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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Jun 06. 2022

뜨겁지만 괜찮아 푸른 나무가 감싸주니까

아스팔트의 뜨거운 반사열, 그래도 언제나 사람들을 덮어주는 나무 그늘

개발이 되지 않은 라오스가 좋다는 사람들.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라오스가 좋다는 사람들.


물론 이런 이야기들은 잘 개발된 자국에서의 생활에서 가끔씩 벗어나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선함을 느끼려 하는 사람들의 조금은 이기적인(?) 생각일지도 모른다. 


라오스 사람들 역시도 현대의 발전된 문명과 편리한 시설에서 살 수 있는 권리는 있으니 말이다. 


꼭 그런 이유만은 아니더라도 주변국에서, 그리고 선진국들이 라오스를 가만히 두지는 않는 것도 사실이다. 가장 가까운 나라로는 중국, 베트남, 태국 그리고 서양 국가들 심지어는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많은 나라들이 라오스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많은 개발을 돕고 있다. 


개발에는 도로를 포장하거나 건물을 짓는 인프라에서부터 교육과 생활개선을 위한 사업도 있다. 


그래서인지,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은 꽤나 잘 가꾸어져 있다. 비록 수도 비엔티안을 제외한 대부분은 지역은 도로조차도 제대로 포장되어 있지 않지만 말이다. 

(수도 비엔티안, 사바나켓, 팍세 등 몇몇 대도시는 물류이동과 인구 밀집지역으로 나름대로의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다. 하지만 최빈국에 속하는 라오스 내에서 그렇다는 이야기이고, 개발국뿐만 아니라 인근 다른 개발도상국과 비교해도 많이 부족한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라오스의 자연은 좋다. 하지만 내리쬐는 한낮의 햇볕에는 사람들이 당해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한낮에는 움직이지 않거나 실내 활동을 하거나, 움직여야 한다면,,, 우산과 모자를 쓰고 움직인다. 그것도 아니라면 바람막이 점퍼를 둘러쓰고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한낮의 햇볕은 잘 포장된 아스팔트 덕분에 더 강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군데군데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아스팔트가 깔려있지만 사실 잘 정비되었다고 말하기엔 부족하게 느껴진다. 


곳곳이 파손되었거나 정비가 잘 되어 있지 않게 보이기 때문이다. 라오스니깐... 예산이 없으니깐... 부족한 국가니깐... 그래도 미소는 밝은 나라니깐. 


이런 아스팔트 길을 걸을 때면 인도인지 주차장인지 모를 정도로 차량과 오토바이가 인도에 주차되어 있는 경우도 많지만, 이 역시도 라오스 사람들에게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일들이다. 


"주차장이 부족해서 이렇게 주차를 해"


그렇게 한다니 그런 것일 뿐.

여기서 "왜?"라고 묻는 것은 우문일 뿐이라는 건, 라오스에서 조금만 지낸다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지도 모른다.



산책을 한다고 돌아다니면 덥고, 매연이 많다. 


그래도 복권을 파는 사람들, 노점 상인들은 저마다의 장소에 자리를 잡고 장사를 한다. 



그리고, 그 장소는 가끔은 내 길을 막는 것처럼 느껴지는 나뭇가지들이 뻗쳐있는 나무들이 있다. 


아스팔트 도로 옆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장소이지만, 나무의 그늘 밑은 시원하다. 상대적 시원함인지는 모르나 낮시간을 버틸 수 있을 정도이다. 


축 늘어져 보이는 나뭇가지지만 늘어져 넓게 뻗어 있는 것이 여기 사람들에겐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길을 걷는 나에게도 그늘에서 조금이나마 더 오래 있을 수 있게끔 해준다. 



사람뿐 아니라 열을 받으면 뜨거워지는 오토바이도 나무 그늘의 도움을 받는다. 




작은 나무도 얼른 커 옆자리의 큰 나무처럼 넓은 그늘을 만들 것이다. 

그리고 그 밑에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가 될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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