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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Mar 07. 2022

라오스에서 먹는 베트남 음식 보빗뗏

철판 스테이크라고? 애피타이저... 아니었어?

베트남의 서쪽에 위치해 있는 라오스. 당연히 국경을 맞대고 있으니 문화와 경제의 많은 부분에서 교류가 이루어지고, 


그런 과정에서 '음식 문화'도 많은 교류가 있었을 것이다. 


또, 베트남의 많은 사람들이 라오스에서도 거주하고 있으니, 그들의 문화를 라오스식으로 발전시켜나가거나 지켜나가는 모습은, 라오스 비엔티안 시내 곳곳의 베트남 식당에서도 볼 수 있다. 


많은 단점들과 약점을 가지고 있는 라오스이지만, 좋은 점을 찾아본다면,


태국, 중국,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로 둘러싸인 나라인 만큼 각 국가의 음식을 골고루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 아닐까 싶다. +.+


그중에서도 태국과 베트남 음식은 라오스 서민들에게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의 음식이고 또 입맛에도 잘 맞아서 자주 찾는 음식들이다. 

그만큼 인기가 많은 식당들도 많이 있다.






어렵지 않게 찾은 베트남 식당. 라오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니, '라오스 현지 베트남 식당'이라고 표현해야 하겠다.


식당에 앉아 주문하기 전, 제공되는 녹차(?). 녹차물이 평소 먹던 녹차맛과는 다른 꽤 끌리는 맛이었다 ㅎㅎ

(그래서 보통 동남아에서 컵에 담아서 제공되는 공짜 물은 안 마시는데 이건 마심^^;)



보빗뗏 Bo bit tet

베트남식 비프스테이크를 말하는데, 보통 다진 고기와 감자튀김, 달걀프라이 그리고 바게트 빵을 함께 제공한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식당이고, 또 주 재료가 소고기인 만큼 아주 많은 양의 음식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 생각하고 주문!


바게트 빵이 너무 넉넉하게 나오는데 다 먹질 못했다.


확실히 양이 많지는 않지만, 정성스럽게(?) 담긴 음식을 먹는다는 생각으로 바게트 빵을 자르는데...

바사삭 소리가 심하게 남. 엄청 신선한 빵인가 보다 생각했다.

금방 갓 구운 바게트인 것처럼 소리가 너무 생생했다.


어쨌든, 바게트 빵을 두 번 먹을 정도로 잘랐는데, 이유는 두 번 정도 먹으면 끝날 양의 보빗뗏 ㅋㅋㅋ


이거 메인이 아니고 애피타이저 느낌?

바게트에 수제 햄버거처럼 다진 고기와 달걀을 조심스럽게 올리고, 오이와 토마토 올려서 한입 와앙 먹으니 '바게트 비프 햄버거' ㅋㅋㅋ

* 달걀이 완숙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은 조심! 


역시나 두 번 먹으니 고기는 없고 바게트만 남았다.


쌀을 생산하는 농업국가인 베트남과 라오스인 만큼 쌀을 재료로 만드는 음식은 야채와 더불어 넉넉하게 나오는데, 다른 것은 조금 적은 편인 듯하다. 


어쩔 수 없이 애피타이저로 보빗뗏을 먹은 거로 치고, '분짜'를 하나 더 시켰다 ㅋㅋㅋ

이왕 온 거 배는 채우고 만족은 해야 둘 다 윈윈 아닐까? 싶었다...



이 식당에서는 분짜도 꽤 맛있기로 유명해서 메인 메뉴를 먹는 듯한 느낌 ㅎㅎ


사실 보빗뗏은 메인 메뉴로 한 개만 먹고 배부르기엔 무리가 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가벼운 조식으로 먹기에는 꽤 괜찮은 식사가 될 거라는 생각을 했다.


예전 어느 식당에서 현지인들이 보빗뗏을 아침 조식으로 많이 먹는 장면을 본 기억이 나기도 한다.


베트남에서 사 먹는 보빗뗏을 보니, 조금은 넉넉한 소고기와 큼직한 감자, 야채들이 있던데...

고작 2500원 안팎의 가격이니 넉넉하기가 쉽진 않겠지.

그래도 그런 핑계로 다른 메뉴를 하나 더 시키고, 

"동남아 메뉴는 음식을 적게 주기 때문에, 한국사람은!!! 두 가지 메뉴를 시켜서 먹어야 해!" 라며 일반화시켜버린다. ^^;

다행히 지금까지는 식성 좋은 사람들과 다녔기에 이런 일반화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고...


보빗뗏의 매력이라면...

뜨거운 철판에 음식이 데워져 나와서 오랫동안 뜨겁게 먹을 수 있지만, 2-3번 포크질을 하고 나면 음식이 남질 않는다는 아이러닉 한 사실?

관우 장군이 화웅의 목을 베러 가기 전,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소'라고 한 게 기억날 정도로 보빗뗏은 순삭이다. (맛있어서 + 양이 적어서)


베트남 음식, 쌀국수뿐 아니라 넴느엉, 분짜, 보빗뗏 그리고 다음에 먹어볼 덮밥 등등 까지. 

베트남 음식이 지금까지 입맛에 맞지 않았던 건,,, 느억맘 소스뿐! ㅎㅎ



이름은 생소하지만, 맛과 식사는 익숙한 보빗뗏. 베트남식 비프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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