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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Mar 14. 2022

어머니의 강 메콩, 라오스에선 존재만으로도 이유가 된다

라오스 어머니의 강 메콩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생선을 잡는 곳,

바다가 없는 라오스에서 생선을 잡고 생산할 수 있는 곳,

인근 국경 태국으로 쉽게 넘어갈 수 있는 통로,

그리고,

행사마다 누군가에게뿐 만 아니라 '어느 곳'에서 기원을 올릴 수 있는 곳.


존재만으로도 다른 이유가 필요 없는 곳.

라오스의 어머니의 강 메콩.


그래서인지, 라오스 사람들에게 메콩강은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장소로 인식된다.


메콩강 주변의 식당이나, 비어 바 등만 봐도 알 수 있다.






메콩강변을 경치삼아 한가로이 여유를 즐기는 듯하다가도, 맥주를 마시면 이내 시끌벅적해지는 사람들.


농업이 국가 기간산업인 라오스에서 '물'은 아주 중요한 자원이다. 

그리고 물이 항상 부족한 라오스에서는 메콩강은 '어머니의 강'이라 불릴 정도로 생계와 생활을 이어주는 중요한 장소이다.

또, 해마다 열리는 보트 레이싱뿐만 아니라 불교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 역시도 메콩강은 빠지지 않는다.


메콩강을 이용한 전기 발전은 인근 마을로 수출하는 라오스의 주요 생산자원 중 하나이기에 빼놓을 수 없다.



가만히 메콩강을 보고 있으면 석양이 지는 붉은 노을이 있는 시간을 제외하면 별 다를 것 없다.

아니 오히려 잔잔한 물결을 보고 있자면 한가로움을 넘어 몇 분 후에는 조금은 지루한 광경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짧은 붉은 노을과 석양은 너무나 강렬하게 아름다워서, 메콩강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엔 충분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런 메콩강의 잔잔한 흐름을 보면서, 천천히 흘러가는 라오스와 온화한 성향의 라오스 사람들이 당연하게 떠오르게 된다.

흐르긴 흐르되 과함이 없이 잔잔하게, 그리고 고요하게...



존재의 이유만으로도 힘이 되는 것들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 가족.


생활 곳곳에 있는 사원을 통해 기도할 수 있는 불교라는 종교 함께

라오스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볼 수 있는 메콩강이 그런 존재가 아닐까 싶다.


해가 지고, 어둑해지는 메콩강. 

여느 때와 같은 일상을 마치고 돌아오는 듯한 어부의 모습이 보인다.


뭍으로 다가갈수록 느려지는 배를 보며 고단했을 그의 하루가 예상되지만, 잔잔한 메콩강에서의 그의 하루는 여느 때와 다름없었을 테다.




그에게도

존재만으로도 큰 이유가 되는 곳


라오스의 메콩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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