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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Jan 27. 2022

라오스, 취약점을 강점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

다민족, 넓은 땅, 적은 인구, 분산된 문화, 그리고 재정과 발전 의지

5개의 국가에 둘러싸인 내륙국가.


그런데, 라오스 정부는 5개의 국가에 둘러싸인 Locked country 가 아니라 연결 국가 Linked country라고 말한다. 취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말이다.


맞는 말이다.

연결만 잘 짖는다면 말이다.


비록 안남산맥이 떡 하니 가로막고 있어서 베트남과의 육로 이동도 쉽지 않지만, 코로나 19 상황 이전에는 국경도 정기적으로 쉽게 넘나들었으니 말이다.


또 태국과는 우정의 다리를 이용해 물류, 노동력 등의 왕래도 자유로웠고,

중국과는 2021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철로가 개설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남쪽의 시판돈 지역으로는 캄보디아로 이동할 수 있고, 미얀마 역시도 북쪽 지역으로 국경이 맞닿아 있으니 이동이 어렵지는 않다.


라오스의 국경을 설명하면, 중국과는 약 500km, 캄보디아 약 530km, 베트남 약 2,330km, 미얀마 약 230km, 태국 약 1,830km가 닿아있다.



그런데 바다가 없는, locked 또는 linked의 지리가 라오스의 유일한 약점은 아니다.


라오스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50개의 민족. 비공식적으로는 150-200개의 민족이 살고 있는 라오스.

각 민족마다 믿고 있는 토속종교와 의상, 언어, 행동양식, 지역도 조금씩 다르다.

그리고 적은 인구. 한반도의 약 1.1배의 면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인구는 남한의 1/7-1/8 정도밖에 되지 않는 약 720만. 

라오스는 한 국가라기보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이 '도시국가' 정도의 수준으로 불려져야 할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인프라와 국내외 활동과 관련된 일들이 수도 비엔티안에 몰려있음에도 불구하고, 개발 수준이 주변 국가의 수도와 비교해서도 한 국가의 수도라 불리는 게 조금은 초라한 수준이니 말이다.


실제로, 라오스의 전체 국가재정이 중국이나 어떤 나라 한 지역의 재정과 비슷하기도 하니 말이다. 그 정도로 국가의 부채가 높고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다.


국가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관광산업이 코로나 19로 인해 줄어들면서 상황은 더 어려워졌다. 광산이나 천연광물은 중국의 기업들이 개발을 지원한다는 목적으로 들어와 라오스 정부와 협상하여 합법적으로 채취해가고 있고, 라오스 국민들이 아껴 쓰는 전기는 태국 등으로 수출되어 국가재정에 그나마 보탬이 되고 있다.


하지만, 메콩강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환경파괴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고, 메콩강 상류에 중국의 댐 등이 큰 영향을 주고 있으므로 이마저도 완전히 안전한 국가사업은 아니다.



필리핀처럼 국민들이 영어라도 잘한다면, 인력 수출이라도 용이할 텐데.

* 라오스에도 필리핀 사람들이 꽤 들어와서 영어학원, 사립학교에서 수업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발전을 싫어하는 국민들이 어디 있고, 정부가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국제단체와 개발국들 중 일부는 그들이 발전하지 못하는 것을 '발전 의지 부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많은 것이 포함된다.

부정부패, 정책 개혁, 변화, 주변국과의 협력 등등 말이다.

라오스에서 확고한 기득권자들이 조금은 내려놓아야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는 발전이지만, 쉽게 이루어지리라 생각은 들지 않는다.


라오스 정부에서 부정부패 근절과 발전계획 등을 발표하고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로 바뀌고 혁신적이어야 할 지역 공무원과 중앙공무원들의 일하는 모습을 보면 말과 행동이 같다고 느껴지지 않을 때가 많다.

아직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아직 덜 발전되어, 밀림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보존되어 있어 그 광경과 자연을 즐기러 오는 여행객들. 그리고 그들을 맞이하는 라오스.


나는 관광객이 적더라도 발전을 경험하고, 그 경험이 이들을 깨웠으면 한다.

그리고, 정말 취약점이 강점으로 변화되는 동남아시아의 허브 국가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근대에서는 베트남 전쟁에서 불발탄 등의 폭탄으로 원치 않는 피해를 받았고, 지금도 진행 중인 라오스.

최근에서는 코로나 19 상황이 태국에서 심해지면서 태국에서 일하던 라오스 노동자, 그리고 국외 통로도 영향을 받은 라오스.

중국의 지원에 의존도가 높고, 러시아-중국-북한 등과 교류를 잦은 라오스.

주변국의 정세와 상황에 따라서 많은 영향을 받는 라오스.



언젠가는, 영향을 받기보다는 더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라오스가 될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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