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만 있다. 동전은 없다.
라오스에는 동전이 없다.
지폐만 있다.
나라의 지폐나 동전을 보면, 보통 주요 인물이나 국가의 동물, 국화 등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새겨두는 경우가 많아 수집하는 재미가 있다.
단위는 KIP, LAK로 쓰는데
보통 '낍' 또는 '킵'으로 발음된다.
라오스의 지폐는
500, 1000, 2000, 5000, 10000, 20000, 50000, 100000 낍의 8종류의 지폐가 통용되고 있다.
500 낍은 한국돈으로 약 60-70원 정도로 가장 큰 지폐인 100,000낍이 11,000-12,000원인 것이다.
500 낍의 경우 단위가 낮아 몇몇의 가게에서는 통용하지 않고 빼거나 더해서 1,000낍 단위로 거래하기도 한다.
500낍 지폐에는 농업이 주 산업인 라오스인 만큼, 관개시설 사진과 농사를 짓고
있는 라오스인 사진이 있다.
아무래도 농경사회의 라오스 생활을 보여주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1,000낍에는 농경사회에서 중요한 소 사진,
그리고 탓 루앙과 라오스 3대 민족인 라오쑹, 라오룸, 라오텅 사진이 있다.
2,000낍에는 라오스 내에서 의미 있는 댐인 남음 댐과 루앙프라방의 왓시앙텅 사원이 있다.
메콩강이 라오스의 중요한 자원인 만큼, 남음 댐의 의미는 라오스에서 남다르다.
5,000낍에는 라오스 첫 번째 시멘트 공장과 탓 루앙이 있다.
첫 번째 만들어진 공장이라고 한다. 농업을 주로 하던 라오스가 산업의 발전을 시작한 의미가 되지 않나 생각한다.
10,000낍에는 탓 루앙과 라오스-태국을 잇는 우정의 다리 사진이 있다.
라오스는 수출입의 많은 부분에서 태국과 연결되어 있다. 심지어 인력 수출까지도. 그래서 우정의 다리는 단순히 지리적으로 이어주는 것 이상으로 의미가 있다.
20,000낍에는 왓시앙텅과 남음 댐 사진이 있다.
50,000낍에는 탓 루앙과 대통령궁 사진이 있다.
100,000낍에는 탓 루앙과 카오손폼위한 박물관 사진이 있다.
2,000낍부터 100,000낍까지 라오스 사회주의 공화국을 건설하는데 이바지한,
'카이손폼위한' 이 새겨져 있다.
* 카이손폼위한 : 1975년 12월 2일 라오스 왕국이 폐지되고 라오 인민공화국이 수립되면서 초대 총리직에 오름. 이후, 라오 인민혁명당을 창설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서기장과 정부 초대 정부총리, 제2대 대통령을 엮임.
생각해보면, 동전을 만드는 데에는 그 돈의 가치보다 더 큰 비용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과거 필리핀의 동전 몇억 원 치를 가져와 녹여서 팔아 이익을 남겼다는 뉴스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래서 동전이 없는 건가, 생각해본다.
어느 나라나 돈(지폐, 동전 등)은 중요하다.
그러하기에, 그 돈에는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인물과 물건 혹은 장소를 새겨 넣는다.
라오스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과 물건 혹은 장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소박하고도 아름다운 나라 라오스. 또 하나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