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밍족 아들
이제 중1인 너의 사춘기
몸과 마음이 폭풍성장하는 시기인 줄 알았지만 이렇게나 너의 변화가 다이내믹할 줄 몰랐다.^^;
그래서, 이제껏 내가 알아오던 너와 너무 다른 너를 대할 때마다 간혹 생경하다는 느낌이 든다.
엄마는 올해 이제껏 너를 키워오면서
가장 낯선 너를 만났다.
내가 옛날 사람이라 너의 이런 변화가 어색하다.
그래도, 그런 변화가 긍정적인 모습들이긴 하지만 나에겐 약간 낯설었던 에피소드
몇 가지를 간단히 기록해 둔다.
아들 녀석이 요즘 들어 부쩍 외모에 신경을 쓴다.(여자 친구가 생겼다는 건 뒤늦게 안 사실^^;)
전혀 그런 쪽에 관심이 없을 거 같은 아이가 요즘 말하는 그루밍족이 되어가는 걸 보니 새삼 아이의 성장이 느껴진다.
ep1. 폼클렌징& 토너 구입기
이제까지 옷도 주는 대로 입고 머리빗질도 제대로 안 하던 녀석이 어느 날부터 얼굴 뾰루지에 신경을 쓰더니폼클렌징과 토너를 사달랜다...
고양이세수만 겨우 하던 녀석이 폼클렌징으로 뽀득뽀득 세안을 하고 패드에 토너를 묻혀 꼼꼼히 닦아내는 모습이 낯설기만 하다.
벌써 너를 위한 화장품에 얼마를 썼냐?
여드름 관리해 준다고 피부과도 가고,ㅎㅎ
엄마는 그런 거 다 손으로 쥐어뜯고
존슨즈 베이비만 바르고 살던 사람이라
사춘기에 이런 꾸밈이 약간은 어색하다...ㅎㅎ
ep2. 스타일링 스프레이& 고가의? 시스루 다운펌
찰랑찰랑 직모라 항상 투블록 머리만 해줬는데
(자고 나서도 그다지 뜨는 머리도 아닌데)
아침에 머리 눌리거나 뜨는 게 싫다며 아침샴푸를 하고 드라이기에 고데기에 아침마다 거울 앞에 한창이나 앉아 있는 아들의 모습
가끔은 동생이 사둔 구루프? 도 앞머리에 말고 있던 녀석,,, 그러더니 한날은 자기 머리가 아침에 너무 떠서 고정을 해 줄 스프레이를 사달란다.
자기 나름 찾아본 거라며(물론 그 또래 아이들의 검색방법 유튜브에서 얻은 리뷰보고 픽)
한통에 35000원짜리 스프레이를 사달란다.@@
내 기준에 그게 그리 필요하나 싶은데
한창? 멋 부릴 나이? 외모에 신경 쓸 나이인 건 같아 사주기로 마음먹고 좀 더 싼 대안을 제시했더니 얄짤없이 그 제품이 최고 좋단다...
음,,, 이런 걸로 싸우기도 그렇고
그냥 그리 원하니 하나 사줬다...
그 이후에는 롤빗 타령,
그리고 머리 집계 타령을 해서 다이소에서 사다 줬다.
그러기를 며칠,,, 아침마다 미용실? 놀이에 지쳤는지 친구가 소개해준 브랜드 미용실의 시스루 펌과 댄디컷을 해달란다.
중학생 파마 안 되는 거 아니냐니 그러니까 잘하는 데서 표 안 나게 하는 거 있단다.
거긴 얼마냐니 디자이너들 시술?이라 비용이 좀 든단다..
그래서 찾아보니 거의 십만 원대?@@
내 머리 파마도 비싸서 동네 미용실 중 가장 싼 데를 찾아다니는 내입장에선 두 달도 안 가는 남자아이 파마 ,,,
그것도 표도? 안나는 파마를 그 돈 주고 하기는 솔직히 예전엔 파마를 그리 하라고 해도 안하려들더니 본인이 찾아서 그것도 가격도 좀 하는 데서 파마를 하겠다는 변화가 너무 어색하다.
내가 불가 통보를 하자,,, 겨울 동복 중고 구입건으로 나에게 딜을 요청한다.
음,,, 그래 그만큼 하고 싶은 거고,,,
너의 소원이라니 이번 한 번만 해줄게..
대신 다음에는 안된다며 합의 끝에 파마를 한 너
전혀~~~ 표도 안나는 파마,,,
아이는 만족해하니 이건 돈 아깝다고 얘기하면 안 되는 걸까?ㅎㅎ
ep 3. 올리브 영 화장품 구매 요청
며칠 전부터는 본인이 직접 올리브영에 가서 필요한 화장품을 좀 사게 돈을 달란다.
어, 얼마 전에 폼클렌징과 토너패드, 시카 에센스까지 사줬는데
또 사는 건 아니라고 ,,, 다 쓰고 사자고 하니...
아이가 이번에는 본인중학 설 용돈을 엄마가 회수해 간 걸 협상카드로 꺼낸다...
이 녀석,,, 좀 컸다고 나름 머리를 굴린다.
엄마가 웬만하면 들어주는 편인걸 아니까,,,
나를 만만히? 보고 미끼를 던진 거 같아 이번엔 나도 세게 나가기로 한다.
근데 이 모든 일이 불과 1-2달 이내...
너의 미용비용?으로 너무 많은 지출은 불가하다고 단호하게 얘기하니 알았어라고 꼬리를 내리나 수긍하지는 않는 느낌....^^;
중 1 그루밍족이 되어 가는 남자아이를 키우는 게 왠지 느낌이 묘하다...
녀석,,, 여자 친구 생기더니?
꽃미남 되고 싶은 거냐?
(아,, 깨진 건지 잘 사귀는지 말도 안 해줘서 잘 알지 못하는 미지의? 너의 첫사랑?)
너의 중1은 엄마에게 참 쇼킹? 한 날의 연속이다...
지난번 너의 외모 자존감 하락에 걱정을 했더니,
아이의 성장을 제대로 느끼고 있는 몰랑이지 맘의 오래간만에 써보는 육아 피드 끝...
육아는 어렵다...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