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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Mar 21. 2022

라오스 너무나 초라한 북 페어, 젊은 세대들에게 책은,

책 보급, 책 읽기,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준비

라오스에는 너무나 많은 카페가 있다.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를 이용하고, 스터디를 하기 위해 카페로 모이기도 하는데 라오스에서도 물론 그런 학생들이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번잡한 분위기라서 그런지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은 듯하다. 대부분 잠시 시원한 장소를 찾거나, 사진을 찍기 위해서, 그리고 식사나 음료를 섭취하기 위해서 오는 듯해 보인다.


가정의 유선 전화기 보급을 건너뛰고 핸드폰으로 바로 넘어간 경우가 대부분인 라오스 사람들에겐, 핸드폰 사용은 한국이나 다른 나라처럼 당연한 것이고 자연스럽니다.


인터넷을 이용한 SNS는 너무나 인기가 높아 대부분의 광고와 물건 구매와 판매는 SNS를 통해 이루어질 정도니 말이다.


구인 구직, 집, 차량 역시도 SNS를 1순위로 찾는 정도이다.


핸드폰이 생활화되면서 대부분의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서 얻는 것은 어디서나 마찬가지인 듯하다.


한 번은 라오스의 서점을 방문해서 책을 구입해보고자 했다.


그런데 서점이라고 불릴만한 장소가 많지 않아 찾는데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마저도 관광에 관련된, 그리고 아주 오래된 책들이 많아서 최신 서적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물론 책 내용이 중요하겠지만, 책을 인쇄한 용지마저도 그리 좋은 품질이 아니라 선뜻 구입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거기다, 책의 가격도 저렴하지 않다.





한국에서는 '책 살 돈이 없어서 책을 읽지 못한다'라는 이야기는 이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들릴지 모른다. 


그래서 라오스는 어떨까 싶어, 

라오스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국공립 도서관을 방문했던 적이 있다. 


건물이 지어진지는 오래되었지만, 책이 있어야 할 서랍은 텅텅 비어 있고, 정리가 다 되지 않아 책을 찾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 책마저도 수십 년이 넘은 오래된 책이 많았다. 아마도 기부를 통해 '도서관'이라는 구색을 맞추기 위해 끼워 넣을 모양인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


책 가격이 비싸서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월급이 적은 서민들에게 책은 사치일지도 모르겠다.

책을 구하기도, 읽을 장소를 쉽게 찾기도, 그리고 공부하기도 쉽지 않다.


공부하지 않거나, 노는 것을 좋아하는 라오스 현지인들을 생각하기 전에, 

학습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여건'의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선진국의 지원을 받아 보다 나은 미래의 라오스를 준비하는 라오스이지만, 


젊은 세대들과 아이들의 지적 수준 향상과 공부, 학습 없이는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미 이것을 경험한 한국이나 선진국의 나라들은 계속해서 '교육' 분야에 투자를 하고 보다 나은 환경을 조성하려 하지만, 지금까지 본 라오스는 그렇지 않은 듯하다.


여건이 되지 않아서, 더 시급한 사안이 많아서, 국가를 위해서...


그나마 선진국이나 NGO 단체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교육' 분야에 나은 모습을 보이려 하지만, 체감이 올 정도의 수준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등교하지 못하고 집에서 재택학습, 온라인 학습을 했지만, 라오스에서는 '그저 쉬었던 기간'이었다. 


이것은 이 기간 동안 학습하지 못한 아이들이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는 기간에 결과로 나타날 테다.

그렇게 또 라오스가 발전할 수 있는 기간은 delay 될지 모른다. 








라오스의 북 페어 행사장. 


책의 가격이 만만치 않을뿐더러, 북페어라고 부르기엔 초라할 정도이다.


부스라고 해봤자, 작은 공간의 강당에 10-15개 정도. 


그마저도, 라오스어 태국어로 적힌 책들이 대부분이고, 어린이들이 보는 동화책 부스와 라오스 정책과 문화 등을 보여주는 책들이 보인다.

몇 없는 부스 중에서는 라오스어나 태국어로 번역된 만화책을 판매하고 있는 부스도 몇 개 있었고, 

영어로 된 책이나 영어-라오스 공부 책을 찾으려 각각의 부스를 2-3번 찾아다녀봤지만 헛수고였다.



북 페어 행사장인지, 스님들과 MC행사장인지 모르겠다.

좁은 공간의 북페어 행사장에서 열심히 떠드는 MC와 여기저기 사진 찍느라 바쁜 사람들. 

그리고 행사인만큼 자리를 찾은 스님들까지.



라오스 학생들과 사람들이 책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가 보고 싶어 찾은 '북 페어' 행사장. 


북 페어라고 부르기엔 아쉬웠던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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