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진 여기가 최고. 내일 되면 여긴 두 번째가 될지도!
"우와, 여기 진짜 맛있다. 지금까지 먹어본 라면 중에 최고야"
"우와, 여기 맛집이네. 여기가 최고네."
여행을 하면서 즐기는 음식들. 각 나라마다 우열을 가리는 것이 어려울 만큼, 나라마다, 그리고 지역마다 맛있는 음식이 있다.
비록 미식가는 아닐지라도, 남들이 맛있다고 하는 음식은 맛있음을 느낄 줄 알고, 남들이 별로라는 음식도 꽤 맛있게 먹을 줄 아는 나.
그렇다 보니, 여행을 할 때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경험할 때마다 나오는 감탄사는 가끔은 내가 봐도 순진한 내 모습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오는 "와! 여기 진짜"라는 접두사를 항상 붙여서 말했던 것 같다.
특히나, 맛있는 음식이 나의 입으로 들어가 향과 식감을 느끼는 몇 초의 순간에 튀어나오는 외마디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도 컨트롤할 시간조차 없이 나도 모르게 순식간에 나오기도 한다.
그럴 때면, 그 지역에 사는 사람이나 이미 그 맛을 아는 사람들은 감탄사를 내뱉는 나를 신기한 듯 바라보며, '나도 처음엔 저랬지' 하는 눈빛으로 나를 보며 웃기도 한다. 물론 내가 그렇게 느낀 것이겠지만 말이다.
얼마 전 라오스에서 너무나 맛있는 국수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어쩌면 이 맛보다 더 맛있는 국수는 없을 것이라며, 라오스에서 '최고'의 국수라며 자신 있게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며칠 뒤, 이전에 먹은 국수와 비슷하거나 더 뛰어난 맛의 국수를 먹고서는 내가 알고 있는 국수 맛집이 좁았다는 사실과 함께, '최고'의 맛은 항상 갱신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살짝 웃었던 기억이 난다.
라오스와 국경을 맞이한 태국.
그리고,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육로로 국경을 넘을 수 있는 태국의 지역 우돈타니. 농카이 국경을 넘어 40분-1시간 정도 차량으로 이동하면 꽤 번화가인 우돈타니 시내에 도착할 수 있다.
사실, 태국에서는 시골지역인 우돈타니인데,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 비해서는 훨씬 인구밀도나 발전 정도가 잘 되어 있어서 우돈타니가 번화가로 느껴진다. (백화점만 가보더라도 우돈타니의 백화점이 라오스 비엔티안의 백화점보다 규모나 시설, 이용인구가 적어도 50배는 많다고 느껴지는 듯하다.)
우돈타니 시내를 돌아다니다 어둑해지는 시간이면 UD타운에는 야시장이 들어선다. 이곳 야시장은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을 만큼 다양한 음식들과 물품들이 많다.
그리고 이곳!!!
얼마 전 라오스에서 최고!!라고 말했던, 그리고 몇 개나 사 먹었던 '로띠'가 보인다. 라오스에서 먹었던 로띠보다 좀 더 심플하게 보이는 로띠이지만, 갑자기 먹고 싶어 졌던지라 하나 구입!!!
인기가 많았는지 1-2개만 남아 얼른 구입해봤다.
라오스에서도 로띠는 쉽게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라서 있으면 먹고, 없으면 먹지 않는 조금은 쉽게 생각하는 '간식' 이였는데...!!!!
앗!!! 이곳 로띠는 최고다!! ㅎㅎㅎ
최고가 바뀌는 순간이다. 이곳 태국까지 국경을 넘어 최고를 만났다.
이 가게 사장,,, 아니 조금은 앳되 보이는 청소년 같아 보이는데, 최고의 로띠를 만드는 기술자였다 ㅋ
너무 바삭해서, 며칠 전 라오스에서 최고라고 칭했던 로띠가 조금은 가소로워 보일 정도!
국경 넘어 최고의 로띠를 찾은 듯.
언제 또 최고가 두 번째가 되고 세 번째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내가 알게 되고 경험하게 되는 게 많이 남아 '최고'로 갱신할 것이 많이 남은 것으로 생각해야지 싶다.
세상은 넓고, 최고는 항상 갱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