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라군 인터파크 방비엥의 아름다움 현지인의 품으로 돌아가다
방비엥의 여유로움은 충분히 즐겼다.
사실, 나는 여유로움을 잘 즐길 줄 모르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비엥에서의 고요함과 여유로움은 자연스럽게 나에게 만족을 주었다.
비엔티안으로 돌아가기 전, 방비엥의 블루라군과 몇몇의 관광지가 지금은 어떨지 궁금해서 방문해보고 돌아가기로 했다.
먼저, 우기에는 볼거리가 없어 추천은 하지 않는다지만, 근처의 Kaeng Nyui 폭포로 가보기로 했다.
현지 마을 2-3곳을 지나야 갈 수 있는 만큼, 오프로드의 도로 상황도 좋지 않을뿐더러, 거리도 꽤 멀었다.
더욱이, 나를 막는 것이 있었으니,
소떼
였다.
이 녀석들 전혀 비킬 생각을 안 한다.
한번 쳐다보고는 다시 멈춰서 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필살기를 쓰고서야 이 녀석들이 길 옆으로 물러섰다.
쒸~쒸~쒸~ 비켜
큰소리로 말이다.
소떼가 비키고 길을 지나고 나니, 소 주인은 그 뒤에 있는 집안에서 평상에 누워 놀고 있더라.
이쁜 꽃을 보며 맘을 달래고,
도착한 장소는 사람 손이 닿지 않은지 꽤 오래되어 누가 봐도 관리되지 않은 관광지로 보였다.
티켓 구매 소 역시 폐쇄되어, 그냥 통과.
관리가 되지 않은지 꽤 오래되어, 올라가는 길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위험하기도 하고,
또, 혼자 산속에 있으니 왠지 모를 두려움이 오기도 해서 산 중턱까지만 갔다가 내려왔다.
"깨끗한 공기 마셨으니 됐어. 폭포는 다음에 다시 오자" 하며 위안을 삼으며, 다시 시골길을 달렸다.
내려오는 길, 오던 길에 만난 소떼 녀석들은 피곤한지, 쉬고 있었다.
길을 열어두었으니 이번엔 필살기를 쓰지 않았다.
원래 애초의 계획이 비엔티안으로 돌아가기 전, 현재의 블루라군을 둘러보는 것이었다.
방비엥의 대표 관광장소 중 하나인 블루라군은 푸른색 물이 예뻐 이름 붙여졌다. 한 군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블루라군 1, 2,3,6 등 번호를 붙여 물놀이 장소가 여러 군데이다.
* 장소 장소마다 입장료가 있다. (약 1200원)
그중 블루라군 1은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이자 근접성이 제일 좋은데,
나는 이미 가본 장소라, 오늘은 블루라군 2로 가볼 예정이다.
* 블루라군 1은 사람이 너무 많이 방문해서, 실제로 휴식을 취하기는 힘들고, 다 같이 다이빙하며 놀기 좋은 곳이다.
여행객이 없는 방비엥의 어느 블루라군을 가더라도 한산할 것이라 예상되지만, 가보지 않은 곳을 미리 한번 가보고 싶었다.
남송 다리를 건너기 위해서는 다리 이용료를 내고, 차량 또는 도보로 건널 수 있다.
유명한 관광 장소답게 블루라군 1과 2로 갈리는 장소까지는 도로가 꽤 잘 포장되어 있다.
* 방비엥을 찾는 많은 여행객이 블루라군을 투어 할 때, 버기카를 대여해 이동한다.
가는 길 많은 짐을 지고 가며 쉬었다 걸었다 쉬었다 걸었다 반복하는 현지인을 본다.
블루라군 2는 유토피아라고도 불리는데, 도착하고 나서 내가 가봤던 블루라군 1과 비교했을 때,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블루라군 2는 꽤나 큰 면적에, 물놀이 장소로도 꽤 괜찮아 보였다. 다만, 여행객이 없기에 지금은 관리가 되지 않아, 그 형태만 보존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도 몇몇의 현지인들이 블루라군 2를 찾아 여유를 즐기고 있었고, 물고기들은 여행객의 방해가 없어 편안한지 한가롭게 헤엄치고 있었다.
