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사람들과 사원 이야기

라오스 남성들의 사원 생활

by 골목길

라오스를 방문하게 되면 보게 되는 수많은 사원.


사원이 왜 이렇게 많을까.


단순히 기도를 올리기 위해서라면, 마을마다 있을 필요 없이 중요한 장소나 좋은 자리에 크게 하나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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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사람들에게 이 사원은 생활의 일부분이다.


라오스 사람들 중 남자들은 일생에 한번 이상은 꼭 사원에 가게 된다.


여기서 '가게 된다'는 뜻은, 1일 이상, 또는 일주일 이상 사원에서 머무르는 것을 말한다. 당연히 기도를 드리면서 말이다.


사원에 머무르는 케이스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몇 가지를 이야기해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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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형편상 학교에서 공부를 할 수 없어 사원에서 공부를 하는 경우



라오스에는 여전히 빈곤층이 많고, 집안에 형제가 여럿일 경우 학교를 동시에 모두 보낼 형편이 되지 않는 가정도 많이 있다.


이럴 경우, 학교 대신 사원에서 공부하도록 사원을 택하기도 한다.

그리고, 사원에서 공부는 지식을 쌓는 공부 이외에도 마음의 수양까지도 쌓게 된다.



가족이 돌아가셨을 때


할아버지, 부모님 등 가족이 돌아가셨을 때, 장남이나 가족회의를 통해 사원에서 안녕을 빌어주는 기도를 올린다.


이 경우, 짧게는 1일에서 1주까지도 사원에서 머무른다고 한다.


비록 짧은 기간이라도 기도를 위해, 스님이 되는 것이고, 머리카락과 눈썹을 다 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친척이 돌아가셨을 경우, 친척 집안에 기도를 드릴 남자가 없을 경우, 다른 친척의 남자가 대신 기도를 위해 사원에 들어가기도 한다.


* 여성의 경우 스님은 될 수 없으나, 우리나라의 보살의 개념처럼 기도를 드리기는 한단다. 이경우에도 머리카락은 모두 삭발한다.


남자 나이 25세 이상이 되었을 때, 부모님의 평안을 비는 기도


남자 나이 25세가 넘어갈 때쯤, 부모님께서 사원에서 기도드리는 걸 바라시기도 한단다.

기도는 부모님의 사후, 극락으로 가실 수 있도록 말이다.

* 불교를 종교로 하는 라오스 인에게 해당되는 내용이다


이 외에도, 사원을 찾는 라오스 사람들의 이유는 많을 것이다.




재미있는 것 중 하나는,


사원에서 거주하고, 기도를 드리기 위해서 마을 이장(나이반)의 허락이 있어야 한단다. 마을마다 사원이 있고, 그 마을의 이장은 주민들 명부를 관리할 책임이 있으니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또, 과거 범죄의 이력이 있다 하더라도, 앞으로의 삶이 더 중요하니 스님이 될 수 있다고 한다.

* 결혼한 상태로 스님이 될 수는 없으나, 결혼한 후, 이혼을 한다면 스님이 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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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과거의 죄와 잘못을 씻고, 앞으로의 새 삶을 살기 위한 과정으로 스님이 되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님이 될 수 있다는 뜻이지 않을까.



라오스에서의 사원은,


단순히 부처님에 대한 기도만을 올리는 것이 아닌,


그들에게는, 그들의 현재 삶을 넘어 미래와 다음 생의 삶을 준비하는 중요한 장소인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매일을 진심으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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