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살기 위해서는 '위험한'이라는 것은 고려할 대상이 맞을까
동남아시아 최빈국 라오스.
이 나라를, 이 나라의 사람들을 돕기 위해 소히,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이 이곳으로 몰려든다.
셀 수 없이 많은 돈과 자원을 투입하고, 인력을 투입해서 교육을 지원한다.
심지어는 공기업과 정부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트레이닝도 진행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최빈국의 수준을, 최빈국의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는 라오스는, 과연 어떤 것에서 문제가 있기 때문일까.
건강해지기 위해 위생교육을,
아이들이 생존하기 위해 부모교육과 영양보급을,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 저소득층, 빈민층에게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반조성을,
나라에서 자립하고 국민들을 돌볼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보다 나은 의료체계와 생활환경을 위해 도로를 깔고, 건물을 세워주는 사업들.
그런데도 여전히 라오스는 라오스 답게 변한 게 없다. 변한 게 있다면 대 중국 의존도가 높아져 라오스의 색 마저도 잃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 정도~?
그럼에도 밝은 미소를 보이며 살아가는 시골지역의 라오스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나와 많은 이들이 누리는 발전된 사회에서의 삶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게 사람으로서 살아가며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인가'라는 생각을 그들의 웃음에서 보게 된다.
현대사회에서 점점 커져가는 편리함에 대한 기대감과 익숙해져 가는 기술의 발전에서 작은 행복감을 쉽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을 때, 라오스 사람들의 수줍은 웃음은 더 큰 가치를 가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적어도, 삶에 있어서 위험한 일들이 생계를 위해서 '해야만 하는' 필수 불가결한 일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길을 가다 우연히 보게 된 모습.
안전장비가 있는지 없는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아무렇게나 감긴 전깃줄과 안전사고에 대한 라오스 뉴스가 떠오르기도 한다.
사실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예상하지 못했던 모습이어서인지,
잠시 멈추어서 그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무언가를 지적하고 싶고, 무언가를 말하고 싶고, 무언가를 물어보고 싶었지만,
가만히 지켜보고 '왜 이렇게'라는 생각을 하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이미 이들의 생활고와 어려움을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렇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은 기술자 일 것이다.
그래서 일을 하고 가족을 건사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기술자이고 아니고를 떠나 위험한 일을 마주치고 대하는 이들의 방식이 언제나 불안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파란 바탕의 하늘에 하얗디 하얀 구름을 배경으로 전깃줄에 오른 노동자의 모습이 마치 하나의 풍경 같아 보이지만,
만약 어쩔 수 없는, 선택지가 없는 노동환경에서 생계를 위해 '해야만'하는 일이라면,,,
어려운 누군가를 돕고, 어려운 나라의 삶을 증진시키지 위한 방법에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여러 가지가 있다.
작은 것에서 변화가 어려워 큰 기관과 정부, 그리고 큰 틀에서 변화를 이루려 하는 모습들도 많다. 그러면서 일어나는 희생과 사각지대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판단되기도 한다.
개발도상국 라오스를 돕는 사업은 너무나 많다. 너무나 많아서 어떤 걸 선택해야 하는지 모를 경우가 생길지도 모른다.
'잘 먹고 잘 사는' 라오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은 라오스.
이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노동과 환경에 대한 고민도 함께 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