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공휴일과 일하지 않는 날 차이는?

공휴일만 쉬라는 법! 있지요.

by 골목길

각 나라에는 그 나라만의 축제와 국가 행사가 있다.


한국의 설, 추석 그리고 어린이날, 부처님 오신 날 등등처럼 말이다.


물론, 국가 행사일과 축제는 국가에서 지정하는 공휴일인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자국민이건, 타국민이건 거주하고 있는 국가 내에서는 그 국가의 법을 따라 쉬는 날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 학교, 직장을 다닐 때에는 왜 그렇게 휴일을 기다렸는지. 토요일, 일요일을 제외하고 공식적으로 부여받는 일종의 '보너스 휴일'이니 말이다.

* 한국도 30여 년 전만 하더라도 토요일 오전까지 근무하던 시기가 있었고, 휴일은 일요일 하루뿐이었다. 그 후, 주 5일제로 근무일이 바뀌었다.


최근의 사회에 들어와서 '워라밸'이라는 단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일하는 것만큼이나 개인의 휴식과 휴일의 즐거움도 중요해졌다.

그래서인지,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다음 해가 오기 전 12월 즈음이 되면 다음 연도 달력을 확인하며 공휴일이 얼마나 있는지를 확인할 것이라 확신한다.

*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공휴일이 토요일 이거나 일요일일 경우에는 그냥 '운이 나쁜 공휴일' 정도로 여겼으나, 이제는 '대체 공휴일'이라는 제도가 생겨 공휴일을 보장받게 되었다.




해외에서 생활하면서도 공휴일에 대한 개념을 쉽게 지우긴 힘들다.

비록 어떤 국가행사가 있고, 언제쯤 공휴일이 있을 것이란 것이 익숙지는 않지만 달력의 빨간 표시는 어디서나 비슷하니 공휴일을 알아보기 쉽다.


그런데, 라오스는 달랐다. 불교와 관련된 행사의 경우에는 행사일을 불력을 적용하기에 당해연도가 되어서야 공휴일을 알기도 한다.


라오스의 공식 공휴일은 아래 정도로 요약된다.

신년(1월 1일)
국제 여성의 날(3월 8일)
라오스 신년(삐마이) 4월 중 3일(14일-16일)
근로자의 날(5월 1일)
스승의 날(10월 7일/교사 및 교육 관련 업종만)
카오 판사(7월 중 1일)
억판사(10월 중 1일)
보트 레이싱(10월-11월 중 1일)
탓 루앙 축제(11월 중 1일)
건국기념일(12월 2일)


필리핀에서 생활을 할 당시, 매달 행사와 축제로 주민들과 관공서가 휴일이었던 경험을 비추어보면, 라오스의 공식적인 휴일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 게 나의 생각이었다.



그런데, 라오스에서 생활하면서 재미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공식적인 휴일에 더해 휴일 같은 평일이 많이 있음을 말이다.


어린이만 쉬는 어린이날, 교사만 쉬는 스승의 날, 공무원만 쉬는 Lao Women's Union Day,

그 외에도 각 지역마다 각기 다른 시기와 방식으로 열리는 *축제들.

* 참파삭 지역의 분왓푸, 싸야부리 지역의 분쌍, 루앙프라방의 보트 축제, 수도 비엔티안의 분 탓 루앙 등등 말이다.


거기다, 한 달에 적어도 두 번 정도씩은 있는 '완씬'이라는 날에는 아침 일찍 기도를 드리고, 건물 공사 같은 위험한 일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비공식적인 공휴일이 되는 셈이다.


다만, 굳이 필리핀이나 타 국가와 다른 점이 멀까 하고 생각하고 생각해서 이야기한다면,

"행사일에는, 일 대신 종교와 믿음에 시간을 쓰는 것" 정도로 개인적으로 좋게 표현해본다.

* 또한, 라오스 관공서의 경우 8시 업무 시작과 오후 4시 업무 종료이다.




라오스에서 사업을 준비하거나 생활을 준비하는 사람에겐 많은 것이 도전과제 일지도 모른다.


우리와는 다른 공산주의, 그리고 현지인들이 일하는 방식.


실제로는 게으르지 않더라도 그렇게 보일지도 모를 느긋한 모습. 그리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문화와 관습으로 인한 오해. 그리고, 일에 대한 집중과 종교활동, 가족애 등은 우리와는 다소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하는 기준으로 이들을 대한다면, 비록 나쁜 의도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오해가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다.


마치, 예전 나에게 현지인이 귓속말로 조용히 물었던 말이 생각난다.


상황은, 나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큰소리로 인사를 나눈 뒤였다.


- 무슨 일 있어? 왜 친구랑 싸웠어?
- 싸워? 싸운 거 아닌데? 우리 그냥 이야기한 건데?
- 아, 나는 목소리가 크길래 싸우는지 알고 걱정했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지만, 그 친구가 바라본 나의 모습은 '그의 시각으로 바라본 오해' 였던 것이고,

내가 한 행동은 '이곳에서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이었던 것이다.




라오스에서 공휴일은 대부분 불교와 연관되어 있는 날이 많고, 또 그 공휴일에는 불교행사가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부분의 시민들은 그 행사에 참여한다.


왜, 공휴일과 쉬는 날의 경계를 명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본다.


이들에게 종교란, 그리고 현재의 삶은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과정인 것이다. 현세에 덕을 쌓아 내생을 좀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준비인 셈이다.


누구에게나 개인적으로 중요한 가치관이 있다. 그런 만큼, 이들의 문화와 전통에서 이들에게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중요한 것이 있을 것이다.



라오스의 공휴일, 그리고 일을 하지 않는 날들.

조용히 생각해보며, 라오스의 생활을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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