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가 취미인 호주 할아버지
라오스에 비엔티안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는 꽤 유명한 맛집.
하지만 위치가 골목 구석에 있어서인지, 그리 많은 외국인들이 찾지는 않는 듯하다. 매번 식당을 찾을 때마다 빈 테이블의 식당을 봐왔기 때문에...
언제나 식당에 들어서면 반갑게 맞아주는 강아지, 그리고 한 손에 맥주를 들고 티브이 앞에 앉아서 마치 손님인 듯 앉아있는 할아버지.
그리고 메뉴판을 들고 슬금슬금 다가오시는 할아버지. 바로 주인 할아버지다.
얼핏보면 장사를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어느 정도 여유가 있으신 은퇴한 할아버지 같기도 한데, 이야기를 나눠보면 꽤나 친절하시다 ㅋㅋㅋ
그런데 호주식 발음인지, 아니면 내 귓구녕이 익숙지 않아서인지 할아버지는 할아버지 할 말을, 나는 내 할 말을 ㅋㅋㅋ 서로 할 말만 하고 서로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 진귀한 풍경이 연출되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기분은 나쁘지 않다. 반만 알아듣고 반은 못 알아듣기에 ㅋㅋㅋㅋㅋㅋ
여기 라오스 비엔티안 쿠비엥 도로에 있는 Ban Moon Restaurant는, 호주 할아버지가 여기서 가족을 꾸려 생활하며 운영하는 식당이다.
꽤 나이가 있으신 할아버지이지만, 덩치가 커서 그런지 건장해 보인다.
여기 주 메뉴는 pork rib. 이건 꼭 먹어야 한다는 메뉴.
포크 립을 선택하자마자 'good choice'를 외치는 할아버지.
나는 내가 정말 굿 초이스를 한 줄 알았지만, 어느 메뉴를 선택해도 excellent 또는 good choice를 말씀해주시는 할아버지 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정말 다 맛있어서 굿 초이스가 맞았다.
포크 립 + 피시 앤 칩스를 주문하고서는, 메뉴판을 보는데, 어디서 낯익은 메뉴가 보인다.
메뉴의 사진은 한국식 양념치킨 같은데...
할아버지에게 물어보니, 자신이 만들었단다. 그리고는 한국 고추장을 가져오며 보여준다 ㅋㅋㅋㅋㅋㅋ
누가 봐도 한국 양념치킨인 듯,
이렇게까지 보여주시는데 주문하지 않을 수 없지!!
"할아버지 제가 양념치킨 먹어보고 평가해드릴게요"
"굿 초이스"
ㅋㅋㅋㅋㅋ
그리곤 포크 립 + 피시 앤 칩스 + 라오스에 거주하는 호주 할아버지가 만든 한국 양념 치킨 주문~!
주문을 받고 할아버지께,
"할아버지 음식 요리는 안 하세요?"
"응, 나는 주문만 받고, 요리는 다른 사람이 해"
그러고는 맥주 한 캔을 들고 티브이 앞으로 가서 럭비 경기를 보시는...ㅋㅋㅋ
(그래도 할아버지께서 직접하시는 요리가 있다면, 포크립 초벌구이를 직접해주심 ㅋ)
알고 보니, 요리를 개발하고 만들어 놓고는 자신은 주방에 가지 않으시는 할아버지 ㅋㅋ
곧, 한국 치킨이 먼저 나오는데...
비주얼이 한국에서 먹는 것 이상으로 신선하고 바삭해 보여서 나오자마자 한입~!!!
엇!!! 튀김을 제대로 입히셨는지 맛이 내 입맛엔 딱~!!!
라오스에 거주하는 호주 할아버지~!!! 이분 요리를 아주 잘하시거나 최소한 미식가 수준은 되시는 듯~!
할아버지를 다시 보게 만드는 한국 양념치킨. 할아버지께서 직접 개발하신 거라니 ㅋㅋㅋㅋ
(한국 치킨을 드셔 보시고 개발하신 거겠지?)
라오스에서 먹어본 한국 치킨 중에서도 꽤 맛있는 양념치킨이었던~~
그래도 다음에 나오는 포크립이 이 집의 주 메뉴!!
정말 사랑이고, 라오스 최고의 맛집 중 하나라 고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만족감이 높았던 포크립. 가성비면 가성비, 맛이면 맛.
할아버지께서 직접 초벌도 해주셔서 더 맛났던 듯~!
(할아버지께서 한국인인 나를 보며 포크 립에 고추장을 넣어 먹으라는 듯 고추장을 들고 오시는데 사양함ㅋㅋ)
너무 부드러웠던 포크 립.
이건 앞으로도 여기 올 때마다 기본으로 주문해야 하는 메뉴로 지정~!!
피시 앤 칩스도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듯.
이렇게 보니, 할아버지가 튀김에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으신 듯!! 여기는 고기 파이도 파는데 고기 파이도 맛있고, 다 맛있음.
라오스에서 거주하시는 요리를 취미로 하시는 호주 할아버지의 한국식 양념치킨 + 포크 립.
한국 고추장을 사랑하셔서 냉장고에 항상 고추장을 넣어두시는 할아버지.
오늘도 굿초이스를 세 번은 연발하신 듯.
잘 먹었습니다. 엑설런트 호주 할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