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주 없는 생활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뚜까패기 위해서는 최소한 두 가지 작업이 필요하다. 하나는 스스로를 납득시킬 만큼 가치 있는 작업을 지속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수익을 올리는 일이다.
문제는 이 두 가지 작업이 적잖이 부딪친다는 점에 있다. 하나를 챙기자니 다른 하나에 지장이 생기고, 둘 다 해내려니 백수의 최대장점이 무너지기 십상이다.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이 꼭 맞아떨어지는 일상이다.
전에 받던 월급 수준을 맞추려면 기고를 제외하고 최소 200만원은 벌어야 한다. 작품에 활용할 만한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해도 좋겠으나 집필할 시간을 훼손하지 않는 가성비 좋은 일거리를 안정적으로 잡는 게 우선이겠다.
먼저 알아본 프리랜서 기자는 요구사항은 많고 수당은 짜서 조건이 맞지 않는 곳이 많다. 몇군데 더 알아봐야겠으나 프리랜서 기자 수당이 기고료보다 못해서야 되겠나.
논술과외도 두 탕 정도는 해야겠는데, 요즘 과외는 죄다 어플로 진행하더라. 한 건 잡을 때마다 수수료가 적잖이 들어가는데 단기로 몇 탕 뛰어보니 실력은 여전하여 큰 문제는 안 될 듯하다.
아쉬운 건 월 50만원짜리 선생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건데, 삼류 각본가 시절보다 왜 지금 몸값이 더 떨어진 건지 나는 몹시 억울하다 이거다. 라떼는 말이야, 김선생 과외 한 번 받아보겠다고 줄을 쫙 서던 시절도 있었다고오!
2021. 7
김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