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자주 웃도록 하자. 때로 견디기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 삶이란 공평하여 풀지 못할 문제는 내지 않는다고 믿기로 하자. 고통의 대가가 고통보다 적어도 한 뼘 쯤은 클 거라고, 그렇게 기대하기로 하자. 화가 치밀고 짜증이 나는 날에는 가만히 창을 열고 수평선을 보기로 하자. 저 바다가 삼키지 못할 슬픔을 상상할 수 없으므로 힘내어 오늘을 살기로 하자. 기분이 가라앉은 날이면 활기찬 노래를 듣기로 하자. 음 하나 가사 하나 놓치지 않고 가끔은 신나게 춤도 춰가며 열심히 따라불러 보기로 하자. 그러다 누군가 그리워지면 그냥 그리워하기로 하자. 마음껏 그리워하다 더는 그리워지지 않는 시간을 기다려보기로 하자. 그래, 그렇게 하기로 하자.
2018. 9
김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