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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Aug 08. 2022

라오스 시골도 별건 없어요

들판의 팔랑거리는 풀, 길거리 망고, 낮잠 자는 개, 풀 뜯다 쉬는 소

흔하디 흔한 시골, 한국과 다른 시골일까 잠시 멈춰본 라오스의 시골.


다를 것이 있다면, 너무나 넓은 들과 밭이 마치 주인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


하지만, 어디나 그렇듯, 이방인의 눈에는 어지럽혀진 것처럼 보일지라도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어디가 경계인지, 어디까지가 자신들의 소유인지를 안다는 것.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물이 넉넉히 들어와 부지런히 농사지은 땅은 이미 추수가 끝났고,


물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일손이 부족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구역에서도 추수를 시작도 못한 땅도 보인다. 



넉넉하게 자란 풀들도 걱정이 없다.


적당히 자라다가 스스로 고개를 숙이거나, 곳곳에 있는 염소와 소들이 한번 훑어 지나가면 깔끔하게 정리되니 말이다. 

그리고 소떼들이 지나간 자리는 철퍼덕철퍼덕 소똥이 널브러져 있고, 그 주변은 천연 비료를 받은 은혜로운 땅이 된다. 



더위엔 장사 없다.


사람도 이렇게 더운데 햇빛가리개 하나 없는 개는 오죽이랴.


그래도 땅바닥보단 아스팔트가 더 나은지, 그늘 밑 아스팔트에서 휴식을 취하는 개들도 보인다. 더울 땐 조용하다가도 저녁이 되어 살만해지면 짖어대는 것은 라오스 어디서나 공통~!


이 녀석 더운 아스팔트에 한번 데어봐야 아스팔트 무서운 줄 알게 될 건가 보다. 



그렇게 먹고 또 먹어도 싸는 양이 더 많은지, 뼈가 보이는 안쓰러운 녀석들. 


그래도 라오스니까. 


사람 먹는 것도 부족한 라오스니까 말이다. 



개울도 아닌 하수물에 몸을 담그고 수영을 하는 척 노는 아이들이 안쓰럽게 보일 때도 있고,

포장도 되지 않은 흙길에서 흙먼지를 마시며 오토바이를 타는 아이들이 보이기도 하고,

공부보다는 자연학습에 보내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을 보며 걱정도 되기도 하고, 


시골이라서 너무나 별것이 없어서 걱정되기도 하지만,


그 걱정 뒤로 자신들만의 웃음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


걱정은 나 혼자만 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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