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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Oct 24. 2022

수동 자전거와 전기 자전거

라오스 시골에서도 전기 자전거는 점점 늘어난다

보통 자전거를 수동 자전거라 말하지 않겠지만, 이제는 수동 자전거를 구분지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라오스에서조차도 대중화되고 있는 전기 자전거.


페달을 발지 않고 전기로 이동 가능한 자전거. 자전거라 불러야 할지 오토바이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미 아이들에게도 대중화되고 누구나 면허 없이 탈 수 있는 만큼 전기 자전거가 맞는 듯하다.


그래서 전기 자전거 이전의 페달을 밟고 체인을 돌려야 움직이는 '수동' 자전거와 전기 자전거를 분리해서 이름 붙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별 다른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라오스. 


시골지역으로 갈수록 이동수단은 개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학교나 정부에서 신경 쓸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부모님이 오토바이도 등하교를 시켜주던지, 아니면 자전거로 직접 등하교를 한다. 그마저도 없으면 당연히 걸어서 이동하고, 

좀 더 보편적으로는 10살 안팎의 어린아이들이 면허 없이 오토바이로 등하교를 하기도 한다.


시골지역에서는 '관례' 인지, 아니면 단속이 없어서인지 보편적으로 이루어지고, 아이들이나 부모들 역시도 '오토바이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이용한다. 

전 세대, 그리고 전전 세대에서부터 그렇게 생활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초등학교의 넓은 운동장?? 공터?? 는 자전거와 오토바이들이 잠시 머무르는 주차장이 되기도 하는데, 


요즈음 초등학교의 자전거 주차 공간을 보자면 새로운 디자인과 모델의 이동수단이 자주 보인다. 


바로 


전기 자전거.


이제는 페달을 밟지 않고도 편하게 움직이는 전기 자전거를 이용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오래된 수동 자전거도 보인다. 아무래도 시골지역에서도 '가진 집안'과 '없는 집안'으로 나뉘나 보다.



사실, 시골지역에서의 아이들 등하교 문제는 이동수단뿐만이 아니다. 


흙길을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하면서 나오는 '먼지'로 인한 건강문제도 있다. 그래서 마스크가 하나의 임시방편은 되겠지만, 아이들의 건강을 담보하진 못한다.


전기 자전거로 이동한다 하더라도 흙먼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니, 아이들의 이동권과 배울 권리는 여전히 보장받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전기 자전거를 타는 아이와, 수동 자전거를 타는 아이. 그리고 튼튼한 다리로 걷는 아이. 


학교 주차장에 세워진 자전거를 보고서도 느껴지는 아이들의 등하교와 생활.



맑은 하늘 들판에 자란 벼들은 무엇이 다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공평하게 자라고, 평등하게 서있는 듯한다. 

자연에서 주는 햇빛을 똑같이 받으며, 비슷한 물을 마시며 자란,

시골에서의 공평한 자라남을 보여주는 벼처럼, 

라오스 시골 아이들도 똑같은 공평함과 자라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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