말이 가슴아픈 이유는
가버린 것은 무엇이든
다시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사람이든 시간이든
아니면 간절한 기억이든
정말로 가버린 건
다시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아무리 보고 싶어도
한 번 가버린 건 볼 수 없고
아무리 만지고 싶어도
한 번 가버린 건 만질 수 없으니
회자정리 거자필반 여덟 글자는
허공서 산산이 부서집니다

저는 여기서 고갤 떨구는데
당신은 어느 길 위에 계시는지
마음은 평안하신지
가끔 내 생각은 하시는지

누를 수 없이 맴도는 염원
'아- 몹시도 보고싶어라'


2009. 1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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