한편의 식당에서 손님을 맞이할 식사 준비를 하는 모습으로 미루어보아, 짐작컨대 점심 무렵에는 현지인들이 방문해 가족, 친구들과 시간을 즐기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개인적으로 블루라군 2가 이뻐 보여, 어느 정도 여행객들이 오기 시작할 때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블루라군 2를 보고 나서, 사실 이제 비엔티안으로 가야지. 하고 나서는데,
차량 몇 대들이 좀 더 위쪽으로 이동하는 게 아닌가. 궁금증이 생겼다. 머가 있는 건가?
지도를 보니, Vangvieng inter park?
별거 없을 것 같은데, 왜들 저리로 갈까?
멀지 않은 곳에 있기도 하고
지금부터는 여행 플랜을 바꿨다.
현지인을 따라가는 방비엥 여행으로
Vangvieng inter park는 블루라군 2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금방 도착했다.
큰 기대 없이, 한번 따라가 보자 했던 작은 여행에서 예상치 못한 숨은 장소를 찾은 듯했다.
방비엥 시내에서 거리가 꽤 멀어 오는 게 쉽진 않겠지만, 가족단위로(아이들과 함께) 오기에는 좋은 장소 같았다.
특히, 다양한 꽃, 분재와 공룡 조형물로 만들어진 공원에는 연인, 가족, 아이들이 사진을 찍으며 놀더라도 1-2시간은 금방 지나갈 것 같았다.
거기다. 방갈로에서 휴식을 취하며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피크닉 장소로 딱 일 것 같았다.
공원 안에 있는 동굴은 덤으로 투어~!
방비엥 시내에서 거리는 꽤 있지만, 현지인들이 찾아올 만큼, 이렇게 잘 꾸며진 공원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아 인기가 있는 듯하다.
아무래도, 여기서 식사도 할 수 있으니,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닐까 싶다.
나오는 길, 나름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공원 측에서 준비한 듯하다.
석고인형에 색칠하기~!
그리고, 한쪽 켠에 선 관광객들을 위한 음식 준비가 한창인데.
라오스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삥(구이) 요리이다.
라오스에 온다면, 굳이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구이요리는 흔하니 먹어보길 바란다.
우리가 특별한 날이나 캠핑에서 먹는 숯불구이 맛을 느낄 수 있다.
공원을 나오면서,
라오스 국가 동물인 코끼리 동상과 코끼리 동상에 걸린 꽃 사진 찰칵.
아무래도 기도를 생활화하는 라오스 인들이 코끼리 동상에도 평안을 기도드렸나 보다.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블루라군 6도 가보자.
방비엥 인터파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이러다, 주변 다 돌아보겠소)
방비엥 인터파크에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은 것 같다. 이왕 온 거, 다음에 여행 올 때 선택권이나 많이 늘려두자~!
그런데, 이렇게 멀리 있는 블루라군 6에도 현지인들이 와서 식사를 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한국인과 외국인이 없는 방비엥의 유명 관광지가 현지인들의 놀이공간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여전히 한적한 블루라군의 현재를 현지인 관광객들로만 채우기엔 공간적으로나 분위기로나 너무나 부족했다.
블루라군 6 한쪽 켠, 산 아래에서 기도드리는 어르신을 만났다.
곧 코로나가 끝나고, 모두가 안전해질 때 방비엥에 관광객도 많이 오고 좋아질 거야
어르신의 말씀에 안도감이 생긴다.
나도 잠시 합장을 하고 불상에 고개를 숙인다.
곧, 곧, 금방 나아질 거야.
나오는 길 주인 없이 주차된 버기카를 보며, 다시 한번 버기카의 부흥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