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나아지는 사람만 부족함을 안다

단상

by 김성호

2015년, 처음 기자가 돼 출근했던 때를 기억한다. ‘기레기’라는 말이 막 태어났고 이제는 그보다 심한 말도 종종 들려온다. 신뢰가 무너진 시대, 매일 한 명에게만 믿음을 심어줄 수 있다면 좋겠다. 여기 노력하는 기자가 아직 있구나, 이 기자는 믿을 수 있겠구나, 얼굴도 모르는 사이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기사를 쓸 수 있다면 좋겠다. 2015년보다 나는 조금은 더 나아졌다. 더 나은 취재, 더 나은 기사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오직 나아지는 사람만이 부족함을 안다. 부디 다가오는 해의 끝에서 오늘의 나를 부족하게 느낄 수 있기를.


2021. 2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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