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영화제는 전주국제영화제가 될 줄 알았는데, 반짝다큐페스티발로 시작하게 됐다. 이왕 프로그램 노트를 의뢰받은 거 부산이나 전주보단 나은 글을 써주겠다고 결심하였다. 마침 관심이 있는 주제여서 마음 다하여 적어내렸다. 금방 썼음에도 제법 마음에 들었는데 여기저기서 잘 보았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더 널리 읽혔다면, 그리하여 더 많은 이를 영화에 닿게 하였다면 좋았겠으나 그건 끝나버린 글의 시대에 과한 욕심일테다. 무튼 내 프로그램 노트를 데려간 제1회 반짝다큐페스티발은 내일까지다.
오늘은 세 편의 영화를 보았다. <우리는 어떤 음악을 만들 거거든요?> <관> <코랄 러브>까지 세 편의 중편 다큐였다. 처음 건 다른 곳에서 만나볼 수 없을 만큼 독특하였고, 다음은 중간중간 들어간 나레이션이 무척 깊었으며, 마지막은 닿지 않으면 보지도 듣지도 못할 이야기여서 좋았다. <관>은 특히 남았으나 다른 것도 크게 빠지지는 않아서 나는 오늘도 만날 만한 것을 만났다고 여겼다.
세상엔 콘텐츠를 고민하는 이들이 여전히 있다. 분발하여야 한다.
2023. 3
김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