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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Sep 03. 2021

라오스, 돈이 없어 생활 경제가 어려워요

그래도 사원은 지어야지요

동남아 최빈국 라오스.


수식어에 걸맞게 많은 나라에서 원조를 하고 있다.

경제, 인프라, 무상지원 등. 우리나라도 동남아 라오스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로, 코트라, 국제협력단, 농촌진흥청 등 많은 기관이 활동하고 있다.


라오스 정부는 국가 부채가 많아 자체적으로 인프라 구축사업이나 경제 발전 사업을 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많은 사업들을 진행할 때, 사업 유지나 활동을 보장해주는 방식으로 민간자본을 유치하여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라오스에서는 외국인이 토지를 소유하거나, 차량을 소유하지 못한다. 법인을 설립해서 법인 명의로 소유하거나, 현지인의 명의로 구입하는 방법, 그리고 투자 유치를 통하여 라오스 정부로부터 사업권을 획득하여 장기간 임대 및 보장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 

2020년 12월에 개통된, 라오스-방비엥 고속도로 건설도 중국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사업이다. 그래서 비엔티안-방비엥 도로를 이용할 시 이용객들은 중국 회사에 톨게이트 비용을 지급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관광객이 끊기고, 외국인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라오스 화폐인 '낍'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고 있고, 달러가 희귀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은행에서는 달러를 낍으로는 교환해주지만, 낍을 달러로 교환해주지는 않는다. 

라오스 정부의 방침이라고만 말한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도, 은행에서 달러 환전에 제약을 두었는데, 현재 경기가 점점 침체되고 외화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나온 정책인 듯하다. 


백신 역시도 선진국에서 지원하는 물량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한계가 있고, 태국에서 돌아오는 라오스 노동자들의 코로나19 확진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없고, 락다운의 계속적인 시행으로 경기 침체는 피할 수 없게 되었다.



SNS를 보면 도움의 손길을 원하는 사람들이 어려운 사진과 함께 도움을 호소하는 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교통사고, 사기, 식사를 못하거나 질병에 걸린 사람들, 심지어 가족에게 배신당한 사람의 소식을 전하면서 도움을 달라는 글들도 올라온다.

SNS가 이들에게는 소통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이기에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글들을 볼 수 있다. 


아쉽게도, 라오스 서민들의 어려움은 아직 진행 중이다. 현지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물가 상승은 이어지고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고, 실업률과 경기 회복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선진국과 인근 국가의 원조가 더욱 절실하기도 하다. 

그리고 실제로, 중국은 이런 상황을 기회로 생각하는 것인지, 라오스에 많은 인적, 물적 자원과 함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21년 12월에는 중국-비엔티안을 연결하는 철도가 개통되는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공사를 진행한 덕분이다.

얼마 전, 중국-비엔티안 철도 개통에 라오스 인력 200명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내기도 했다. 


그리고, 라오스 뉴스와 SNS에는 언제나 '카오디(굿뉴스)' 라며, 투자유치나 원조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내는 소식이 자주 올라온다.



라오스를 위한 원조사업은 국가대 국가의 전략적인 사업으로 진행되기도 하지만, 다양한 국가의 NGO 활동을 통해 낙후된 시골, 산간지역에 지원되기도 한다. 


라오스는 다민족 국가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해 있다. 산간지역에 거주하는 민족, 비엔티안시에 거주하는 민족, 그리고 또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민족 등 공식적으로 50여 개의 민족이 비공식적으로는 더 많은 민족이 존재하고 있다. 실제로, 라오스의 공식적인 새해는 4월 삐마이 이지만, 12월에 새해를 가지는 '몽족'이 있다. 


어쨌든, 라오스를 여행 오게 되면 수많은 사원을 보게 된다. 수도 비엔티안 뿐 아니라 루앙프라방, 방비엥 그리고 팍세 지역까지도 말이다. 전역에서 사원을 쉽게 볼 수 있는데, 특히 비엔티안에는 사원이 많다. 


마을마다 1개의 사원을 꼭 가지고 있는데, 1년에 수많은 불교 행사가 있는 라오스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이자, 마음을 한데 모으는 장소이기도 하다.

실제로, 마을 청년들이 기도와 수양, 공부를 위해 사원에서 며칠에서 몇 달간 지내기도 하며, 장례 역시도 사원에서 지내기도 한다. 

마을의 대소사는 모두 사원을 통한다고 보면 되겠다. 


그런데 이 사원들은 어떻게 세워졌을까?

정부와, 나랏돈으로 지어졌을까?

아니면, 국제단체나 선진국이 지어주었을까?


사원의 기둥과 벽돌 그리고 조각상을 보면 라오스어로 적힌 이름을 볼 수 있다.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은 것이다. 

자발적으로 기부한 것으로 그들 스스로 '덕을 쌓는' 것으로 인식하고 본인들의 능력껏 기부한다. 

그래서 이름 옆에는 기부한 금액이 적혀있기도 하다. 


병원 갈 돈은 없어도, 사원에 기부할 돈은 있다. 

아니, 사원을 지을 돈을 먼저 확보하고 생활을 위한 돈을 쓰는 것이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외국인인 나의 눈에는 이들의 경제나 생활환경이 아직 조금은 부족하다 느껴지는데, 마을마다 중심에 세워져 있는 큰 규모의 삐까뻔쩍한 사원을 볼 때면 의아함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이들이 이 사원을 활용하는 것을 보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사원에서 기도하고, 모여서 행사하는 모습을 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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