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화물 운송기
아침 재래시장을 찾으면 볼 수 있는 다양한 열대과일과 텃밭에서 기른 채소작물들. 물론 라오스라 하더라도 모든 과일이나 야채가 유기농은 아니겠지만,
약을 사는 데에도 비용이 드니, 약을 뿌리지 않고 재배한 과일 채소도 많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구경거리에 더해서, 장사를 위해 아침 일찍 시장을 찾은 상인과 조금이라도 값싸고 좋은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노력하는 구매자들.
그리고, 안타깝지만 '거지'라 불릴 만큼 초라하게 돈을 구걸하는 사람들까지도 다양하다.
여기에는 가족의 생계 때문인지, 자신의 삶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얼마 되지 않는 돈이라도 벌기 위해 어깨에 대나무 막대기를 지고 물건을 파는 아이들까지도 보인다.
그렇지만 각자 목적을 가지고 옮기는 발걸음이기에 큰 주목을 끌지 못할뿐더러, 이런 모습들이 라오스에서는 일상적인지라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키지도 못하는 듯하다.
나 역시도 매번 방문할 때마다 보게 되는 안타까운 모습의 사람들이 처음과는 다르게 한번 돌아보고 지나치니 말이다.
아침 시장에서 이런 감정적으로 볼만한 것들과 필요와 구입을 위한 구경거리들이 있는 것에 더해,
조금은 의아하면서도 대단해 보이는,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들의 생활을 짐작케 하는 모습들도 볼 수 있다.
라오스 사람들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생활 물품!! 생활 가전!! 아니 또 다른 다리, 이동 수단!
오토바이~!
아무리 가난한 가정이라도 오토바이 하나쯤은 있는 라오스. 대중교통이 발달되어있지 않은 이유가 가장 클 테고, 낮시간 뜨거운 거리를 걸어 다닐 수 없는 것도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그런데 시장에서 보이는 오토바이는, 시장을 찾기 위해 사용하는 이동수단을 넘어, 소형화물의 용도를 자랑한다.
보고 있자면, 처음엔 웃음이 난다.
그리고 시동을 걸고 이동하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런 오토바이를 도로에서 마주치면, 짜증이 나기도, 염려가 되기도 한다.
한 차선을 넉넉하게 차지해버리는 오토바이. 누가 보면 할리 데이비슨의 규모인 줄 알겠다^^;;
그러면서도 조심스럽게 운전하기 위해 서행하는 짐을 잔뜩 실은 오토바이. 라오스 차선은 1,2차선 또는 1차선의 좁은 도로가 많은데 차선을 막아버리면 중앙차선을 넘어 추월해서 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ㅎㅎ
가족이 먹을 양 치고는 엄청난데, 도매시장에서 구입한 채소와 과일을 동네 구멍가게에서 파는 용도로 구입하기도 하니, 구입하는 양이 많을 수밖에...
이렇게 오토바이는 소형화물로 변신(?) 하는데, 아침 재래시장에서는 흔한 풍경이다.
오히려 한두 봉지의 장을 보면서 오토바이를 몰고 오는 사람이 사치스럽다 느껴질까 싶을 정도 ㅎㅎㅎ
신기하게도 아직 봉지가 뜯어져 도로에 널브러진 채소와 과일을 본 기억이 없다.
그런 걸 보면, 봉지가 튼튼한가 싶을 정도.
아니면 오토바이를 살살 몰면서 봉지를 잘 컨트롤하는 것?
오토바이는 거들뿐, 비닐봉지의 역할이 큰가, 운전자의 노하우인가 싶은 라오스 재래시장의 오토바이 소형화물.
이래서 라오스 재래시장엔 볼거리가 많다 ^ㅡㅡ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