쏨폳파 그들의 기도는 끝이 없다
다시 찾은 방비엥이 너무 조용하다.
어슬렁어슬렁, 이미 이전에 걸어본 거리인지라 어색함 없이 이리저리 걸어 다녔다.
사원도 한번 더 들어가 볼까, 하고 들어가 보려 하니,
무슨 행사를 준비 중이다.
일단, 예의를 위해 입구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분께 말을 걸어본다.
안녕하세요, 여기 오늘 무슨 행사하는 것 같은데, 들어가서 구경해봐도 되나요?
"네 들어가서 구경해도 돼요"
사실 이것보다 더 길게 행사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는데, 알아듣지 못했으므로...
들어가 보니,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기도를 드리는 현지인들이 흰색옷을 입고 있다.
그리고, 부처님도 흰색천으로 감싸 져 있다.
기도를 드리고 있는 현지인에게 다시 다가가 인사하고 물어본다.
안녕하세요, 오늘 왜 흰색옷을 입으셨어요?
무슨 날인가요?
기도를 드려요,
평안하게 해달라고
코로나 19 상황도 빨리 끝나고
잠시 이야기하다가, 더 길게 설명 들어도 내가 이해를 못할 거 같아,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오늘 행사의 이름을 외워왔다. 친구에게 물어보기 위해서
라오스의 행정구역 중 가장 작은 단위는 '반'이라 불리는 '마을'이다.
적게는 500-600명의 주민, 많게는 1500명 안팎의 주민이 거주하는 마을단위인데,
비엔티안에서는 마을마다 사원을 볼 수 있다.
당연히, 사원 안에는 수많은 불상들이 자리해 있다.
이 "쏨폳파" 행사는 새롭게 불상을 들여왔을 때 등 마을 주민들이 불상에 기도를 드리는 마을단위의 행사라고 한다. 사원과 불상 그리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인 듯 했다.
기도는 밤새 이루어진다.
그래서, 새롭게 들여온 새로운 불상을 흰색 천으로 감쌌고,
기도에 참여하는 신도들 역시 순수하고 깨끗한 영혼을 보이기 위해 흰색옷을 입었다고 한다.
이 마을단위의 행사가 의미가 있는 것은,
마을마다 있는 사원이나 불상은, 마을 주민들이 기부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그들의 자발적인 기부와 노력의 산물인 것이다.
그러하기에 더더욱 간절하고 진심 어린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쩌면 라오스에서 매년 있는 큰 행사인 보트 레이싱과 탓 루앙 축제보다 마을 주민들에게는 더 큰 의미가 있는 큰 행사일지 모른다.
기부로 모아진 돈으로 새로이 불상을 들여오는 일은 매년 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주위를 좀 더 둘러보니, 돈다발도 보인다.
라오스에서는 졸업식이나 기도와 같은 행사가 있을 때, 돈을 이용해서 공양물을 만드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부처님께, 라오스뿐 아니라, 한국과 세계의 코로나 19 상황이 나아지도록 도와달라며 기도를 잠시 올렸다.
나도 이제 기도를 올리는
이 되었다.
기도가 잘 먹혀들어, 모두에게 좋은 날이 오길 바라며,
사원 밖으로 발걸음을 나섰다.