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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Mar 03. 2021

라오스 생활 현지인들의 임금과 인간관계

라오스의사람 사는세상. 인간관계가 당신의 삶을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라오스에서 사업을 준비하면서, 묻는 질문이 있다.


라오스인들 한 달 월급으로 얼마를 지급하나요?



솔직히 말하면, 이런 질문은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질문이 잘못되었다기보다, 라오스의 상황을 먼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첫 번째, 라오스 인구를 생각해보면, 


약 700만 명의 인구 중, 비엔티안에 거주하는 인구 약, 70-90만 명. 


* 여기서 왜 비엔티안에 거주하는 인구를 언급한 이유는 대부분은 사업하시는 분들이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에 오게 되고, 특히 영어나 한국어를 하는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70-90만 명의 비엔티안 인구 중,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인력은 많다. 


하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인력이 영어나 한국어 또는 일자리에서 필요로 하는 기본능력을 가지고 있을까?


라오스 식당, 호텔, 슈퍼마켓 등에서 일하는 인력들은 최소 임금으로 약 120-150달러를 받는다.

* 사실, 이 금액으로 한 달을 생활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저축은 꿈에도 꾸지 못하며, 생활을 연명하는 정도이다. 특히나, 시골에서 비엔티안에 일을 하기 위해 온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 금액을 보고 사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인력비가 저렴하다고 보고 사업에 뛰어드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서는 들리는 많은 말들은,


인건비가 싼 만큼 많이 고용해야 해. 한국 인건비 1명이 150만 원이면, 그 일을 커버하려면 여기 인원 4-5명은 고용해야겠어

인원이 많아지면, 인력관리도 힘들어질뿐더러, 분산되는 일들의 관리도 힘들다. 


사업뿐 아니라 어떤 일들에서도 가장 힘든 일은, "사람과의 관계와 관리" 아니겠는가.


마사지 가게, 식당, 호텔. 인건비를 아껴 많은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라오스 내에서 일자리가 부족해, 일거리를 찾는 청년들과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런데,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들의 일자리에 대한 로열티는 오너에 달려있음을.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당신의 옆에 1년을 넘게 일하는 직원이 있다면, 당신은 라오스에서의 삶을 잘 적응하고 있고, 현지인이 당신을 생각하기에도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라 여기는 것이다.


두 번째, 영어나 한국어, 또는 기술이 필요한 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인건비는 아끼고 싶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느꼈던 개발도상국의 인건비 편성은, 


편차가 엄청 심하다는 것이다. 


라오스의 최소 임금 기준을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


일할 수 있는 인구가 적은 만큼, 높은 자격요건을 요하는 인력도 적다는 것이다.

* 라오스의 인구는 땅덩어리에 비해 엄청 적고, 그것이 국가경쟁력이 낮은 이유 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영어를 잘하는 인력을 뽑고 싶다. 나만 그 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특히나, 동남아 나라에서 가장 빈곤한 나라로 꼽히는 라오스에는 많은 개발국 NGO, GO가 들어와 있고, 이들 역시 영어와 기본지식이 있는 인력을 채용하려 한다. 


이들의 인건비는 적게는 4-5백 달러, 많게는 1-2천 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만약, 직접 일을 하긴 싫고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서 모든 것을 관리해주길 바란다면,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할 능력이 있는 사람을 고용해야 할 것이고, 그 비용은 예상외로 높을 것이다.


그런데, 언어를 할 수 있다고 해서 모든 능력에서 뛰어난 것은 아닐 수 있기에, 이에 지급하는 월급이 일하는 능력에 비해 많다고 생각해서 실망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물론, 뛰어난 인력은 분명 존재한다.


세 번째, 앞서 말한, 사람 인력 관리이다. 


많은 사업인들이 최소 임금을 기준으로 임금을 책정하고, 그만큼 대우하려 할지도 모른다.


분명 사업인 만큼, 지출은 아끼고 수입은 높여야 하니깐.


그리고, 일자리를 제공했으니 높은 충성도를 요구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일을 하는 현지인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일을 하고는 있지만, 조금 더 높은 임금을 이유로, 또는 오너와의 작은 마찰과 생각의 다름으로 쉽게 이직을 결정하고 떠날지도 모른다.


수개월, 일에 대해 적응해서 이제 일을 막 제대로 할 수 있겠다 싶을 때 떠나는 현지 직원들을 많이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렇게 떠나는 직원을 대신할 직원을 뽑는 일들로 지치는 경우도 있다.


돈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돈으로 되기도 한다.

* 월급을 높게 책정해서 로열티를 지키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사업을 성공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을 때, 그 곁에는 오랫동안 옆을 지키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현지인이든 자국인이든 말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옆에 두는 방법에는 금전이 되기도, 마음이 되기도 한다. 


문화와 살아왔던 생활이 다르다고 해서 이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현재 함께 생활하는 순간에서의 공통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라오스가 쉽고 싸기 때문에 선택했다는 생각은, 몇 개월만 지내본다면, 틀렸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 라오스의 음식들 국수나, 길거리 음식 등은 가격이 싸다고 느낄지 모른다. 하지만, 인건비, 현지 음식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산품과 유류, 생필품은 수입해오기 때문에 한국보다 결코 저렴하지 않다. 




결국은 사람 사는 세상이다. 


라오스를 선택하려 했을 때 처음의 이유가 '금전, 돈'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아름다운 나라 라오스에 살면서 공존하기 위해서였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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