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미륵산
임진년의 승리와 정유년의 패배가 지척에서 내다봬는 미륵산에 올랐다. 한 번의 승리로 반도의 바다가 안정되었고, 한 번의 패배로 남쪽 세 개 도가 위태로워졌다. 한 인간이 미칠 수 있는 이로움과 해로움이 이와 같으니 인간 사는 세상에서 사람을 가려 쓰는 일보다 중한 일이 얼마되지 않는다. 바다와 면한 미륵산은 자연은 물론 역사와도 닿은 통영 제일의 명소다. 그 산 한산도 방면에다 골프장과 케이블카를 두었으니 여전히 이 땅에선 이로운 것보다 해로운 것이 득세함을 알겠다.
2021. 10
김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