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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Mar 04. 2021

자연스러운 경건함을 느낄 수 있는 라오스의 아침

라오스는 언제나 맑음


라오스를 찾는 여행객들은 보통 어디로 여행을 가는가?


액티비티를 즐기기 위해 방비엥.


문화유산지를 찾아보기 위해 루앙프라방.


그리고 다음 여행지로 떠나기 전에 비엔티안.



그래서인지 여행자 거리의 야시장을 제외하고는 비엔티안에서 여행객을 만나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파투사이, 부다 파크, 왓 씨사켓 등 몇몇 알려진 관광지를 제외하고선 말이다.



루앙프라방은 수도 비엔티안에서 비행 편으론 1시간, 버스로는 약 10시간이 소요된다.


근접성이 그리 좋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앙프라방을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은 루앙프라방의 문화유산들과 이것을 보기 위해서 움직인다.


여기서 이것은, 


루앙프라방의 


탁발 행렬이다.



그런데 루앙프라방에서만 탁발 행렬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수도 비엔티안에서, 곳곳에 사원이 있는 비엔티안에서도


새벽 아침 사원에서 기도를 드리는 모습과


탁발을 행하는 스님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비록, 루앙프라방의 길고 장대한 행렬은 아닐지언정 말이다.


나는 루앙프라방의 탁발 행렬을 직접 보았고 또 경건함을 느꼈다. 


그런데, 


사실 나의 개인적인 감흥으로는 루앙프라방의 길고도 장엄한 탁발 행렬보다는


오히려, 여행객이 없는 외각에서 조용히 스님들을 기다리는 현지인의 모습에서 더 경건한 마음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 물론 루앙프라방의 새벽 탁발 행렬은 하나의 문화와 행사로, 참여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비엔티안에서도 누군가를 의식하는 것이 아닌,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스님들을 기다리며 공양을 하며 기도드리는 현지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새벽 일찍 일어나 사원 근처의 집들을 볼 수 있다면 말이다.



단순히,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탁발 행렬이나 길거리 공양을 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왜! 이런 행렬을 하고, 


라오스 인들은 공양을 하는 것을 당연시하게 되었는가 


생각해 본다면 더 즐거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름에서 오는 신기함 보다는,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배우는 즐거움을 말이다.



오늘도, 그리고 언제나 라오스의 비엔티안은 맑다. 비록 비가 올지언정 라오스 인들이 드리는 경건한 기도에 언제나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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