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경제 방송을 들으면서 생각해본 라오스의 미래
오랜만에 경제 방송을 들어본다.
테이퍼링이니, 금리인상이니, 집값 상승이니...
모조리 어렵고 생소한 경제용어를 매일 듣다 보니 관심이 생긴다.
그래서, 이건 뭐고 이건 뭐지 하며 유튜브를 찾아보다가, '화폐전쟁'의 저자 제임스 리카즈가 미래에 돈이 되는 것을 이야기해준다길래 클릭해본다.
'돈이 되면 자기가 하지 알려줄까?' 싶으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안 누를 수가 없다 ^^;
이러쿵저러쿵. 한참 동안 금리니, 주식이니 돈 이야기를 듣다가,
마지막 부분 중국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중국 주식과 경제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단다. 아니 말린단다.
겉으로는 제도가 갖춰져 있는 것처럼 보이고, 미국이나 한국의 제도를 따라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정부 공산당에서 모든 것을 컨트롤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법 안의 규칙이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리고, 강의를 들으면서 라오스와 연결해서 생각하다가 들리는 단어.
탑다운
그렇다. 라오스도 탑다운. 모든 것이 통제되는 사회주의 체재이다. 1당 독재체재이고 언론도 자유롭지 않다.
그럼에도 경제는 발전되어야 하기에 타국가에 개방을 하려 하지만 대부분의 경제 발전 소스는 중국으로부터이다. 또 그만큼 중국에게 자원뿐 아니라 정책으로도 관대하고 말이다.
'탑다운'이라는 말이 경제방송을 보는 내내 머릿속에 남았다.
어떤 보고서를 잠깐 봤던 게 기억난다. 라오스의 부채는 현재 어려운 수준이지만, 위기 상황을 맞진 않을 것이라고. 왜냐하면 상황이 어려워질 경우 정부에서 부지나 재산 등을 몰수할 수 있기에 부채를 갚을 수 있다고...
그리고, 공산당이 세워진 과거에 국가를 위해 일한 공신들에게 나라의 재산을 나눠주었다는 말도.
어쨌든, 공산주의 사회주의는 균등한 사회를 추구하면서 개인 사유재산권이 민주주의에 비해 낮을 수밖에 없다.
라오스에서 생활하다 보면, '탑다운'이 왜 공감이 가는지 알 수 있다. 수장 한 명의 명령과 지시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
누군가는 정해진 규정과 절차대로 차근차근 올라가다 보면, 제일 꼭대기와 친한 누군가가 먼저 일처리를 했거나 쉽게 처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무언가를 처리하기 위한 일도 '탑'에서 지시 내려서 실행하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일 수도 있다.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다 보면, 올라가다가 지칠지도 모르니 말이다.
경제방송에서 말하는 중국의 상황, 공산당의 통제, 그리고 탑다운 방식으로의 제어를 들으면서, 라오스도 같은 상황일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실제, 라오스를 보면서 중국의 정책방향이나 중국에서 추구하려는 방향을 비슷하게 따라가거나 발맞추는 모습이 가끔씩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마약에 대해 강경한 입장인 중국, 그리고 라오스도 마약에 대해 정부에서 수차례나 강경한 보도를 내기도 했다.
* 물론 마약은 중대 범죄로 강경하게 대응하는 게 맞을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이 발전하면 라오스는 앞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나는 반반.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이 진행되면서 근접성이 발달하고, 중국의 물품들이 라오스로, 라오스의 자원이 중국으로 흘러들어 갈 것을 누구나 예상한다.
그리고, 그에 따른 정책은 고위층에서 준비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상류층은 더 큰 부를 축적하고, 서민들은 점점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현재도 많은 자원이 중국으로 흘러들어 가고, 제조시설이 없는 라오스는 중국과 태국으로부터 많은 물품과 자원을 수입한다.
라오스에서의 일자리 부족과 낮은 교육은 저렴한 노동력을 제공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되고, 계속해서 빈곤의 악순환 속에서 저렴한 노동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운이 좋아 경기가 좋아지고 물가가 함께 올라가면서,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인건비 상승, 경제 활성화가 같이 되면 좋겠지만 아직은 이른 이야기처럼 생각된다.
아주 먼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당장 2021년 12월에 중국-라오스 철도 개통 후, 2022년의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 훗날의 라오스를 조금이나마 더 상상할 수 있을 듯싶다.
동남아의 라오스 또는 중국의 라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