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어떤 조언

단상

by 김성호

"미처 자라지도 못한 날개가 꺾일만한 일을 삼가라."


보수적인 업계에 몸담기로 결심하고 반년 넘는 기간 동안 한 기관에서 연수를 받은 나는 종종 지도 교관들에게 이와 같은 당부를 듣는다. 업계 특성상 많은 부조리와 마주하고 법보다 그들만의 규칙과 소문이 빠른 곳에서 입바른 소리나 태도로 불이익을 자처하지 말라는 염려의 말이다.


이러한 조언은 이내 "처음 몇 년은 귀머거리, 장님, 벙어리로 살다가 말이 먹힐 만큼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그때 가서 문제를 바꾸라"는 레퍼토리로 이어지곤 한다. 군대처럼 계급 간 서열이 뚜렷한 집단에 속해 있을 때 자주 들을 법한 조언으로 제법 도움이 되는 경우가 적지만은 않다.


이런 조언이 대개 그렇듯 '터 얻고 상황을 바꾸라'는 말은 늘 옳은 말도 아니지만 항상 틀린 말도 아니다. 상황에 따라 현명한 대처법이 될 때도 있지만 때로는 비겁한 변명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런 조언이 거듭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조언을 받는 당사자가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이의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_m.aspx?CNTN_CD=A0002378353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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