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길을 걷는 이유

단상

by 김성호

정보공개청구 1298건째. 가능한 다양한 방식으로 양질의 정보를 모으는 건 취재의 기본이다. 배를 나가기 전엔 전국 기자 중에 가장 많이 청구했었다는데 지금은 나보다 많이 이용하는 이들도 없지는 않을 거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구하는 법을 익히고, 그렇게 모은 자료를 교차해가며 진실에 접근한다. 개중 어떤 것은 기사가 되고 어떤 건 2차정보로 가공돼 취재원들과 공유되며 또 어떤 것은 단순히 저장되기만 한다.


어떤 공무원에겐 짜증스런 일일 것이다. 귀찮고 불편하고 궁금한 게 많은 기자놈이라니. 나라도 나 같은 놈을 상대하긴 싫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알아낼 수 없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 심지어 그 과정에서 배우게 되는 것도.


편한 길을 놔두고 불편을 감수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는 그것이 기자가 불편한 길을 찾아 걸어야 하는 이유라고 믿는다.



2021. 4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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